*본 도서는 근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금단의관계 #제형 #집착공 #사패공 #냉혈공 #다정수 #긍정수 #초능력 #질투 #사건물 갑작스러운 초능력의 발현으로비밀 정부 조직인 특수안보국 소속이 된 태성은그곳에서 쌍둥이 동생 태헌을 3년 만에 만난다. 그런데 떨어져 있던 시간 탓일까.이유를 알 수 없는 일방적이고 차가운 거부와이따금 기묘한 열기가 담긴 시선을 보이는녀석이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다. 초능력의 존재, 정부와 대립하는 초능력자 집단 ‘PS’.이런 현실감 없는 상황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반면,태헌과의 거리감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나날.태성은 본능적으로 외면하던 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었다. ‘기태헌은 기태성에게 욕정하고 있다.’ 맹목적이고 저돌적인 태헌의 마음을온몸으로 마주한 태성의 머릿속은 암담해지는데……. “형과 형제이길 원한 적 없어. 단 한 번도.” * “욕정이든, 감정이든, 아니면 다른 뭐든. 있어서는 안 되는 거라면 뭐든지 접으라고.”“쉽게도 말하네.”“나는 쉽게 말한 게 아니―!”“그럼 나도 제안할게.”태헌이 소파 등받이를 양팔로 짚자 태성은 그 팔 안 사이에 갇힌 모양새가 되었다.“자 줘.”“……뭐?”“나랑 자 달라고 했어.” 미리보기 “그래. 그렇게.” 태헌이 작게 속삭였다. 단지 그것뿐인데 녀석의 입김이 귓바퀴에 닿는 느낌이라 어깨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어깨에 힘 빼.” 태헌이 다시 말했다. ‘힘이 들어간 게 누구 때문인데.’ 태성은 양손으로 권총을 쥔 채 속으로 이죽거렸다.딱히 총에 흥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워낙 총에 둘러싸여 살다 보니 배워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물론…… 태헌이 망설임 없이 권총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이해해 보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하지만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후회가 되었다. 사격을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사격 훈련장에 단둘이 남게 될 줄도 몰랐고, 태헌에게 끌어안기다시피 한 자세가 필요할 줄도 몰랐다. “다리 더 벌려, 형.” 태헌이 속삭이듯 말하며 구둣발로 태성의 양발을 밖으로 조금씩 밀어냈다. 다리는 어깨너비로 벌린다. 단지 그것을 확인시키는 것뿐인데 왜 녀석의 차분한 목소리에서 기묘하기 짝이 없는 열기가 느껴지는 것일까. 왜 속삭임에 손에 힘이 꽉 들어가는 걸까. “힘을 빼야지.” 태헌이 총을 꽉 움켜쥔 손의 도드라진 힘줄을 손가락 끝으로 어루만지며 달래듯 말했다. 태성은 이 상황을 이성적이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태헌의 한 마디 한 마디와 행동 하나하나에서 기묘한 연상이 되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오른손으로 총을 쥐고. 그래, 그렇게. 왼손으로 오른손 위를 감싸듯이 덮어.” 귓가에 속삭이듯 말하는 목소리에 귀가, 그리고 몸이 간지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등 뒤에 닿은 몸과 엉덩이에 닿는 단단한 육체의 느낌에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눈앞의 총이, 그리고 등 뒤의 기태헌이 태성을 팽팽한 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