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게임에서 만난 두 번 다시 없을 인연이라 생각한 사람이, 현실에서 만난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악연과 동일인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을 서술하시오.]
게임에선 죽고 못 살고, 현실에선 못 죽여서 그냥 사는 두 남자의 이중 관계 연애물!
*
[본문 중]
“하나같이 다 마음에 안 들어.”
서도원이 툴툴거리며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그 되도 않는 모르는 척은 관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도원의 눈치를 살피던 승호가 어색하게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도원이 너, 밥 먹고 도서관 갈 거지? 나도 같이 가자.”
승호의 말에 서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험이 다가오니 공부를 하려는 것 같았다. 승호가 내게도 물었다.
“지원아. 너도 갈래?”
“공부하러?”
“아니. 난 그냥 가서 핸드폰 하려고.”
서도원이 내가 가는 걸 반길까?
나는 의심 가득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내 의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서도원은 의외로 내 동행을 허가해 주었다.
“그래. 너도 공부 좀 해라. 시험공부를 하고 있긴 한 거야? 어제저녁엔 뭐 했어?”
‘너랑 던전 갔다, 자식아.’
지금은 공부 좀 하라고 난리인 게 저녁만 되면 왜 그리 공부를 못 하게 하는지.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