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불만이야.”쓰린 속을 붙들며 오만상을 짓는 다은을 앞에 두고 수진의 프로이트 예찬이 시작되었다.“남자랑 떡 한 번 치고 나면 깔끔히 고쳐질 거야. 원인 모를 위염도, 진통제도 안 듣는 두통도, 네 인생처럼 꽉 막힌 변비도, 그 댓 발 나온 주둥이도.”원인을 알 수 없는 스트레스성 질환들로 고생하는 다은에게 수진이 내민 특효약은 섹스.“억압된 무의식이 너한테 말해주는 거라고. 신경성 위염이라면서. 내시경을 해 봐도 아무 이상 없다면서. 두통도 스트레스성이라며. 그거 섹스를 해야 고쳐.”정신분석학 교양 과목에 심취한 수진의 개소리라는 걸 알면서도 어쩐 일인지 그녀의 그 말이 귓가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그렇지만 현대인에게 섹스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섹스를 하고 싶긴 한데 어디서 무해한 남자를 찾아 어떻게 성병 없는 안전 섹스를 한단 말인가!그러던 다은의 레이다에 입대를 앞둔 동기, 동정남 윤주원이 포착되고.“해 봤냐?”“안 해 봤는데.”어차피 클럽에서도 아무나 붙잡고 해보려고 용기도 냈던 판국에. 소득 없이 첫차 타고 돌아왔던 날들이 몇 번이었던가.잘 생기고 처음이고 얼마 후면 군대로 사라져 줄 신원 확실한 남자라면 망설일 필요가 없지 않을까?우리는 안 해 봤고 너에겐 콘돔이 있고 나는 원룸에서 혼자 자취하는 여자지.그 자리에 서서 머뭇거리던 다은은 한참이나 큰 주원을 올려다보며 입술을 뗐다.“우리 집으로 갈래?”***“자세 바꿀 때마다 새로워.”“흐읏, 으응, 나, 나 죽어, 주원아……. 그만 좀 하라고…….”“먹을 때마다 새로운 맛이야.”다은이 훌쩍이며 몸을 들썩였다. 그런데 오히려 그녀가 울먹이며 몸을 들썩일 때마다 그게 묘한 흥분을 불러일으켰다.“후우……. 우리 다은이 우는 것도 존나 맛있다. 더 울어 봐. 응?”“흐읏, 말투도…… 개 미친놈 같아, 너…….”“미친놈 맞아. 미친놈이니까 자존심 다 팽개치고 머슴 새끼처럼 널 업고 여길 달려오지.”주원은 순순히 인정하며 다은의 엉덩이를 쥐어짰다. 엉덩이를 쥐어짜는 순간, 놀란 그녀가 허벅지에 단단하게 힘을 줬고 동시에 내벽 근육도 잔뜩 수축해 안에 틀어박힌 자지를 압박했다.“흣, 으응, 으응.”다은은 힘들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오르가슴에 신음했다. 주원은 제 몸 위에 쓰러진 다은의 엉덩이를 쭈물거리며 허리를 위로 쳐올렸다.“다은아. 더 울어 봐. 응? 훌쩍거릴 때마다 보지 존나 조여.”“흐응, 돌아이 새끼…….”“또라이한테 보지 박히니까 너도 존나 맛있나 보다.”단정한 윤주원의 잇새에서 이런 음담패설이 쏟아지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하지만 극한의 쾌감 앞에 주원도 별수 없는 짐승이었다.본능에 함락당한 주원은 다은의 성기에 페니스를 찍어 올리며 음란한 쾌감에 심취했다.“흣, 으응, 그, 그만 끝내…….”“두 번 쌌더니 이제 열 시간도 계속 박을 수 있겠는데.”주원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 다은이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뭐?”“빨리 싸게 만들어 보든가.”당황한 다은이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거리며 주원의 타액으로 범벅된 입술을 달싹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