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325 전투비행단 소속, 론 소령입니다.”
알래스카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눈부시게 서 있던 그에게 반했다.
감정이 들어간 연애는 시간 낭비라는 남자.
순진하고 착한 여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 주고 싶은 여자.
“난 연애 안 합니다.”
“그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 감정 빼고 짧게 만나는 거.”
재이는 숨을 한 번 삼키고 단숨에 말을 뱉어냈다.
“딱 일주일. 일주일만 내 애인이 돼 줄래요?”
***
산들산들 봄바람에 설렜던 마음을 접고 일상으로 돌아온 그녀의 앞에 그가 다시 나타났다.
“난 이제 시작이야.”
“안 됐네요. 난 이미 정리하고 끝냈는데.”
“다시 시작해. 이번엔, 절대 멈추지 않는 조건으로.”
줏대 없는 심장에 다시 꽃바람이 불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