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한테 그랬다며. 외로워서 밤에 잠이 안 온다고. 그래서 이번 생일엔 아무나 붙잡고 자려고 했다며. 씨발. 진작 말하지 그랬어. 내가 안 외롭게 해줬을 텐데.”
데이트한 남자를 집으로 데려가려다가 베스트 프렌드 차우재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차우재와 밤을 보낼 생각은 아니었는데…….
“도대체 서이진 네가 왜 외로운데? 씨발. 갑자기 내가 외로워지려고 하네.”
“나 술 깼어. 너 비켜.”
이진이 한 손으론 가슴을, 다른 한 손으론 팬티를 가리며 몸을 일으키자 우재가 고개를 삐딱하게 꺾으며 그녀를 다시 눕혔다.
“그래, 뭐. 결국, 벗기게 된 건 나니까 상관없지.”
“누가 벗는데?”
씩씩거리며 우재를 노려보자 그가 지독하게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입술을 빨았다.
“네 옆에 내가 있는데 왜 외롭냐고. 내가 널 외롭게 했어?”
“뭐?”
“평생 빌었던 소원이야. 이젠 이루어질 때도 됐잖아.”
다시 입을 맞추던 우재의 손이 스멀스멀 그녀의 다리 사이로 내려갔다.
“호감인지 뭔지 그 어설픈 감정으로 알지도 못하는 남자랑 잘 생각하면서. 우정으로는 안 돼? 이렇게 젖어놓고?”
하룻밤의 실수로 친구의 아이를 가졌다.
아이 때문에 영영 헤어져야 하는 줄 알았는데 아이 때문에 영원히 너와 이별할 일은 없겠구나.
친구든 연인이든 부부든 아이 부모든 뭐가 되었든.
우리, 한번 제대로 해보자.
《친구의 아이를 가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