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칠 일의 밤

처음엔 호기심에 불과했다. 변두리 소국을 멱살 잡고 끌어올린 젊은 왕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의, 그저 소소한 관심. “혹시 저를...... 모르십니까.” “이거 혹시 작업인가요?” 설령 자신을 이미 알고 있는 듯한 남자라도, 사랑의 묘약이라도 먹지 않는 이상 제국의 황녀인 그녀가 그에게 마음이 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설마...... 그걸 드셨습니까?” 없어야, 했는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제가 뭘...... 요청했는지 이해하셨나요?” “......그렇습니다.” 약의 해독을 위해서라면 하룻밤 잠자리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힐데는 생각했다. “얼마나 박아야 약의 효과가 흐려질지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 제게 일말의 관심도 보이지 않던 왕, 미하일에게 그 상대를 요청하기 전까지는. “그러니 계속 확인을 해 보시죠. 오늘 밤 내내.” * * * “잡지 마...... 힘들.......”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잖습니까.” 뭐를? 묻기도 전에 아래를 문지르는 감각에 힐데가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여태까지 한 거는.” 미하일이 태연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전희에 불과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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