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치팅 하트

국내 최대의 게임 리그인 ‘리스케이퍼’ 개인 리그에서 4연속 우승이라는 엄청난 위업을 이뤄낸 후 기쁨에 취해 있던 것도 잠시, 신준겸은 자신이 4년 내내 랭킹 1위를 지킬 수 있게 옆을 지켜준 최고의 팀플레이 파트너이자 오래된 친구인 정희찬의 손목 부상으로 인한 은퇴 결정을 듣게 된다. 막막해 하는 코치진과 팀원들에게 정희찬은 자신의 후임으로 똑같은 저격수를 플레이하는 다른 팀의 유채운을 추천한다. 만년 꼴찌인데다 스폰서도 없는 가난한 팀을 독보적인 실력으로 꾸역꾸역 먹여 살리고 있는 유채운의 실력을 인정한 신준겸의 팀에서는 선수 이적이 가능한 스토브 리그 기간에 유채운의 이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다. 유채운이 무사히 이적해온다면 곧바로 팀 리그에 참여해서 함께 팀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신준겸은 미리 유채운과 친분을 쌓아두기로 하고, 여태까지 한 번도 사적인 대화를 해 본 적 없던 유채운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유채운은 신준겸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말 한 마디 거는 것까지 잔뜩 날을 세우면서 까칠하게 반응한다. 신준겸은 굴하지 않고 진짜 목적을 숨긴 채로 유채운에게 끊임없이 들이대고, 유채운은 그런 신준겸의 능청스러운 말과 행동에 자꾸만 말려 들어가며 서서히 열리는 자신의 감정 때문에 조금씩 당황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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