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참된 공경

*내용에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관계와 비윤리적인 소재가 들어가 있습니다. 책 구매 전 참고 부탁드립니다. “어려울 거 없어. 아빠는 착하게 다리만 벌리면 돼.” 남편과 이혼하고 하나뿐인 아들, 도운과 단둘이 사는 시흔. 두 부자는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며 살아간다. 평소와 같은 날인 줄만 알았던 어느 날, 베타인 아들이 우성 알파로 발현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애틋한 부자지간이 조금씩 달라지게 되는데……. * * * “헉!” 순간 어깨가 빠질 것 같은 아픔에 바닥에 주저앉자, 옆에서 짙은 페로몬이 훅 풍겨 왔다. 놀란 시흔이 황급히 코를 막는데 뜨거운 체온이 몸 위를 덮쳐 왔다. “…아빠.” “도, 도운아.” 피부가 따가워질 정도로 날카롭고 거친 페로몬에 시흔이 숨을 헐떡거리자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졌다. 시흔은 난생처음 보는 아들의 눈빛에 하얗게 질렸다. 페로몬을 뿜어 대는 그는 착하고 순진한 아들이 아닌 한 마리의 수컷 같았다. “아들이 아플 때는 옆에 있어 줘야지.” “그럼, 당연하지.” “거짓말, 도망가려고 했잖아.” 얼어붙은 시흔이 멍하니 얼굴만 바라보자 도운이 고개를 숙이며 낮게 속삭였다. “가지 말라고 했잖아.” 아빠에게 속삭인 그는 어딘가 이성을 잃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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