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차원 너머의 뽀글이

우연히 성과 결혼이라는 교양을 듣게 된 차원과 권세주. 둘 다 원하지 않게 친구의 추천으로 수강 신청한 덕에 어떤 교양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다 개강 첫날 교양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내가 이 너드랑 한 학기 내내 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총 여섯 번의 데이트. 귀찮은 일인 줄만 알았던 데이트가 점점 서로에게 스며든다. [본문 내용 중] 교수님이 들어와 핸드폰을 대충 가방에 집어넣고 칠판을 바라봤다. 순간 고요한 정적 속에 누군가 뒤에서 끼익 하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사람들의 시선이 지각생에게로 쏠렸지만, 나는 별로 관심도 없어 앞만 봤다. 순간 그 지각생은 마치 빈 자리가 내 옆자리밖엔 선택지가 없다는 듯 앉았다. 근데... 여기 책상이 인원수대로 딱 맞는다고? 뭐 이런 좆같은… 자연스레 시선이 내 옆에 앉은 지각생에게로 따라갔다. 기분 좋은 비누 향이 훅 끼쳤다. 품이 큰 후드, 두꺼운 뿔테 안경, 그리고 부스스한 뽀글 머리. 공대 너드남이었다.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