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 소재가 챕터 내에 조금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하시는 독자님들의 참고 부탁드립니다.* * *황제 엘루안 아르투아는 르마지에 마술사 부부가 가져온 기이한 자동인형을 마주한다. '피아노를 치는 투아레 시대 아가씨’라는 작품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인형이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피아노를 치는 신묘한 인형이다. 그 인형이 마음에 든 아르투아는 마술사 부부에게 거액을 주고 인형을 사들이게 되는데…….* * *“나를 감싸는 손가락은 누가 만들어준 것이고,”엘루안은 오딜론의 안으로 깊게 파고들며 그를 몰아세웠다. 희고 고운 손가락이 탄탄한 등줄기를 훑으며 미끄러지고, 고운 입술은 옅은 신음을 흘리며 황제에게 애정을 고했다.“네 목소리는 누가 빚어낸 것이냐. 너 역시……그때처럼 나를 홀리고 도망갈 것이냐.”엘루안은 더운 숨결과 함께 자신의 애정을 읊었다. 그렇지만 인형의 공허한 시선은 창밖의 달에 닿아 있었다. 그가 늘 연주하는 달빛을 맞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