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천사의 두얼굴

5년 전 위기에 처한 린우드 가의 와인사업을 구해준 루치아노는 풋풋하고 감수성 예민한 케리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횡령이라는 누명을 쓰고 투옥된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되어 오명을 씻고자 결심한 그는 음모를 꾸민 린우드 가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릴 계획을 세운다. 진정으로 원하는 케리도 포함해서! "케리,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충고하지." 루치아노는 모진 눈길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난 곧 내 것이 될 물건을 놓고 당신이 세운 계획을 듣고 싶진 않소!" 절망감이 세차게 솟구치는 바람에 케리는 현기증이 났다. "당신과 이 자리에 같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현실이 아닌 것 같아요." "현실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지." 부드럽게 중얼거린 루치아노가 그녀를 바짝 끌어당기자 케리의 심장이 당장이라도 가슴팍에서 튀어나올 듯 펄떡거렸다. "꿈이 아니란 말이오, 카라 미아." 갸름하고 거뭇한 얼굴에 깊은 미소가 가르듯 지나갔고, 풍성하고 검은 속눈썹에 감싸인 황금빛 시선이 도전적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함께 있으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당신을 만지지 않은 적이 있었소?" 루치아노는 깊고 짙은 키스로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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