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지켜야지.” “하지만 이건 말이 안 돼!” “어째서? 난 네 말을 따랐고 경고도 했는데.” “넌 곧 약혼해!” “아직 안 했지.” “현아! 으읍!” 그를 부르는 입술을 현이 거칠게 집어삼켰다. 깊은 키스를 퍼붓다 그가 입술을 살짝 떨어뜨렸다. “여긴 침대가 아니지만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응해주지. 다시 불러봐, 내 이름.” 십이 년 전 헤어진 현이 부사장으로 돌아왔다. 그를 거부하고 싶지만 혜서는 제 몸을 탐하는 손길을 밀어낼 수가 없다. “못…… 견디겠어.” “이제 솔직해질 생각이 들었어?” 뻔한 거짓말로 그를 밀어냈지만 뜨거운 손길에 혜서는 반항할 힘이 조금도 남지 않았다. 그를 원하는 마음과 몸이 그녀를 온통 지배했다. 현을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만이 가득 찼다. “안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