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과 결혼에 성공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의 실상은 잔인했다. 황족을 제외하고 제국에서 가장 고귀한 피로 추앙받는 루카스 드 아그놀리스 웨스턴 공작. 그는 노골적으로 전 아내를 잊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사용인들은 그녀가 귀족 출신이 아니라며 무시하기 일쑤였다. 마이아는 이혼을 결심했다.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 첫사랑에게 더 이상 목매달기는 싫었다. “모르겠습니까? 당신은 절대 내게서 못 벗어납니다.” “그대는 영원한 웨스턴 공작부인입니다. 웨스턴 공작부인이 아닌 당신의 인생은 없습니다.” 그러나, 마이아가 모든 것을 포기한 순간 그녀의 첫사랑은 떠나려는 그녀를 뒤늦게 붙들었다. 당신이 갈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는 내 곁이라고 말한다. 원망스러운 첫사랑이 이제 와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지만. “각하. 저를 붙잡아주시기를 원했던 건 이혼 서류를 건네드리던 그 순간이었지, 지금은 아니에요.” 마이아가 되돌려줄 답은. “그러니 이 손 치우세요. 각하.” 이미 정해져 있었다. *** “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오직 당신 하나뿐이었으니까.” 이미 다 끝났다. “내게 돌아와 주십시오. 당신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이제 와 왜 이러는 거야. “각하. 첫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아시나요?” 마이아는 허탈하게 미소 지었다. 설사, 당신의 첫사랑이 나라 한들. “이루어지지 않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