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초상화 밖으로 한 걸음만 나와줘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떴더니 200년 후였다. “초상화 속의 널 본 순간, 난 사랑에 빠졌어.” 모든 게 다 낯선데 이 방에 걸린 거대한 초상화만이 아주 익숙하다. 그렇다. 그건 나였다. 언니가 나를 모델로 그린 이 그림은 200년 후 경매 최고가 명작이 되어 있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미녀가 되었다. 그리고 내게 바짝 다가온 이 사람은, 이 비싼 그림을 소유한 이 시대 최고 권력자 가문의 막내 도련님. “영원히 나와 함께해줘.” 겨우 초상화 하나를 보고 200년 전 사람을 사랑해왔다니, 이 새끼는 또라이가 분명하다. * 비비안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돌아갈래.” 아아. “언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래.” 이거였구나. 언니를 구하겠다고, 그래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그녀의 말에 에드먼드의 얼굴에서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사라졌고. “비비안.” 에드먼드 본인도 모르는 저 아래, 바닥에서 새까만 감정이 새벽에 낀 안개처럼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넌 아무 곳도 가지 않아.” #갤러리 주인X초상화 속 모델 #타입슬립 #성공한 덕후 남주 #대부호 남주 #미술 애호가 남주 #돈지랄 남주 #직진남 #다정한 집착남 #200년 전 여주 #세계관 내 모나리자 #스타 화가의 동생 #마법사 여주 #무심녀 #시한부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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