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버린 세상, 기억을 잃은 채 홀로 살아가던 김율은 어느 날 권진혁을 마주친다. 그것도 오갈 곳 없는 괴물 둥지 한가운데서. “너, 날아다니던데.” 숨겨오던 능력을 들켜 초조한 와중 권진혁은 제안을 빙자한 협박을 건넨다. 그는 왜인지 괴물에게 잡힐 뻔한 김율을 구해주기까지 했다. “목숨 빚은 목숨으로 갚아야지. 안 그래?” 그래서 김율은 얼결에 권진혁과 함께 탈출을 꾀하는데. “앞으로 너랑 지내야겠어.” 갑작스럽게 김율의 인생에 끼어든 녀석이 이상하게 빠져나갈 생각을 안 한다. 우리는 무엇일까. 그리고 세상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