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지나치게 강압적인

“확실히 방금 알파를 받아먹은 구멍처럼 보이지는 않네요.” 약혼자와 결혼이 예정되어 있었던 이카노트는, 회사의 기밀을 유출했다는 누명을 쓰게 되고 그 일을 무마하는 대가로 상사와 어떤 도박을 하게 된다. 당연히 승리를 거두리라고 생각했던 도박의 결과는 이카노트의 패배였다. [……는 안드레아 카프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한다.] 일을 무마시켜주고 약혼자를 건드리지 않는 조건으로, 복종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가 부르면 얌전히 다리를 벌리고, 약혼자 앞에서 하는 행위까지 감내해야 한다. 이 계약에 끝은 정해져 있지 않다. 부유한 우성 알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열성 오메가 이카노트에게, 안드레아 카프는 왜 그렇게 집착하는 것일까? “바지 벗고 뒤로 돌아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마주친 게 전부예요.” “검사해 보면 알 수 있겠죠.” 상냥한 목소리는 두 번 말하게 하지 말라는 듯 강경한 뜻을 품고 있었다. 이카노트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가 버클에 손을 대었다. 이 자리에서 그냥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더 지체할 수 없어서 이를 악물고 바지와 속옷을 허벅지 아래로 내렸다. 벽을 짚고 서자마자 차가운 두 손이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