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미래물, 피폐물, 시리어스물, 수시점, 복수, 재회, 계약, 금단의관계, 이공일수, 계략공, 강공, 냉혈공, 집착공, 광공, 개아가공, 무심수, 동생한정 헌신수, 굴림수, - 경이는 내가 재로써 흩어지지 않게 만들어 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렇게 경이를 사랑했다. 불행한 세계에서 서로만이 유일했던 쌍둥이 형제, 윤재와 윤경. 재는 자신과 달리 지적 장애가 있는 동생 경을 아끼며 사랑했다. 그러나 우연한 다툼 끝에 뛰어든 에어 로드에서 두 사람의 운명을 지옥으로 내리꽂을 남자와 만나게 된다. 제국의 황자 이홍, 바로 그 남자와. “형아, 무서워.” 몸으로 경이를 가리자 안에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유 불문하고 사살해. 하찮은 벌레들이다.” 제국 연구소로 보내진 후 실험체가 되어 죽음에 이른 재는 혼자 남을 동생 경에 대한 걱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 올지도 모른 채……. “내가 없으면 얘가 제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거둬 가는 게 낫잖아!” 정신을 차린 재에게 동생을 살릴 유일한 방법은 이홍의 개가 되어 그의 발밑에서 짓밟히는 것뿐이었다. 분신과도 같은 소중한 동생 경과 광기 어린 집착으로 구속하는 이홍, 그들 사이에서 서서히 부서져 내리는 재에게 남은 선택은……? -누가 뭐라든 다 태워 버려서 바스러질 것 같은 내 이름을 사랑했다. 적어도 다 태워 봤으니 후회는 하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