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정원사의 봄, 기사의 여름

* 내용 중 납치 및 강압적 관계가 있습니다. “흐음, 식사는 입에 맞지 않나 보군. 그럼 바로 호텔로 갈까?” “네? 어디요?” 에이든의 입에서 나온 못 들을 소리에 이셔의 눈이 금붕어처럼 커졌다. 그의 되물음에 에이든은 냅킨으로 입가를 정리하며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다시 한번 말해주었다. “호텔.” 호텔? 호텔! 숙소와 식음료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정한 대가를 받는 서비스 업체! 그것이 이셔가 아는 호텔이다. 물론 별의 개수에 따라 그 서비스가 천차만별인 곳이라지만 직장인이 가서 하룻밤 자면 비즈니스호텔이고, 연인이 자면 러브호텔이란 것도 안다. 하지만 그거랑 자신과 무슨 관계란 말인가. “보스!” “에이든, 에이든 반 캐슬롯. 설마 여기까지 따라왔으면서 내 이름을 모른다고는 안 하겠지?” 웃으며 그를 끌어당기는 몸짓에 이셔는 비명을 지르고 싶으나 이곳은 호텔 로비다. 상대는 그냥 고객도 아니고 위약금으로 난리 쳐서 한국의 대기업마저 백기 들게 만든 모비딕의 보스다. 순결을 위협받는 이 막장 같은 와중에도 그를 망신스럽게 했다가는 뒷감당을 못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갑을병정의 끝판 무수리 외거노비에서 이젠 갑님의 잠자리 첩실로 등극할 판이다. 그 순간 이셔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최고의 순발력을 발휘했다. “자기야! 사실은 내가 말을 못 했는데 나, 나는 쉬운 남자야!” - 내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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