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절망영웅

#수한정다정공 #수가첫사랑이공 #연하인데연상같공 #공한정다정수 #먼치킨이능력자수 #차원이동했수 3일 후 죽을 운명을 가진 이 공자님을 한번 살려 보겠습니다. 항구도시 케플러에서 날씨를 예측하며 먹고 살던 한스에게 어느 날, 귀족 손님 프리야가 찾아온다. 프리야는 한스의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한스에게 3일 뒤의 날씨를 알려달라고 하지만, 한스가 본 것은 프리야가 암살당하는 장면이었다. 그런 프리야의 운명을 바꿔 미래의 암살자를 먼저 죽인 한스. 그런데 프리야는 끊임없이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한스는 과연 겨우(?!) 독약에도 죽을 약한(??) 프리야를 끝까지 지켜 줄 수 있을까!? #현대물 #서양풍 #판타지물 #동거/배우자 #첫사랑 #재회물 #신분차이 #미인공 #다정공 #헌신공 #강공 #냉혈공 #무심공 #집착공 #연하공 #순정공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잔망수 #헌신수 #강수 #냉혈수 #외유내강수 #무심수 #우월수 #연상수 #상처수 #능력수 #차원이동/영혼바뀜 #초능력 #오해/착각 #왕족/귀족 #할리킹 #단행본 #달달물 #삽질물 #시리어스물 #사건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조금만 방심해도 죽음은 프리야의 등 뒤로 바짝 따라붙었다. 드리운 죽음에서 세계를 구하던 게 자신이 하던 일이니 한 사람 정도는 지켜 줄 수 있겠지만 그가 케플러 항구를 떠날 때가 문제였다. 한스는 전혀 이 항구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원래 죽었어야 할 사람을 6개월 정도 더 살려 준다고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자신의 보호 아래에서 벗어나면 죽음은 순식간에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고 그를 물어뜯을 것이었다. 그게 잔혹한 운명이고, 그가 수없이 봐 왔던 일이기도 했다. “한스.” 잠시 고민에 빠져 있던 한스는 프리야의 부름에 그를 바라보았다.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좀 찾았다.” 그사이 나뭇가지에 긁힌 뺨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의 손에는 한스에게도 익숙한 작은 과일이 하나 들려 있었다. 대륙 어디서든 잘 자라는 사과 비슷한 과일이었다. “받아라.” 프리야는 겨우 구한 과일 하나를 한스에게 건네주었다. 한스가 잠시 고민한 사이 이걸 구하기 위해서 나무도 오른 건지 모래가 잔뜩 묻어 있던 옷은 이제는 여기저기 찢겨 넝마 같아 보였다. 처음의 단정하고 귀족적인 품위가 흐르던 모습은 전혀 없었지만, 그의 분홍색 눈동자만큼은 여전히 곧고 반짝였다. “이 근처는 그거 하나인 것 같지만 더 찾아보면 좀 더 구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다녀오겠다. 돌아다니지 말고 여기 있도록 해라.” “전 괜찮으니, 이건 공자님 드세요.” 어차피 한두 달은 안 먹어도 상관이 없는 몸뚱이인지라 한스는 과일을 다시 프리야에게 주려 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프리야는 자신은 기본 체력이 있어서 버틸 수 있지만 딱 봐도 약해 보이는 한스의 몸은 먹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책임지고 살려서 나가겠다.’라는 의지가 느껴지는 시선에 한스는 손에 쥐어진 열매를 만지작거렸다. “주변에서 더 구할 수 있을 거다. 괜찮으니 먼저 먹고 있어도 된다.” 프리야는 한스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다시 숲속으로 사라졌다. 사그락거리며 나뭇잎이 밟히는 소리가 서서히 멀어졌다. 한스는 제 손에 들린 작은 과일과 프리야가 사라진 숲속을 잠시 바라보았다. 프리야는 여기 완전히 고립된 줄 알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식량은 소중한 목숨줄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자신에게 먼저 양보했다는 것에 한스는 프리야를 다시 보았다. 그냥 귀족이 아니다. 정말 괜찮은 귀족이었다. “이번엔 좋은 사람을 살린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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