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꽃말: 영원한 사랑, 영원한 구속, 영속[永束]. ‘영아, 불쌍한 우리 아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야만 한다.’ 유일하게 아껴주던 어미를 잃고, 성주 아버지와 이복형제들에게 일평생 구박만 받고 살아온 유영. 유영은 삶에 무력감을 느끼며 절벽으로 떨어져 내리려던 중, 우연히 아름다운 사내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는 바로 잔혹한 성정으로 소문난 황태자 진비 휼. 유영은 휼이 비참한 삶에서 자신을 구원해 줄 구원자라고 믿고, 휼에게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간청한다. 이에 호기심을 느낀 휼은 유영을 하룻밤 안고 버릴 작정이었지만, 자신만을 바라보는 그에게 점차 집착하게 되는데……. * * * 보고 있으니 동하는 건가, 동하니 보고 있는 건가. 혹시 취했나? 이쯤 되면 변덕도 호기심도 지나쳤다. 하지만 그는 향락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들만 모인 황궁에서도 제일가는 말술이었다. 스스로를 의심하던 휼은 곧 코웃음 쳤다. 오늘 이놈은 누구보다 그를 흥미롭게 했고 호기심까지 일깨웠다. 애처럼 눈만 깜빡이는 걸 보고 동한 스스로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지루하지 않으니 그걸로 됐다. 휼이 입안 깊숙이 목구멍에 닿도록 손가락을 찔러 넣자, 소년이 구토감이 이는지 울컥 목울대를 조였다. 그러나 여전히 숨소리도 죽인 채 그가 만지는 대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뜨겁게 조이는 목구멍에 다른 걸 욱여넣고 싶어졌다. “검 말고 다른 걸 품어보련?” ※본 작품은 리네이밍 작품입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