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정혼(精魂)

[현대물, 무속신앙, 오컬트, 쌍방구원, 약피폐, 조폭공, 밀수꾼공, 다정공, 능글공, 미남공, 무당수, 가난수, 병약수, 자낮수, 미인수, 순진수, 상처수] 조폭 일을 하다 저주를 받아 어느 산속, 젊은 무당의 집에 들이닥친 범호. 죽을 것 같던 아픔이 그 집에 들어서자 신기하게도 괜찮아진다. “비가 언제 그친대?” “나흘.” “그래? 그럼 나흘간 신세 좀 집시다.” “뉘 맘대로 신세를 진다는 거요!” 굿을 받고 싶은 범호는 그곳에 눌어붙어 지내는데 가난한 신당엔 라면도 없고 물도 잘 안 나온다. 그리고 허약해 보이는 다암까지, 범호는 신경이 쓰인다. “오늘을 놓치면 서울 길 오르기가 어려울 터니 지금 당장 떠나소.” “…규태야, 너는 올라가라.” “댁보고 한 말이요!” “거참, 굿해 주면 간다니까.” 다암은 어떻게든 굿을 피하려고 그를 쫓아내려 하나, 범호는 끈질기게 옆에 붙어 졸라 댄다.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려 산속에 왔건만, 사실 다암의 맘속에는 깊은 외로움이 차지하고 있다. 범호의 따뜻함에 점점 끌리지만, 다암에겐 정 붙일 수 없는 사연이 있었는데… ※본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지명·종교 등은 가상으로 창작된 것으로, 실제 인물 및 지명·종교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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