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의 내용 중에는 육아 중 관계를 묘사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본 소설은 임신 중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도망갈 시간은 충분히 준 것 같은데.” 그때 도망쳤다면 이 남자와 마주칠 일 같은 건 없었을까. 아니, 마치 피할 수 없는 지독한 악연처럼 또 만났겠지. 그의 뜻도, 자신의 뜻도 아닌 채로. “너도 이 불장난이 해보고 싶어?”그를 만난 건 우연과 필연, 그 사이 어디쯤이었다. 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그러니까 그날을 떠올려보면 겨울의 시작이었기에 추웠고, 그래서인지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날 중 하나였다.“…피임, 하셨어요?”“안에 싸달라고 통 사정을 하길래 본인 원하는 대로 했는데.”“전부 다… 요?”“뭘 묻고 그래. 일어나서 최주미 씨 본인 보지 벌려 봤을 거 아냐.”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남자와의 불장난. 그 여파는 너무도 컸다.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달았다.“그간 나 없는 동안 또 누구랑 붙어먹었어.”단 한 번도 원하는 대로 흘러가본 적 없는 인생이라지만 이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여기 든 게 내 애가 맞냐고 묻고 있잖아.”세상 누구보다 위험한 남자라는 것을 알면서도그의 영역 안으로 발을 들일 수밖에 없었던 여자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