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빙의물 #오메가버스 #육아물한스푼 #코믹/개그물 #막장드라마 #로코물 #성장물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애기들이귀염뽀짝 #와랄랄라 #집착다정공 #불꽃플러팅공 #원작메인수아빠공 #어쩐지집착광공같은공 #빙의했수 #원작집착광공아빠수 #유치원선생님이었수 “이 소설 속에서 저는 무슨 역할이었습니까? 채승연 씨와 제가 어떤 관계였는지 알고 싶습니다.” 여동생이 쓴 피폐 BL소설 속 집착광공의 아버지에 빙의한 승연. 메인수의 아버지인 우진은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던 승연을 구해 낸다. 승연은 우진과 자신이 사돈 관계임을 알아채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어쩐지 원작 내용과 다르게 흘러가는데……. #알파공 #능글공 #다정공 #미남공 #사랑꾼공 #순정공 #상처공 #존댓말공 #집착공 #짝사랑공 #헌신공 #동정공 #오메가수 #다정수 #단정수 #가난수 #명랑수 #미인수 #외유내강수 #잔망수 #허당수 [미리보기] 내가 고개를 돌리자 꽃수가 나를 보며 입을 크게 벌렸다. 혈이 대신 생선 살을 자신에게 달라는 뜻이었다. 나는 흔쾌히 생선 살을 꽃수의 입에 넣어 주었다. 앙, 하고 받아먹은 꽃수가 몇 번 입을 우물거리더니 빙그레 웃었다. “마… 마시써요….” “정말?”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손을 들어 동그란 뺨을 쓰다듬어 주었다. 탁. 그때였다. 혈이가 갑자기 수저를 소리 나게 놓더니 말했다. “전 생선 발라서 먹을 수 있어요.” “…응?” 내가 놀라 쳐다보는데 혈이가 젓가락을 들어 생선 살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모양인지 뒤적거리다가 보니 여린 살들이 온통 다 부서졌다. 결국, 혈이는 다 부서진 살들을 하나도 집어내지 못한 채, 젓가락을 다시 회수했다. 엉망이 된 생선 살을 보며 혈이는 망연자실한 얼굴이 되었다. “생선 살 바르는 건 어른들도 힘들어해, 자.” 나는 내 앞에 있던 생선 조림을 발라내 주려다가 아차 했다. 새 젓가락을 써야…. “아빠.” 그때였다. 혈이가 돌연 꽃수처럼 입을 크게 벌렸다. “…….” 나는 다시 생선 살을 혈이의 입안에 넣어 주었다. 앙, 하고 입이 닫히고 몇 번 오물거리더니 ‘맛은 있네요’라며 아까와 똑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그 모습이 혈이다워서 피식, 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 정도면 된 건가 싶어서 나도 한 숟갈 뜨려는데, 다 먹은 줄 알았던 백우진이 대뜸 말했다. “…저도 생선 살 바르는 걸 못합니다.” 백우진은 애들이 보기에도 뻔한 거짓말을 하며 수저를 툭, 내려놓았다. “그럼 발라 드려요…?” “네.” “…….” “채승연 씨가 발라 주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농담으로 던진 말인데, 이 남자는 내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입 벌려요.” 조금 어이가 없었으나 결국 나는 새 둥지에 모인 아기 새들에게 먹이를 주듯, 생선 살을 발라 반복해서 먹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