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우야, 욕심은 쉽게 버릴 수 있는 게 아니야. 잘하고 좋아하는 거라면 더더욱.” 불행이 익숙한 삶, 포기가 당연한 삶. 그런 단우에게 어느 날 빛이 온다. 이제는 정말 춤을 그만둬야 한다 생각했을 때 절 오래간 후원해 주었던 태성문화재단의 이사 하준이 찾아왔다. 그의 제안은 2주에 한 번씩, 자신을 위해 솔로 공연을 해 줄 것. 거절하려고 했지만, 욕심을 완전히 놓지 못해 결국 마련해 준 연습실을 오가며 공연을 만들어 가고, 동시에 하준을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해 본다. “춤을 춰 달라고 돈까지 내밀며 쫓아다닌 건 나야. 뻔뻔해지라고 했잖아.” “원래 이렇게 챙겨 주세요?” “안 챙기는데. 단우는 내가 직접 케어해야지.” 그가 내어 준 기회, 풍족한 생활, 따뜻한 말. 한 번도 손에 쥐어 본 적 없는 것들이었는데. 하준과 함께하는 게 많아질수록 점점 마음이 일렁인다. “가치를 둬 본 적 없어요. 기대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실망하게 되고요.” “그럼 이제부터 둬. 기대도 하고, 실망도 해.” “…….” “그렇게 하나씩 가지는 거야.” 내게로 오는 따스한 빛, 이 빛은 어디서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