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현대물, 첫사랑, 재회물, 애증, 금단의관계, 나이차이, 미인공, 강공, 집착공, 복흑공, 연하공, 순정공, 짝사랑공, 상처공, 절륜공, 존댓말공, 직진공, 미인수, 다정수, 단정수, 연상수, 상처수, 얼빠수, 사내연애, 전문직물, 시리어스물, 3인칭시점 그럭저럭 바른 생활을 영위하고 있던 한국대병원 법의관 사무소의 연구사 김사경. 그리고 젊고 능력 있는 법의관으로서 그의 앞에 나타난 아주 곤란한 존재, 기세완. 오래전 자살 기도 했던 세완을 사경이 구해 준 것을 계기로 하여 인상적인 일화 하나를 만들긴 했어도 부모님 세대의 복잡다단한 악연으로 인해 결코 편한 존재는 못 됐던 두 사람이었다. 한데 세완이 급기야는 같은 팀에 배정되고 도무지 의미 모를 야릇한 행위와 함께 자신을 적극적으로 유혹해 오자 사경은 오래 머문 직장마저 떠나려 하는데……. “김 선생님, 저 얼마 전에 토끼 잃어버릴 뻔한 거 아세요? 내가 찍어 놓은 토끼가 자꾸 집을 나가려고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훨씬 속상하더군요. ……그래서 앞으론 잘, 지키려고요.” ▶잠깐 맛보기 “듣고 있어요. 왜 전화했어요?” - 연구실에 가 보니 아직 출근 전이신 것 같아서 개인 연락처로 전화드려요. 지금 바로 와 주셔야겠습니다. “오늘 부검은 오후 2시에 한 건으로 아는데요.” - 그게, 혹시 뉴스 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신년 음악회 케이스가 우리 연구소로 왔어요. 사경의 목소리를 안주 삼아, 세완의 커다란 손이 속옷 안으로 쑥 침입했다. 그는 어깨와 귀 사이에 휴대폰을 끼우고 두 손의 곧은 손가락으로 성기를 감싸 쥐었다. 그러고는 그대로 얇은 천 위에 성기를 끌어 올려 바깥공기와 맨살이 마찰하게 만들었다. 상대의 나지막한 음성을 듣기만 하는데도 이미 곤두서기 시작한 성기가 아주 빠르게 선단부터 기둥까지 뻣뻣하게 변해 갔다. 이윽고 꽉 한 손에 전체를 틀어잡았을 땐 핏줄까지 빠듯하게 서 있을 정도로 발기했다. “아…… 그래요?” 흥분감이 고조된 세완의 말투가 점점 나른해져 갔다. 워낙 미묘한 변화였던 데다 그가 내뱉은 말이 짧아서 사경은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 유족들이 드디어 수락했나 봐요. 영장 떨어져서 현재 보관소에 시신 와 있습니다. 냉동되어 있어서 부검 가능한 상태로 만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 언제쯤 도착하실까요? “음, 곧 갈게요. 한 30분 정도면 될 거예요.” - 부검 준비해 놓고 있겠습니다. 그럼 끊……. “잠깐.” 꽤 거칠게 성기를 손아귀에 틀어쥐고 앞뒤로 퍽퍽 흔들고 있던 그가 아슬아슬하게 귓가에 고정되어 있던 휴대폰을 고쳐 쥐었다. 영문을 모르는 사경의 숨소리가 파도 소리처럼 아득하게 파고들자 사정감이 차올랐다. 마침내 그가 결국 눈썹 사이를 확 구겼다. “숨 쉬어 봐.” - 네? “천천히 숨을 쉬어 보라고, 계속.” - 무슨 말씀이신지. 기 선생님? “목소리가 듣기 좋아요. 알아요?” - ……. “하, 이 정도면 됐어요. 곧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