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은 대대로 부유했다. 하지만 증조부 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손대는 사업마다 족족 말아먹고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대물림된 가난은 결국 한 가정을 박살 내 버렸다. 술기운에 증조부 산소에 가서 욕이란 욕은 다 퍼부었다. “…아줌마는 누구세요?” “오오… 불쌍한 영주님, 이리오세요!” 잠을 자고 일어나니 이세계의 영주가 되어 있었다. ‘술에 취해 증조부 산소에서 온갖 욕을 퍼부었던 기억이 있는데… 설마 조상님 욕을 했다고 이렇게 된 건 아니겠지?’ -왜 이제야 나를 깨웠느냐! 내가 데시리온가의 시조이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검왕, 슈다! 설상가상으로 가보에 깃든 웬 꼬장꼬장한 노인이 내 조상이 되었다. 어쩔 수 없지. 돌아갈 방법이 없다면 적응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