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장르를 돌려보려다 내 인생이 돌아감

* 키워드 : 판타지물, 미인공, 능글공, 집착공, 복흑/계략공, 순정공, 짝사랑공, 평범수, 강수, 까칠수, 굴림수, 능력수, 얼빠수, 차원이동/영혼바뀜, 초능력, 인외존재, 게임물, 코믹/개그물, 시리어스물, 사건물, 수시점 아포칼립스 TRPG인 줄 알고 시작했던 게임이 사실은 BL 연애 시뮬레이션이었다! 헤비 게이머인 나는 포기하지 않고 모든 엔딩을 수집하기로 결심하지만, 결과는 납치, 감금, 살해 기타 등등 배드 엔딩만 53개……. “대체 왜 또 감금 엔딩이냐고!” 드디어 54번째. 해피 엔딩을 가장한 배드 엔딩을 보고 화가 나 게임을 집어던진 다음 날, 프롤로그가 현실이 되었다. 여기도 지뢰, 저기도 지뢰. 그래서 유일하게 안전한 캐릭터인 공략 불가 NPC 칼리번 옆에서 살길을 도모하리라 다짐하지만, 본 적도 없는 스토리가 자꾸 튀어나온다……? “‘내일 다시’는 이제 없으니까. ……신중해야지, 폐하.” ▶잠깐 맛보기 순식간에 휑해진 홀에서, 선정관이 나를 돌아보았다. “그럼 수석은 잠깐 나와 면담 시간.”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선정관이 큰소리로 웃었다. “하하,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냥 의례적인 거니까. 그런 거 있잖아? 댁의 아드님이 영민하여 앞날이 유망하니 제 연구실로 예약을 좀 해 놓을까 합니다, 그런 거.” “그거 대학원생…….” 선정관의 나비가, 여전히 허공에 거꾸로 매달린 채인 나를 선정관 가까이 데려갔다. 선정관이 허리를 숙이고 내게만 들리도록 속삭였다. “지문이 나오기 전에 움직였지, 너?” “……!” “너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두 알고 있었어.” “…….” “그러니 1:1 면담이야,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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