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계 / 너무나도 건강한 여주 / 다른 사람에겐 가련하게만 보이는 여주 / 특히 남주에게는 툭 치면 으스러질 연약함 어필 / 여주바라기 남주 / 여주 빼고 아침 드라마]
피폐물 속 그저 그런, 흔하디흔한 엑스트라로 빙의했다.
그 말은 즉, 원작에 엮일 필요도, 원작의 사건들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차라리 잘됐어.’
피폐 원작에 엮이고 싶은 마음 따위 1도 없었다.
나름대로 부유한 백작 영애로 빙의되었겠다, 흥청망청 돈을 쓰며 여생을 보낼 수 있다!
이참에 먼 시골로 떠날 생각이었다.
이상한 오해를 잔뜩 하고서 여주보다 나를 우선시하는 공작 각하만 아니었더라도.
“이렇게 아프면서, 왜 지금까지 숨기고 계셨습니까.”
“파티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당장 당신이 아픈 게 더 문제입니다.”
“미카엘라, 떠나겠다는 당신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일단 치료가 우선입니다.”
……?
남주가 나를 놔주지 않는다.
제국 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공작이자, 동시에 소설 속 남주인 알렉스.
그런 그가,
내가 걷기만 해도 감기에 걸릴까 노심초사한다니.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시골이고 뭐고, 일단 이 공작가에서 탈출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