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 출신의 기사, 야녹과 정략결혼을 한 세실리아. 그녀는 첫날밤부터 남편에게 소박을 맞고, 사람들에게 미개봉 백작 부인이라 불리며 조롱을 당한다. 어느 늦은 밤, 세실리아는 기묘한 소리를 듣게 되고 복도에 쓰러져 앓고 있는 야녹을 발견한다. “가, 가슴이,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그런 남편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저주를 받아 가슴에서 젖이 흘러나온다는 것. “시발! 저번처럼 만져 달라고!” 결국 세실리아는 젖몸살을 앓는 남편을 돕게 되고, 야녹은 저주를 풀기 위해 그토록 냉대하였던 아내를 찾는다. “……싫어요.” 세실리아의 거절에 야녹이 씩씩대며 말했다. “……뭘 원하는데.” 상스러운 욕설이 섞였지만, 이상하게도 세실리아는 그가 전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제가 그러고 싶게 만들어 보세요.” 이 남자가 우는 게 보고 싶다. 그 격렬한 충동만이 심장을 가득히 적시며 세실리아를 부추겼다. * 언제나 정숙하고 또 정숙하라던 어머니의 음성 사이로 남편의 달뜬 신음이 섞여 들었다. 세실리아는 본능이 이끄는 대로 남편의 탐스러운 양 가슴을 쥐었다. 돌덩이처럼 굳은 유선을 풀기 위해 천천히 애무하다가 손에 힘을 준 순간, “!” 남편의 단단하게 솟은 유두에서 한 줄기 희멀건 액체가 터져 나와 세실리아를 덮쳤다. 제 손안에서 헐떡이던 남편을 본 세실리아는 직감했다. 자신을 이루던 단단한 선이 조금씩 끊어지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