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라고 불러주세요, 주인님.”
주인? 웬 주인? 설마 나보고 하는 소리? ……미친개라서 그래. 미친개. 주인도 몰라본다는 미친개라서 저러는 거야.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른다’는 말은 진리였다. 엊그저께는 파혼에 친구가 뒤통수친 막장소설의 주인공이었던 내 앞에, 오늘은 로맨스소설 주인공처럼 생긴 미남이 나타났다. 그 미남이 하필이면 ‘클레르몽의 미친개’ 테오도르라니…….
“나쁜 꿈 꿨어요?”
……으응?
“주인님. 이제 괜찮아요. 제가 곁에 있으니까요.”
곁에 있었다고? 설마, 밤새? 내가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해도 남자를 침실에 들일 만큼 이성을 잃진 않았…….
“아, 이제 눈떴다! 좋은 아침이에요, 주인님. 무엇부터 하시겠어요? 아침식사? 샤워? 아님…… 저?”
“경, 이게 지금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