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대 병원 소아 응급실을 지배하는 폭군, 차수혁.
환자를 제외한 모두에게 까칠한 그가
요즘 한 여자를 계속 신경 쓰고 있었다.
단골 도시락집 ‘맛있는 한 끼’의 주인이자
수혁의 하루 세 끼를 책임지고 있는 여자, 이윤아.
허기를 달래 주는 맛있는 밥도 밥이지만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거리감이 문제였다.
씩씩하고 자신만만하다가도
가까이 다가서면 깜짝 놀라며 겁을 먹더니
급기야는 눈앞에서 기절하기까지 하다니.
그래서 묻고 말았다.
“내가 싫어서 기절을 한 건가요?”
“네?”
“아님 남자가 무서운 건가요?”
조금씩 부피를 키우는 관심.
차수혁은 이윤아가 자꾸만 궁금해졌다.
자신을 먹여 살리는 그 여자의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