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사냥을 위해 지리산에 파견된 착호장 장호는
그곳에서 창귀와 같은 몰골의 아이를 만난다.
사람에 대한 깊은 원망을 품고 범과 살아가는 아이.
장호는 그 모습이 안타까워 아이에게 손을 내민다.
“한 달이 넘었는데, 이름조차 모르는구나.”
“손 내밀었다고 모든 것을 나눈다는 뜻은 아니라며.”
“창으로 하자. 귀 자는 나중에 죽으면 붙여 주지.”
이름을 알려 주지 않는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 주고,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을 쫓는 여정을 함께하게 된 장호.
늘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창의 행동에 신경이 쓰이던 중
창이 여인임을 알게 되면서 장호의 마음은 혼란해지는데…….
“어찌하여 내외를 해야 하는지 묻지 않았더냐.”
“답을 찾으셨습니까.”
“네가 여인으로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