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조선 미용사

대한민국 미용사. 조선에 떨어졌다! 계유년 석 달 보름. 조선의 하늘에 신녀가 떨어졌다. 기설제를 올리는 희우정에 흰옷을 날개처럼 펼치고 머리를 풀어 헤친 여인이 새가 하늘을 선회하듯 빙글빙글 돌며 희우정 아래로 떨어졌다.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는 배 부위가 붉어 다쳐서 피를 흘리는 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랫도리를 간신히 가린 치마였다. 대소 신료들은 민망함에 고개를 돌리는데…. 교통사고로 정신을 읽었던 금주는 깨질 듯한 두통에 눈을 뜨는데, 이곳은 어디냐? 사극에서나 보았던 복장들을 한 사람들이 금주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교통사고가 났는데 아직 집에 연락이 안 갔을까? 여긴 뭐지?’ 그런데 이들은 그녀를 보고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신…… 녀라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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