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512화
2부 27장 8화 자연의 선물(2)
사냥 정도야 이회에게 혹독하게 훈련된 병사들에게는 아무 일이 아니었다.
초소가 습격당한 사건은 지나치게 많은 늑대 무리가 달려들어서 벌어진 참극에 불과하니 병사들은 한 달 만에 돌아와 다시 보고를 올렸다.
“늑대 칠백여 마리와 곰 마흔 마리를 소탕하고 돌아왔습니다. 또한 아국의 병사들을 상하게 하였던 늑대 무리를 계속 추격하여 모조리 도륙하였으며 어린 녀석 단 한 마리만 살려두었습니다.”
“단 한 마리만 살려두다니 아주 잘하였군. 내가 지시하지는 아니하였는데 대체 누구에게 그런 방법을 배웠는가?”
“관찰사님의 자제분이신 창연(유여의 호)과 알고 지내던 사이인지라 저도 서신을 받았습니다. 살아남은 단 한 마리의 늑대가 사방으로 소문을 퍼트려 짐승들조차 아국의 기휘를 범하게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놈의 에뮤를 구타한 사건이 저렇게 퍼져 버리니 수양대군, 아니, 영직이 그놈의 행적이 조선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쳤는지 분노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래도 결과가 좋으니 재차 지시사항을 하달하였다.
“참으로 훌륭한 일을 하였으나 이 땅의 주인은 미주인이며 아국은 어디까지나 소작료를 내고 미주인들에게 땅을 받았을 뿐이네. 이번 사냥에서 얻은 부산물 가운데 절반을 미주인들에게 선물하도록 하게.”
미주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두꺼운 늑대 모피를 자르고 가공하여 옷으로 만들어 입었으며 조선에 대한 충성심은 더욱 커져갔다.
심지어 소작료로 제공한 일 할의 보리와 메밀을 전달받은 주변의 부족이 접촉하여 복속 의사를 표시하였다.
“저희가 듣기로는 조선은 동방의 여행자를 막아내기 위해 이 땅을 다스릴 것이라 들었습니다. 조선과 함께하면 질병도 사라지고 고운 옷감으로 옷을 해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였으니 저희의 땅에 이주하여 주십시오.”
“아직 때가 아니나 조만간 그리할 것이니 염려하지 말게. 사람을 보내 어떠한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받아낼 구획을 엄중히 정하여 마련할 것일세.”
우두 접종을 질병을 사라지게 만드는 명약이라 이해해 버렸으니 훗날이 되면 다른 질병도 많다는 점을 철저히 교육해야 하리라.
복속을 청한 미주인들의 대표를 정해 조선으로 보내기로 하자 슬슬 날이 풀리며 완연한 봄날이 되었다.
봄이 되자 자연은 또 다른 선물을 주었다.
음력 2월 말엽이 되니 인근의 미주인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광주리를 짊어지고 숲으로 향했고 야생동물이 넘쳐나는 숲이니 이회를 포함한 군인들이 호위에 나섰다.
“덮어놓고 숲속으로 들어가니 짜증이 솟구칠 지경이군요. 뭘 믿고 저렇게 짐승들이 득실거리는 숲으로 들어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늑대야 사라졌지만 곰은 제법 많이 남아있어서 사람이 다칠까 염려될 지경입니다.”
“다들 저렇게 기쁜 표정으로 광주리를 짊어지며 수확의 때가 되었다 하니 뭔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군. 혹여나 숲에서 악어배(아보카도)와 비슷한 과일들이 더욱 많이 나올지도 모르니 나도 한번 따라가 보겠네.”
자신의 몸이 들어가고도 남을 거대한 바구니를 짊어진 미주인들은 쉴 새 없이 장대를 놀려 나뭇가지를 두드리고 작은 나무는 여럿이 밀고 당기며 흔들었다.
엄지손가락만 한 열매들이 떨어졌는데 껍질을 까내고 손가락에 힘을 주어 껍질을 부스러트리니 호두를 길게 잡아 늘어트린 것 같은 과실이 튀어나왔다. 현대에서 먹던 피칸(pecan)인데 원산지가 여기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조선에서야 입신체비가 생활화되어 있으니 피칸을 알고 있어도 그저 간식거리로 여겨 중요히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많이 채집할 수 있으면 귀한 자원이니 아낌없이 써야지.
나를 따라온 허균도 피칸을 하나 깨 먹더니 제법 놀란 눈치로 말했다.
“이건 얇은 개암이 아닙니까? 간혹 얇은 개암을 미주인들이 먹는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개암이 단 하나의 숲에서 나온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나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라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군. 저리 작은 나무에서 광주리 하나를 메우고도 남을 얇은 개암이 떨어지다니 이쯤 되면 이 땅에서 보릿고개는 사어(死語)가 될 지경이라네.”
이 지역의 미주인들이 어설픈 농사와 채집, 그리고 수렵으로 잘만 살아가는 이유를 점점 알 것만 같았다.
여름과 가을에는 짐승을 사냥하고 겨울과 초봄에는 아보카도와 피칸을 수확하며 잘만 버텼으리라.
심지어 겨울잠을 끝내고 나온 불곰조차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저 멀리서 피칸 나무를 흔들고 두들겨 패서 쏟아진 피칸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미주인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코웃음을 치더니 우리에게 피칸이 가득 담긴 광주리를 내밀었다.
“여기서 기름을 짜내 석감이라는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까? 저희 부족들이 석감으로 몸을 씻으니 피부가 깨끗해지고 체취가 덜 나서 모두가 즐겨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염려하지 말고 얇은 개암을 잔뜩 가져오도록 하게. 이 녀석들을 얼마나 요긴하게 쓸 수 있는지 내가 직접 보여주도록 하겠네.”
피칸도 호두에 속하니 겉껍질은 옷감의 염색제로 쓸 수 있고 기름은 각종 보습제로 사용할 수 있으리라.
또한 호두 계열에 속한 나무의 목재는 건물에 쓰기는 힘들어도 최고급 원목으로 각광받는 녀석이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살 땅을 만들기 위해 피칸 나무건 아보카도 나무건 닥치는 대로 베어버렸지만 이제는 자원을 채취할 수 있는 구획을 따로 마련해 두고 계획적인 개척에 들어가야 하리라.
숲을 이대로 내버려 두어도 좋지만 제대로 된 작물을 수확하려면 숲을 온전히 관리할 사람들이 필요한 법이다.
술시(戌時: 오후 7~9시)가 되어 감영 앞마당에 모인 농민들에게 입신체비 준비운동을 시키며 지시를 하달하였다.
“숲을 무분별하게 농토로 만들지 말고 얇은 개암과 악어배를 마음껏 수확할 장소를 마련하도록. 또한 중요한 작물이 나오는 숲과 산이니 산지기를 두어 숲을 관리할 수 있게 할 것이니 산지기로 일했던 사람은 앞으로 나오도록 하라.”
현대에는 산에서 별다른 자원을 획득하지 않아서 산지기를 고작 병충해와 산불을 막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
반면 이 시대는 산림에서 많은 자원을 획득해야 하니 산지기 하나로 산에서 나오는 작황이 달라질 정도로 중요한 사람들이었다.
당연히 산지기는 넘쳐나는 들짐승을 상대해야 하니 총기류를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제반 지식도 많이 갖추어야 하는 전문가이다.
당연히 농민이 대다수인 하주도 이주민 가운데 산지기를 자처하는 사람은 몇 명 되지도 않았다.
“저희 여섯 명이 전부입니다. 아시다시피 하주도 일대에는 그리 높은 산이 없었으니 저희도 많은 사실은 알지 못하는 형편이라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고작 여섯 명이라면 숲 하나를 온전히 건사하지도 못하겠군. 참으로 답답한 일인데 도리가 없으니 입신체비라도 행하세.”
당장은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 미주인들을 동원해 숲을 관리하다 조선에서 보내온 전문가에게 임무 교대를 시키면 충분하리라.
농부들은 내 지시에 응해 몸을 풀고 개개인이 준비한 회역기(강회로 만든 역기)를 앞에 가져다 놓았다.
풍요로운 자연의 선물은 농부들에게 입신체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조선이라면 보릿고개를 버티기 위해 산나물을 채취하고 밤늦게까지 먹을 수 있는 작물을 모조리 얻어내야 하는 혹독한 시기지만 여기는 아니었다.
작황이 훌륭하다 못해 넘쳐날 지경인 곡식으로 탄수화물을, 아보카도와 피칸으로 지방을, 그리고 남아도는 음식으로 기른 닭고기와 계란으로 단백질을 보충하니 나이가 스물이 넘은 사람도 조금씩 성장할 정도가 되었다.
그러니 입신체비의 효율성도 마구 증가하고 있었다.
“고작 두 달이 지났지만 대다수가 삼대운동 삼백오십 근(225㎏)을 달성하니 내 가슴이 뿌듯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로군. 자네들 모두가 입신체비 오백 근을 달성하고 육백 근에 매진하며 학문을 배우도록 하게나. 정음을 모르는 이는 앞으로 나오게!”
즐거운 입신체비의 시간도 잠시, 지금부터는 글을 가르칠 시간이었는데 배우기 쉬운 정음도 대역기와 함께라면 더더욱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오늘도 공령이 답을 알고 있다는 진리를 몸소 체험하는 이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더 크게 말하게! 자신 있게! 글을 배울 때는 언제나 자신이 넘치게 배워야 한다네!”
“제가 늘그막에 뭔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생이 아니고 입신체비의 일부일세! 자네의 대흉근이 단련되는 만큼 지식도 단련된다네!”
의압(벤치프레스)을 실시하는 하주도 이주민에게 입신체비도 가르쳐 주고 있었다.
눈앞에는 내가 쓴 글귀가 보이니 읽어야 하고 읽지 못하면 나는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심정으로 공령을 끼울 준비를 하였다.
이게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며 지식이 되는 입신체비의 묘미지!
내 관찰사 임기 동안 조선 평균 문맹률 62%보다 훨씬 낮은 50%를 목표로 삼아 더더욱 많은 지식을 가르치기로 하였다.
“이러다 죽겠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자네가 글을 안다면 죽을 위기도 넘길 수 있다네! 이 한자가 뭘 뜻하는지 알겠는가!”
당연히 정음을 배운 사람들은 기초적인 한자를 배우고 기초적인 한자를 배운 사람들은 심화 한자를 배우게 만들어야지!
내가 공령에 손을 대자 농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어눌하게 한자를 읽었다.
역시 공령은 답을 알고 있다니까?
* * *
조선과 스페인 두 국가는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여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국가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닮아 있지만 스페인은 덮어놓고 귀금속을 원하며 원주민을 착취하지만 조선은 얻을 수 있는 자원을 원주민을 통해 찾고 보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점이었다.
금주를 비롯한 세 개 도시에서 소집한 공무원 가운데 탐검(探檢)에 해당하는 이들은 각종 자원을 찾을 수 있는 기술자들과 함께 사방으로 흩어졌고 일 년이 지나 성과를 얻어낸 뒤 후성부로 결집하여 보고를 올렸다.
“택주(텍사스) 일대에 흑토를 캐낼 수 있는 탄광을 네 개나 발견했다는 말인가. 발견한 과정이 참으로 궁금한데 어떻게 발견하였는가?”
“땅에서 검은 흙이 나온다 하여 농토인 줄 알고 접근하였는데 자세히 보니 노천 탄광이었습니다. 기름기가 번들거리지 않는 질이 평범한 흑토(갈탄)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아서 계속 찾아보았지요.”
대부분의 보고는 탄광이나 주석광산이고 가끔가다가 약간의 철이 나오는 광맥이었지만 철광의 품위가 매우 부족하여 채산성이 부족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여러 보고를 듣고 지도를 갱신하고 있는데 얼굴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 공무원이 보고를 올렸다.
“저희가 소손이 부족이 머무는 염호(染戶: 솔트레이크) 인근의 산에서 구리 광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산을 살펴보았는데 주변 모두가 구리 노두(露頭)로 뒤덮여 있지 않겠습니까.”
“농담 한번 잘하는군. 산에 노두가 뻗은 것이 아니고 주변 모두가 광맥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일세. 혹여나 거대한 노두가 튀어나온 수준이 아니던가?”
소손이나 파이우토 그리고 유토 부족 사람들은 간혹 은이나 구리로 된 장신구를 쓰고 가뭄에 콩 나듯 구리 화살촉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이야 죄다 철제 장비를 사용하지만 이전까지는 저런 노천광산의 광물을 채집해 뭉쳐 사용했으리라.
공무원이 여름 더위에 시커멓게 타들어 간 손으로 내민 구리 원광에는 이쑤시개 굵기의 구리가 제법 많이 박혀 있었다.
보기 힘든 수준의 좋은 원광인데 공무원은 임시로 제작한 지도를 내밀며 말하였다.
“거대한 노두가 아니고 이 골짜기 전체가 구리 광산입니다. 땅을 대충 서른 자 정도만 파 내려가도 구리가 솟구쳐 나올 지경이라 열 군데를 찾고 더 이상은 찾지 아니하였습니다.”
그게 말이 돼?
골짜기 하나가 구리 광맥이라 해서 자그마한 골짜기일 줄 알았는데 열 곳에서 구리 광맥이 나왔다.
이 정도면 산 전체가 구리 광맥이라 보아도 과언이 아니며 지금 기술로는 파낼 수 없는 깊은 곳에서는 더 많은 구리가 튀어나오리라.
구리 광석을 제련해 보니 부피의 2%가량이 구리로 환원되었다. 일본의 평범한 구리 광맥이 1% 이하의 구리를 뽑아낼 수 있는데 여기는 두 배가 넘는 구리가 샘솟는다.
여기만 제대로 개발해도 조선이 쓰고 남을 구리를 얻어낼 수 있으리라.
“그런 광산이라면 나라의 명운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수준이니 당장 캐내야 함이 마땅하겠지. 하지만 위치가 참 애매하니 문제로군. 내가 알기로 소손이 부족의 땅인 대염호는 서쪽으로는 사막이, 동쪽으로는 산맥이 있다 하였는데.”
“덕분에 다녀오느라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에는 염호가 있어서인지 물도 제법 흐르고 광맥을 제련하는데 쓸 수 있는 나무도 약간이나마 있었습니다. 그러하니 당장 개척을 실시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당장 개척에 나서고 싶었다. 아무리 먼 장소라 하여도 사막이 끼어 있으니 사막배를 활용하거나 낙타라도 동원하면 개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골짜기에 잠들어 있는 구리광맥을 대충만 캐도 한 해 최소 수십 톤 단위의 구리를 조선으로 보낼 수 있는 데다 아예 청동으로 만들어 화포를 마구 찍어내도 된다. 대신 숲은 완전히 파괴되고 사막이 넓어지리라.
소손이 부족의 주요 거점을 망칠 순 없으니 지시를 하달하였다.
“나무가 약간이나마 있다는 말은 그 나무를 모조리 베어내면 산사태가 일어나고 기후가 더욱 더워지며 소손이 부족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당장은 개척이 힘들다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로군요. 차라리 소손이 부족에게 적당한 보상을 내리고 이주를 청하게 하면 아니 되겠습니까?”
“당장은 개척이 힘들다 하였으니 염려하지 말게. 나무를 베어내어서 문제가 생긴다면 그런 건조한 기후에도 빠르게 잘 자랄 수 있는 나무를 심어 훗날에 광석을 제련하는 데 사용하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머리가 굴러가며 현대에 가끔 했던 조경용 나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내가 조경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의 필요 지식을 위해 대학시절에 관련 강의를 이수하기도 했었다.
건조기후에서 빠르게 자라야 한다는 시점에서 아까시나무나 오동나무는 제외해야 하리라.
건조기후에 강한 나무를 많이 알고는 있지만 딱히 답이 없었는데 권율이 나에게 보내왔던 서신들의 기억도 떠올랐다.
호주에는 답이 있었다.
“당장 호주에 서신을 보내 호주 일대에 서식하는 유향목(乳香木: 유칼립투스)의 씨앗을 받아오도록 하게. 내 벗의 이야기를 떠올리니 답이 나오는군.”
“호주요? 왜 하필 호주입니까? 그 땅은 건조하고 황량한 땅이라 하였는데요.”
“그러한 땅에서 잘 자라는 나무가 있으니 건조하고 황량한 소손이 부족의 강역에서도 잘 자라지 않겠는가. 듣자 하니 잘만 자라면 한 해에 여덟 자(2.8m)를 자란다는데 오 년만 지나면 숲이 되고 십 년이 지나면 수림이 될 걸세.”
공무원도 화색이 되고 나도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위치가 애매하긴 하지만 사막배를 동원하면 아예 개척이 불가능한 광산이 아니니 주변 자연이 황폐해지지 않는 선에서 지시사항을 하달하였다.
“이 광산의 이름을 빙요(聘凹) 광산이라 정하겠네. 처음에는 많은 구리를 캐내지 말고 주변의 잡목을 정리하는 선에서 서서히 개척하다 훗날이 되어 나무가 자라면 본격적인 채광에 들어가면 충분할 것이네.”
조정에 구리광산에 대한 보고를 올리고 성형요새에 설치할 화포를 마련해두면 충분하리라.
그러고 보니 성형요새 터를 준비하는 것은 끝났고 이제 본격적인 축성(築城)에 들어가야 하는데 자원이 충분한지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
#작가의 말
성룡이가 찾아낸 구리광산은 미국 최대의 구리광산인 솔트레이크의 빙햄 계곡 광산입니다. 최초에는 협곡 일대의 광맥을 노천채굴하다 훗날이 되어 산 자체를 채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00년 이상 채굴을 반복하여 지금은 우주정거장에서도 보인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거대한 광산이 되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점은 보통 차량이 아니고 240톤 화물트럭입니다.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ingham_Canyon_mine_201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