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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조선-510화 (510/573)

근육조선 510화

2부 27장 6화 봉헌(奉獻)

영토를 정했지만 마냥 좋다고 할 상황은 아니었다.

내 아래에 있는 사람은 하주도 출신 농부 일만여 명에 세스페데스가 데려온 여러 부족의 가톨릭 신자 일만여 명이다. 당연히 물자고 뭐고 다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런 부족한 상황에서도 내 머리는 민첩하게 돌아갔다. 지금 세스페데스를 따라 건너온 미주인들은 한때 스페인과 접촉해 질병에 시달렸으니 새로운 전염병의 매개체가 될지도 몰랐다.

결국 첫 명령은 아주 사치스러운 명령이 되었다.

“새로 사람이 들어왔으니 병이 옮을지도 모르게 되었네. 모두에게 석감을 지급할 것이니 앞으로 몸을 철저하게 씻고 최소한 삼 일에 한 번은 석감을 온몸에 묻혀서 철저히 또 씻게나.”

“어지간한 유생들이나 부농조차도 무더위가 거세질 때만 몸을 삼 일에 한 번 씻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겨울이니 보름에 한 번 씻으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미주인들의 체질이 문제라네. 이들이 역병에 취약함은 익히 알려진 일이요 아국에서 구 할의 사람이 목숨을 건지는 마진(痲疹: 홍역)도 미주인에게는 목숨이 위태로운 병일세.”

스페인에서 건너온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냥 며칠 앓았다 일어나면 충분한 병을 전파했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에게는 모조리 치명적으로 다가왔으리라.

나도 덤덤히 있었지만 세스페데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름이 쭈뼛쭈뼛 솟구쳐 올랐다.

임산부 대다수가 사산(死産)하거나 낳은 아이조차 눈이 멀어버렸다는 병의 정체는 풍진일 거다. 발진을 동반한 감기와 흡사한 이 병은 증세가 약하지만 문제점은 따로 있었다.

평범한 사람은 몰라도 임산부가 걸리면 뱃속의 태아가 기형이 되는 끔찍한 후유증이 있다.

현대의 아내도 결혼하자마자 풍진 예방접종을 다시 했으니 위험성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조선에서는 한약 한 재 먹으면 훌훌 털고 일어나는 볼거리조차 면역력이 없는 미주인에게는 사람이 죽어 나가는 병이니 이를 막는 방법은 철저한 위생 관리 외에는 없다.

내 명령이 하달되기가 무섭게 박승종이 달려와 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가 화공원에서 일하면서 석감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본래 석감을 만드는 일에는 홍회(紅灰: 농축 탄산나트륨, 솔로몬 제국 특산품이다)가 으뜸인데 여기에는 홍회가 없으니 옛 방식대로 잿물을 응축해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석감을 만들 적에 잿물을 응축하여 만들면 쉽게 물러지고 몸을 닦는데 한 줌의 석감을 소모해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지만 방법이 있겠는가. 기름은 제법 많이 가져왔으니 어서 만들어주게나.”

급한 불은 껐지만 기름의 공급처를 찾아내지 않으면 가져온 기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을 드러내리라.

다음으로 지시한 것은 기후에 적합한 거주지를 만드는 건데 이 지역에서 오래 산 노인을 불러 물어보는 것보다 확실한 게 없었다.

“자네는 이 지역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이라 하였네. 얼마 전에 환갑이 넘어갔다 하던데 이 지역이 겨울에 얼마나 추운지 알고는 있는가.”

“제가 여기서 오십 년 넘게 살아왔지만 겨울에 물이 얼었던 적은 단 세 번밖에 없었습니다. 눈이 내린 적은 두 번 있는데 한 번은 땅에 쌓이자마자 녹아내렸고 다른 한 번은 발목까지 쌓인 것이 전부였습니다. 나머지 경우는 모피를 입으면 버틸 수 있었지요.”

증언에 따르면 추위는 내가 근무했던 큐슈보다 못한 수준이지만 사람이 안심하고 살 수준은 아니니 빠르게 집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지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천막에서 사니 겨울 추위를 버티려고 불을 때다 천막이 타들어 가거나 연기에 질식해 죽으리라.

여기를 사실상 최전선으로 삼기로 하였으며 제대로 된 강도 있으니 끝까지 활용하기로 하였다.

사막배의 축으로 사용하던 대역기봉을 여러 개 가져와 수력, 아니, 근력 제재소를 만들었다.

조선에서는 이미 대세가 되어 지방 군현에서는 유생들이 자발적으로 근력 제재소를 지어 하체와 상체를 단련하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미주에서는 사상 최초로 만들어지는 근력 제재소리라.

윤광영은 머리가 영민하니 도면을 보자마자 정체를 알아차렸다.

“이건 참 대단한 물건이로군요. 소 두 마리를 사용하여 나무를 마음대로 켜낼 수 있게 만들었으니 하루에 일백 개 이상의 재목은 켜낼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재목이 많을수록 저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만들 건물이 많아질 겁니다.”

“소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 여섯 명이 달라붙어서 움직이는 물건이라네. 그나저나 자네 요즘 하체가 부족한 것 같은데 이걸 만든 기념으로 나무를 자르는 일이라도 좀 해보지 않겠나.”

“저…… 저는 하체를 아주 충실히 단련하고 있습니다! 이미 공좌가 이백 근(128㎏)이 넘어가니 강덕만 어르신도 저를 어여삐 보시더군요.”

허벅지를 주먹으로 두드리는 윤광영의 모습을 보자 흐뭇함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이 좋은 일을 빠지려는 모습에 괘씸함이 엿보였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창 나무를 벌목 중인 북쪽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그러하면 자네는 멀리 동쪽에서 건너온 미주인들이 사용할 임시 목조 성당을 한 개 만들어보게. 성당이라 하여도 너무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없으니 이렇게 만들면 될 걸세.”

일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을 만든다 치자.

한 사람당 간격이 1m로 밀집해 있다 계산해도 가로로 100명 세로로 100명이 밀집해야 1만 명을 채울 수 있으니 근정전 따위로는 어림도 없고 자금성 태화전(太和殿)을 가져와도 답이 안 나온다.

하지만 일만 명을 한 건물 안에 몰아넣는 방법이 있었으니 바로 회랑(回廊)을 사방에 두어 안마당을 거대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가로 세로가 각기 120m나 되는 초거대 회랑이지만 이 정도는 되어야 성당이라 부를 수 있겠지.

대략 그린 도면이 점차 거대해지며 치수를 정하자 윤광영은 뒤로 두어 걸음 물러나며 눈을 마구잡이로 굴렸다.

하지만 내 손은 저절로 움직여 도망치려는 윤광영을 잡아끌고 지시를 다시 내렸다.

“조정(朝庭: 근정전 앞마당) 보다는 작은 녀석인 데다 같은 구조를 계속 반복하니 자네도 문제없이 지을 수 있을 것이네. 그저 가로와 세로로 각기 마흔 칸(間: 기둥 간격, 약 3미터)의 회랑이면 충분하고 격식은 중간 정도로 잡아두게.”

“아무리 회랑이라 하여도 그렇게 되면 기둥만 삼백여 개가 넘어가지 않습니까! 기둥은 물론이요, 도리와 보, 그리고 서까래까지 계산한다면 만드는 데 최소한 일 년은 걸릴 건물입니다!”

“고작 일 년 가지고 뭘 그리 염려하는가?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있으니 염려하지 말게. 만천서원은 서원과 사찰 그리고 성당을 모두 결합한 거대한 건물로 설계할 예정이니 이 모든 일은 내가 돌아간 이후 자네가 담당할 것이네.”

내 임기도 정해져 있으니 할 수 있는 일도 정해져 있다. 앞으로 삼 년 동안 모형을 만들어 주상전하의 허가를 받고 기초 설계만 잡아두는 게 전부이다.

만천서원의 터를 거대하게 만들어두고 내 설계안대로 후대의 사람들이 점차 빈 공간을 채우게 만들어야지.

사찰이나 서원이야 목조이니 십 년 정도 지나면 완공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석조 건물인 성당이다.

옛 베드로 대성당은 거대한 석조 건물이라 최소 오십 년은 걸리고 그나마 건물 형태를 잡는데 영회를 사용해도 이십 년은 걸리리라.

결국 여기서 최소한 이십 년 이상을 머물며 건축에만 매진할 사람이 필요한데 내가 보기에는 윤광영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나는 겁에 질린 윤광영의 눈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하였다.

“내가 자네에게 이 중책(重責)을 담당하게 한 이유가 있다네. 아무리 자네가 호적을 옮겼어도 자네의 이름이 퍼지면 따라붙을 윤원형이라는 역적의 석 자가 남아있지 않은가. 하지만 만천서원을 설계하면 자네의 이름이 어떻게 퍼지겠나.”

“평생 서원을 만들다 명을 달리한 비극적인 이름 석 자로 퍼질 것 같습니다.”

“적어도 역적 손자보다는 나은 형편이겠지. 평생은 머무를 필요가 없고 대략적인 건물이 완공되면 자네의 명성이 사해(四海)에 진동할 것이니 아국으로 건너가 명성을 떨칠 수 있을 걸세. 이래도 할 마음이 없는가?”

거대한 석조건물인 성당 건축은 오래 걸리는 만큼 최신 건축양식을 계속 받아들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이 시대 서양의 건축 거장들도 대부분 도제(徒弟) 시절 성당 건축에 참가하여 능력을 인정받고 자신의 능력을 개화하였으니까.

윤광영은 내가 건네준 옛 베드로 대성당의 도면을 보더니만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아직도 윤원형의 손자라는 말이 그의 마음속에 깊은 상흔을 남겼지만 이제는 극복할 시기가 된 것 같았다.

“이 서원의 모든 주춧돌에 제 이름 석 자를 새겨주신다면 역적의 손자가 아닌 한 사람의 장인이자 관찰사님의 제자로서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온 힘을 다할 사람은 저기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자네 또한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네. 앞으로 내가 돌아가기 전까지 모든 방식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워보게나.”

윤광영이면 알아서 건물을 잘 지을 수 있는 재능이 있으니 염려할 필요도 없었다.

북쪽으로 나아가 막 이주한 세스페데스 휘하 미주인들을 만나보니 이들은 어마어마한 열정으로 모든 일에 매진하였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저희를 받아들여 주시기로 하셨으며 스페인 놈들을 막아낼 성과 망루는 물론이요, 저희가 미사를 드릴 수 있는 거대한 성전을 세우기로 하셨다 들었습니다.”

“그 거대한 성전은 앞으로 오십 년은 지나야 완성할 것이니 임시로 만들어둔 회랑을 사용하게나. 가만 보니 돌도끼를 휘두르며 나무를 베어내고 있으니 몸이 상할 것 같은데.”

이들 대다수는 세스페데스를 통해 삼대운동을 배워서 순수한 체격과 힘은 미주인보다 더욱 뛰어났다.

아마 농사를 지으며 수렵을 겸하고 여기에 닭을 기르고 돼지를 길러 먹으며 쉬는 시간도 없이 삼대운동을 하였으리라.

이런 힘을 가져도 도구가 시원치 않으면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법이었다.

철물이 부족하니 돌도끼로 수십 수백 번이나 아름드리나무를 내리쳐 베어내고 있는 데다 손바닥이 모조리 까져 피가 새어 나와도 일을 멈추지 않았다.

“가만히 있으면 무엇이 나오는 법이 있습니까?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안식일을 제외하고 모두 일에 매진해야 하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관찰사님께 여쭈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남쪽에 성형요새라는 요새를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듣자 하니 십만 명의 적을 도륙할 수 있는 장소라 하였는데 언제쯤 세우실 겁니까?”

“자네들 그 소문은 어디서 들었는지 궁금하군. 혹여나 자네들의 식사를 담당하는 하주도 출신들에게 들었는가? 우선 사람이 머무를 장소를 만들고 천천히 만들면 될 것이니 염려하지 말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네.”

모든 일에 순서가 있다 하였는데 저 남쪽의 만에서 허균이 달려와 인사를 올렸다. 대체 무슨 일인가 궁금했는데 허균이 데려온 사람은 고니시였다.

그는 나에게 인사를 올리며 죄송하다 말하였다.

“관찰사 대감께 송구한 일이지만 당도가 조금 늦었습니다. 제 신뢰가 부족하여 중미국의 치치맥 부족이 사유를 캐묻고 다니기에 정보를 누출하지 않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인 탓입니다.”

“첫 거래이니 상대가 신뢰를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문제는 아니라네. 내가 말한 대로 철물 일만 근을 비롯한 물자를 구매하기는 하였는가?”

“여부가 있겠습니까. 철물은 물론이요, 청동과 구리 그리고 은을 비롯한 각종 금속을 모조리 가져왔고 옷감으로 쓸 수 있는 무명과 삼베도 잔뜩 챙겨왔습니다.”

고니시에게 상인으로서의 재주가 있다 했는데 내가 예상한 물량보다 2할가량 많은 거래를 성사하였다. 이렇게 거래하며 정보를 누출하지 않았다니 더욱 놀라운 일이다.

미주인들은 고니시가 가져온 톱과 도끼를 하나씩 들고는 그루터기에 대고 휘둘러보며 그 튼튼함에 감동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고니시는 갑자기 손가락으로 한 미주인을 가리키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하였다.

“이 사람들은 미주인이 분명한데 왜 십자가를 목에 걸고 있습니까? 심지어 저 반지는 투박하게 만들었지만 묵주기도를 올릴 수 있게 홈이 파여진 금반지가 아닙니까?”

“소개가 늦었군. 세스페데스 신부가 선교를 실시하여 일만 명이나 되는 미주인 신자들을 만들어냈는데 그들이 내 개척단에 합류하였다네. 인사라도 나눔이 어떠하겠는가?”

고니시가 성호를 그으며 자신의 금제 십자가를 내밀자 미주인들도 성호를 그으며 깊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올렸다.

민족은 달랐지만 같은 종교를 공유하니 서로 손을 맞잡고 이마를 맞대는 모습이 훈훈하였다.

여기에 내가 적당히 살을 붙였다.

세스페데스 신부가 조선에 왔을 때 고니시가 복사(服事)로 일하며 같은 고난을 공유하였다는 이야기를 했고 고니시는 눈물을 찔끔대면서 말하였다.

“세상 정반대 편에서 신앙의 형제를 만나니 제 가슴이 벅차오를 지경입니다. 제가 주님의 종으로서 모든 재산을 털어 이들을 지원해주고 싶지만 율도상회 소속 상인인지라 불가한 일이군요. 하지만 모든 거래를 온 힘을 다하여 성사할 것입니다.”

“모든 거래를 온 힘을 다하여 성사하겠다고 했는가? 자네들 들었는가? 고니시 유키나가라는 사람이 자네들을 위하여 온 힘을 다하겠다 했네. 그러하면 원하는 물건이 있는가?”

“신앙의 형제이니 믿고 맡길 수 있는 물건이 있습니다. 부디 저희의 물건을 받아 이 땅을 가꿀 수 있는 물건을 더욱 많이 가져와 주십시오.”

미주인들은 자신의 천막으로 향하더니 천막에 모셔둔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성물(聖物)을 내놓기 시작하였다.

엄지손톱만 한 굵은 진주를 엮어 만든 묵주는 물론이요, 대부분 진귀한 귀금속들이 쌓여 궤짝 하나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수준이 되었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금과 은을 비롯한 귀한 물건을 성물로 탈바꿈시켰지만 정작 미사를 드릴 데가 없어서 성물이 방 안에서 뒹굴고 있었습니다. 이 성물을 팔아 더욱 많은 물자를 사들인다면 미사를 드릴 성당을 더욱 빨리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래도 되는 거요? 간혹 성전을 짓기 위해 봉헌(奉獻)을 거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많은 물건을 나에게 맡기다니 대체 뭘 믿고 넘겨주시는 거요?”

“신부님께서 머나먼 땅인 조선으로 건너왔을 때 아우구스투스 형제라는 분이 복사로 자신을 보좌하니 만사가 편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그런 분이시니 당신을 믿는 것은 신부님을 믿는 것과 같은 일이지요.”

대충 보아도 은자 이십만 냥이 넘는 물건이 쌓여서 고니시를 따라온 율도상회 상인들의 눈에 욕심이 비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고니시는 궤짝을 정리하여 수레에 올리고 선언하였다.

“율도상회의 규정에 따라 이 물품을 팔아 개척에 필요한 모든 물자를 댈 수 있게 계속 거래를 성사시킬 테니 염려하지 마시구려. 아예 배를 사들여 계속 거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소.”

미주인들이 흐뭇한 표정으로 고니시를 바라보자 그는 아예 눈물을 질질 흘리며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훌쩍거리고 있었다.

본래 텍사스 일대의 개척을 빠르게 하려고 금주에 둔 여유자금을 털어내려 했지만 자금을 다른 곳에 써도 충분할 정도의 소득을 거두었다.

이 정도의 자금으로 철을 비롯한 개척에 필요한 물건을 사들인다면 아예 주변 원주민들을 설득하여 노동력으로 사용할 정도의 기반이 갖춰지리라.

그렇게 되면 내년쯤에는 더욱 많은 인력을 동원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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