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500화
2부 26장 11화 동쪽으로(1)
금주, 현재의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출발한 개척단은 계획한 대로 강주 인근에서 보급을 하고 해안을 벗어나 황무지로 향하였다.
아직 사막은 아니고 황무지와 계곡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지형이 시작되었다.
사람들도 점차 멀미와 더위에 시달리며 기력이 빠져나갔고 바람이 잦아들며 시속 20㎞에 달하던 배도 점차 속력이 줄어들며 간격이 좁혀졌다.
이러다가 배가 서로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질까 염려되어 명령을 내렸다.
“배의 간격을 두 배로 늘려라! 모든 배들은 최소한 서른 보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라!”
“관찰사님.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이 손이 근질근질 거린다 하소연을 하는데 지금쯤 풍악을 울리면 어떨까 합니다. 대열이 멀어지면 낙오되는 이가 생길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일대는 구릉과 언덕이 넘쳐나는데다 간혹 사막에서 날아온 모래폭풍까지 불어대는 험지이다. 사고라도 나서 배가 낙오되면 낙오된 사람을 찾는 것이 불가하고 낙오된 사람이 우리를 찾아오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높은 돛과 하늘에 날린 연을 이용한 시각적 신호는 물론이요 최소 10리(4㎞) 밖에서도 확실하게 들을 수 있는 시끄러운 악기들을 잔뜩 만들어뒀다.
하지만 지나치게 시끄러워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이 배에 있는 모든 선원과 관원들은 어서 귓구멍에 솜을 끼우게! 잘못하면 귀가 먹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모두 침을 바른 솜을 귀에 꼭 끼워 넣고 고개를 끄덕이니 모든 준비가 끝났다. 콧노래를 부르던 하와이 출신 뱃사람이 자신들이 쓰던 북을 몇 배나 키운 거대한 북 여러 개를 쓰다듬으며 심호흡을 하였다.
강판처럼 우둘투둘한 가죽으로 만든 거대한 북의 정체는 하와이에서 널리 쓰이는 상어가죽으로 만든 북이었다.
지나치게 질긴 가죽이라 북채조차도 구리 재질인데 이를 본 조선 출신 관원들이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사어피(鯊魚皮: 상어가죽)로 만든 북이라니 상상조차 하지 못하였지만 하바이이라는 섬에서는 저게 늘 쓰이는 악기라 하였습니다. 아국에서는 관원들이나 쓰는 진귀한 물품인데 이를 어찌 악기에 쓰는지요.”
“그곳은 절해고도(絶海孤島)이니 주변에 상어가 넘쳐나지 않겠는가. 대신 아국에서 안주로나 쓰이는 돼지가죽도 진귀한 물건일 거라네. 그러니 아무 생각 말고 북소리를 즐기세나.”
-두웅!
튼튼한 상어가죽 북이니 퍼져 나간 북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저 멀리 산을 타고 몇 번이나 반복해 퍼져나갈 수준이다.
이걸로도 신호가 되겠지만 자고로 신호의 폭을 넓혀야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법이다.
이걸 대학시절에 건축 환경 강의를 들으며 익혔던가?
내 가슴도 울리고 머리도 먹먹해지니 보통 소음이 아니지만 어떻게든 체통을 지키려고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하지만 윤광영은 입신체비를 별로 하지 않아 병약하였는지 코피를 흘리며 상황을 보고하였다.
“우각나팔(牛角喇叭)도 준비되었으며 꽹과리도 준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관찰사님! 제 가슴이 북이 울릴 때마다 먹먹해지는 것이 굉음에 기가 눌려 쓰러질 것만 같습니다!”
“그러하면 자네는 안에 숨어있게나! 자네들은 북소리에 맞추어 우각나팔을 마음대로 불고 꽹과리를 치도록! 서역에서 가져온 비올(비올라의 조상인 현악기)도 마음대로 켜고! 모두 소리를 내는 것은 처음이지만 꼭 버텨보게!”
우각나팔은 간혹 솔로몬 제국 전사들이 불어대는 영양의 뿔로 만든 나팔이다.
현대에는 부부젤라라고 불리는 녀석인데 현대에서 월드컵 중계를 보면서 해설자들의 말이 묻힐 정도로 어마어마한 소음이 나는 악기이다.
부부젤라가 굉음을 내었고 그에 지지 않게 꽹과리가 굉음을 내니 귀가 찢어질 지경이었다. 반면 현악기인 비올은 세 악기에 묻혀서 가느다랗게 들릴 수준이었다.
악공들은 울상을 지으며 자신의 몸에 밧줄을 감아대며 말하였다.
“이런 젠장! 저런 괴물 같은 악기들이 마음대로 소리를 울리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관찰사님! 제가 돛대에 매달려서 비올을 켜도 되겠습니까?”
“마음대로 하게! 대신 떨어지지 않도록 몸을 단단히 동여매도록 하게”
이를 악물고 몸통만 한 거대 바이올린을 껴안은 사람들은 돛대에 스스로의 몸을 매달았고 이들은 필사적으로 현을 켜며 소리를 높여댔다. 그러자 그럭저럭 소리가 멀리 퍼졌다.
거대한 백상선은 어느새 소음의 온상이 되었지만 이 불협화음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나름 잔뼈가 굵은 악공(樂工)들이 달라붙었으니 그럭저럭 들어줄 만한 노래로 점차 가다듬어지고 있었다.
흥을 돋우기 위해 추가로 주문을 내렸다.
“왜 이리 풍악소리가 작은 건가! 풍악! 풍악을 울려라!”
“관찰사님께서 풍악을 울리라 하신다! 자네들도 목을 높여 가락에 맞춰 노래를 부르게!”
“무슨 노래를…… 생각해 보니 하나 있습니다! 하주도 출신들 자네 아리랑은 알고 있는가!”
“뭔 서운한 소리를 하는가! 척진산(脊振山: 세부리 산) 아리랑 몰라? 이 무식한 친구들 같으니라고! 미주 아리랑은 있어? 혹시나 금주 아리랑 가락이 어설프기만 해봐!”
동, 서양 심지어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의 악기가 모여서 소래를 낸다. 여기에 전 세계에 퍼진 조선인들이 공유하며 훗날의 한국인들도 공유하는 노래인 아리랑을 부르니 기분이 좋아지려 하였다.
백상선 주변의 배를 시작으로 아리랑 가락이 어설프게 울리며 하나의 노래가 되고 모두가 연호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가사의 내용이 심상치 않은 데다 가락 또한 속사포 같았다.
“관찰사님과 함께하시니 주상전하의 성은이 깊으시구나!”
“이런 길 어떠하며 굳은 길 아라리요! 우린 농사를 지으러 간다! 농사! 농사!”
“우리는 미주대하로 향한다! 미주대하! 관찰사님 배 위에서 축지법 쓰신다!”
“자네 그 가락은 형편없었어! 축지법 쓰신다가 아니고 길을 만들어내신다!”
어느새 하주도 출신 백성들과 금주 출신 백성들 사이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아리랑 한 편이 뚝딱 완성되었다.
구슬픈 가락은커녕 광기가 넘치는 아리랑이 되어서 말리려 했는데 악기가 이미 이 꼴이라 어쩔 수 없다.
나도 포기하고 광기에 합류하였다.
“신호탄을 쏘아라! 지금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으니 신호탄이 무엇인지 미리 알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잔말 말고 세 발 모두를 쏘아라!”
“아주 화끈하게 나서시는군요! 쏘겠습니다!”
신호탄이라 해봤자 대완구(大碗口)의 크기를 줄여 불꽃놀이용 폭약을 쓰기 딱 좋은 구경으로 줄였다.
바꿔 말해 신호탄을 쏘면 이 배의 상공 약 100m쯤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는 말이다. 그리고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왔다.
“관찰사님! 연에 불이 붙었습니다!”
“나도 알고 있으니 염려하지 말게! 저 연에는 이미 기름을 먹여서 신호용으로 쓸 수 있게 하였다네!”
하늘 위로 보라색, 주황색 그리고 노란색 불꽃이 뒤엉킨 불꽃이 터지고 그 뒤로 아직도 하늘에 떠 있는 연이 불이 붙은 채 몸을 뒤틀어대다 모든 연소가 끝나고 뼈대만 남아 바닥에 나뒹굴었다.
악기 연주도 끝나고 모든 백성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 광경을 칭송하였다.
“역시 관찰사님이시다! 저런 신호를 매번 보내주신다면 우리가 절대 길을 잃지 않을 걸세!”
“그걸로 끝나겠나! 화포를 저렇게 뻥뻥 쏘아댈 수 있으니 아파치라는 도적놈들은 대열에 얼씬도 못 할 걸세! 더군다나 저분은 계속 배 위에 머물러 계시지 않는가!”
백성들은 내가 위엄과 체통을 지키기 위해 배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멋대로 떠들어댔지만 나는 죽을 맛이다.
이제 50이 다 되어가는 몸이 어마어마한 소음과 더위에 시달리니 몸을 멋대로 일으키면 당장 위액을 토해 버릴 것 같았으니까.
다음 날도 연주가 이어졌지만 다른 배에 악기들을 좀 분배해서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서 그럭저럭 살 만했다. 끔찍하게 더운 날씨는 매한가지였지만 그거야 지방이 없으니 버틸 수 있었고.
백성들은 이미 아리랑을 세 가락이나 지어대고 상어가죽으로 만든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고 부부젤라를 불어댔지만 그게 뭐가 대수인가. 이미 전통이 되었는걸.
금주를 출발하고 열흘이 지날 무렵이 되어 파이우토 부족의 영토로 들어오자 약속한 대로 3개 부족의 원주민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조선에서 제공한 면직물로 옷을 지어 입고 큰절을 올리며 맞이하였다.
“대추장 대리님을 뵙습니다! 저희 파이우토 부족에서 육성한 미주호(迷州虎: 쿠거) 전사들이 관찰사님이 당도하시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소손이 부족도 함께하였습니다. 비록 들소 전사는 많이 보내지 못하였지만 하나같이 조선에서 준 병장기를 능숙하게 다를 줄 아는 이들로 모았습니다.”
“저희 유토 부족은 짐승을 믿을 수 없어서 천둥새(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토속신)에게 제사를 올린 천둥 전사들을 소집하였습니다.”
약속한 대로 파이우토 부족과 소손이 부족 그리고 유토 부족이 조선을 지원해주기로 하였다.
이미 8개월 전에 무기와 최소한의 연락망을 구축할 수 있는 말을 지원하였으니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둘 것이라 기대는 했었다.
그리고 내 기대는 결실을 제대로 맺었다.
새로운 도구와 전술을 막 획득하여 아직 부족하지만 파이우토 부족 300여 명, 소손이와 유토 부족이 각기 150여 명의 전사를 보내기에 이르렀다.
세 부족 모두 내가 알려준 대로 우두를 접종했는지 간혹 우두로 인한 부스럼이 남아 있는 사람이 보였는데 다른 흉터도 보였다.
아무리 보아도 맹수의 발톱자국이 분명한 흉터를 가리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았다.
“미주호 전사들과 들소 전사들이라 하였는가? 자네들 내가 고양이에도 영창이 옮는다는 말을 했다고 설마 미주호를 잡아다 영창을 옮겨서 그 고름을 얻어내 몸에 넣었는가?”
“바로 보셨습니다! 어차피 조선에서 보내온 무기를 실전에서 익혀보려면 미주호만큼 좋은 사냥감이 어디 있겠습니까? 덕분에 죽은 친구들도 몇 있지만 오히려 좋은 훈련이 되더군요.”
“저희는 훨씬 거대한 들소를 사로잡아서 영창이라는 병의 매개로 썼습니다. 저 친구들은 낮에는 잠만 자고 밤에 움직일 것이니 언제나 굳건한 저희가 더 쓸모 있지 않겠습니까?”
파이우토 부족의 쿠거 전사나 소손이 부족의 버펄로 전사나 내가 보기엔 거기서 거기인데 서로 자부심을 가지고 눈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 이들의 수준은 조선의 지방군보다 못하다.
수렵생활을 하다 보니 상대를 기습할 때는 쓸 만할지도 모르겠지만 전면전에서는 병장기 사용법도 어설프니 약점이 드러나리라.
더군다나 지난 회의에서 이들의 속내를 명백히 알아냈기에 이를 숨기고 점잖게 타이르는 척 억눌렀다.
“내 기준으로는 평범한 병사일 뿐이네. 천부적인 용력과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 하여도 병장기와 기마(騎馬)는 최소한 일 년 이상을 배워야 앞가림을 할 수 있지 않은가.”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만 저희 모두는 의욕 하나만큼은 넘칩니다.”
“의욕에만 앞서 무모한 행동을 하다 죽은 사람이 아국의 사서(史書)에는 적을 곳이 없을 정도로 많다네. 그러니 자네들은 가장 흔적을 잘 찾아내는 전사를 각기 열 명씩 뽑아 선발대를 돕도록 하게.”
이들은 이미 아파치와 코만치 두 부족을 희생양으로 삼아둔 지 오래다. 잘못하면 몇 없는 아파치 소속 온건한 부족조차 마음대로 공격해 괜한 적을 만들어낼지도 몰랐다.
영직이로 추정되는 수양대군이 여진족을 북인으로 흡수시켰을 때에도 조선의 편이 된 부족을 동원해 그렇지 않은 부족을 적당히 토벌하고 모조리 흡수하였으니 아파치에게도 같은 일을 벌이면 충분하겠지.
대신 이번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앞세웠다.
“백기! 자네와 선발대 병력은 나바호 부족이 아닌 아파치 족속들이 머무는 땅을 크게 우회하며 이들의 동향을 살피도록 하게. 무고한 부족을 공격하지 말도록 하고 공격을 시도한 부족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게!”
“관찰사님께서 명하신 바를 이행하겠습니다! 저희 병사 일천여 명이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으니 세 부족과 함께 적도를 소탕하고 올바른 이들을 아국으로 귀부시키겠습니다!”
“자네에게 일천 기의 기병이 있지만 보급이 부족할지도 모른다네. 그러니 가장 솜씨가 빼어난 강덕만을 필두로 한 하바이이 출신 뱃사람 마흔 명과 사막배 스무 척을 할당하도록 하겠네.”
하지만 배흥립만 보내자니 조금 불안하긴 하다.
무력이야 괜찮은 사람인데 휘하 병사들을 훈련할 때 평균보다 많은 부상자가 나왔으니 성격이 난폭하다는 방증이다. 이런 사람은 어느 정도 통제할 부관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대놓고 부관을 보내 억누르겠음을 표시하면 반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쓸 만한 사람이 없는지 주변을 돌아보다 속을 다스리는 윤광영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이 친구가 경험도 일천하고 몸도 병약한데 자네가 책임지고 경험을 쌓게 만들면 좋겠군. 내가 조금 가르쳐 보니 재능도 뛰어나고 근면한 사람일세.”
“네! 관찰사님? 저보고 저 머나먼 사막을…….”
“다녀와야지 사람이 크는 법일세! 젊어 고생은 사서 하는 법은 아니지만 이럴 때는 사서 해도 좋다네! 다만 백기 자네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이 친구는 간혹 나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경우가 있다네.”
“이 친구가 그런 자질을 가지고 있다 하였습니까? 제가 군문(軍門)의 일은 묻지 않겠지만 세상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는 많이 가르치고 한 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배흥립이 등을 후려치니 윤광영은 그 힘에 몸을 휘청거리며 바닥에 자빠지려 하였지만 강덕만이 그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나는 착한 자식 업무 하나 더 준다는 심정으로 과제를 내어줬다.
“자네가 건축에 자질을 보이고 있으니 내 실무에서 경험을 쌓는 법을 알려주겠네. 지도 가운데 상세한 지형도를 그리도록 하게나. 훗날 제대로 된 측량을 벌이기 전에는 자네의 지도를 쓸 것이네.”
좀 가혹하긴 하지만 나도 대학 시절에는 배치도 같은 것은 스스로 배워서 그렸으니 큰 문제는 아니리라.
배흥립과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질린 윤광영이 저 벌판 남쪽으로 향하고 본대는 다시 나바호족의 영토로 발길을 돌렸다.
파이우토 부족의 영토 남쪽을 지나 아파치 부족의 영토 북쪽을 스치듯 지나갔지만 아파치는 내가 보낸 별동대에 정신이 팔려 본대 주변을 얼쩡거리다 습격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도주하였다.
심지어 유토 부족 출신은 배를 잡고 웃어대며 말하였다.
“저 멀리에서 천리경이라는 신비한 물건으로 정찰해 보았는데 아파치 녀석들이 보이더군요. 녀석들이 어떤 꼴인지 아십니까? 세상에 발로 뛰어 이 사막배를 쫓아오겠다고 용을 쓰다 제풀에 지쳐 쓰러지더군요.”
“지금 제정신인가? 이 염천(炎天)에 사막을 뛰어다녀? 그놈들에게는 말도 없나?”
“네? 말이요? 아파치 놈들이 말이 왜 있습니까? 기껏해야 어디서 훔쳐온 말이나 타고 다니다 사막에 버려두는데요.”
서부극에서는 말도 타고 강철로 만든 도끼도 던지며 총도 쏘는 아파치 부족이지만 아직 시대가 너무 이르다.
북미 대륙에 말을 타고 다니는 세력은 조선 그리고 조선과 친한 일부 부족에 불과하니 이들의 기동력 또한 형편없으리라.
다시 열흘이 지나고 마침내 농경생활을 하는 나바호족의 땅에 도착하자 거대한 사막 한가운데 그럭저럭 샘물과 강물이 있고 계곡을 따라 어느 정도의 밭이 보였다.
직접 접촉은 처음인데 얼마나 많은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