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489화
2부 25장 15화 새 항로
주상전하께서는 다테 마사무네의 국서에 대하여 고마움을 표시한 것은 좋지만 은자 오십만 냥은 너무 비싸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하려 하였다.
하지만 다른 대신들은 비싼 값에 싸구려 물건을 사라는 말이니 도발일 가능성도 있다 여겼고.
정작 회의를 시작하였지만 영의정인 이이는 북해도의 상세 지도를 가져오더니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그의 입장에서도 어처구니가 없는 제안이었으리라.
“왜에서 에조치, 아국에서 하이지(蝦夷地)라 부르는 땅은 미개척 지대이며 왜인들은 기껏해야 남부 변방에 항구 하나를 마련해 두고 일대 원주민과 교역을 하며 이득을 챙기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제공한 지도조차 북해도의 대략적인 형태만 나타냈을 뿐 강도 산도 제대로 표현되어 있지 않았다.
그나마 일본에 오래 머물며 정세를 파악한 김성일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하였다.
“하이지는 옛 왜추의 가문인 무전(다케다) 가문의 분파인 여기(蠣崎: 카키자키) 가문이 몰락한 이후 공백지가 된 형편입니다. 물론 공백지가 되었다 하여도 은자 오십만 냥의 가치는 없습니다. 기껏해야 큰 배 네 척을 대면 꽉 차버릴 작은 항구라 하더군요.”
“머나먼 변방에 항구를 만들었으니 그 노력은 가상하지만 오십만 냥의 가치가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네. 그러면 서애 자네가 보기에는 이 항구의 값이 얼마나 되는가?”
이이가 질문을 했는데 전문가이니 금방 계산이 나왔다. 이 항구의 크기는 내가 예전에 만들었던 파양군 일대의 항구와 비슷하리라.
하지만 크기가 같다 해서 가격이 같지는 않다.
아이누족을 고용하여 중노동을 시킬 방법도 없으니 본토에서 건너온 인력이 죽어라 항구를 만들었을 것이며 노임이 몇 배로 늘어나겠지.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지나치게 비싼 값이다.
“항구를 새로 만드는 데도 십만 냥, 만약 항구에 부대시설이 잘되어 있어도 이십만 냥에 불과합니다. 항구의 구매비가 이런데 임대비를 따지자면 절반 정도로 계산해야겠지요.”
“그럼 잘해야 십만 냥에 불과한 항구를 오십만 냥에 임대한다니 이게 무슨 꿍꿍이인가. 벽란도 크기의 항구라면 은자 백만 냥에라도 임대할 수 있지만 이는 불가한 일이라네.”
“영상대감께서는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일언지하에 거절하시지요. 여기가 장터라면 물건의 가격을 매기듯 흥정할 수 있겠지만 여기는 엄연히 국가의 정책을 논하는 자리입니다.”
이이가 의견을 정리하고 회의를 종료하려 이현전 관료로 회의에 참가한 신주랑은 지도를 뚫어져라 바라보다 의견을 내놓았다.
요즘 관상감에 근무하는지라 흐리멍덩한 눈빛인데 갑자기 사람이 변한 듯 당당한 모습이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은 아닙니다. 세상을 평평히 보는 지도 위에서는 북변의 척박한 땅입니다만 해류를 감안한다면 어떠한 땅보다 미주로 향하기 쉬운 장소입니다.”
야근에 시달려 눈 아래가 시커멓게 변한 신주랑은 갑자기 눈빛이 변하더니 이현전에 다녀와 지구본은 물론이고 해류 지도까지 가져왔다.
그러더니 북해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지구본을 보시면 답이 나오실 겁니다. 지금 아국이 미주로 나아가는 방식은 여송(필리핀)에서 동쪽으로 향하여 신농도인이 머무는 섬을 여럿 거쳐 거의 두 달이 걸립니다.”
신주랑의 말 대로 지구본을 보니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북해도에서 미국대륙까지의 거리는 대략 이만 리(8,000㎞)이지만 지금까지 조선이 사용한 적도 항로는 삼만 리(12,000㎞)에 달하였다.
이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에 동의하였다.
“보름 정도가 지나면 괴혈병을 비롯하여 세견물(비타민)이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이 시작되니 뭍에 들러 휴식을 취하고 신선한 음식을 챙겨가야 한다네. 긴급을 요하면 한 달 하고 보름이면 충분하지만 사람을 보낼 때는 아니라네.”
“하지만 하이지에서 미주로 나아갈 경우 미주 가장 북방에 있는 회주(回州: 현 밴쿠버 일대)까지 거리가 더 짧아집니다. 거기다 해류와 풍향 모두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지역이지요.”
스페인 무역선들도 필리핀에 들러서 북동쪽으로 계속 항해해 일본에서 마지막 보급을 한 다음 멕시코까지 나아간다는 말을 들었었다.
제법 험난하지만 더 빠른 항로라 하던가.
신주랑은 여기에 설명을 더욱 보탰다.
“아국이 이 항로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왜인들을 신뢰할 수 없기에 주도권이 넘어갈까 우려하여 사용하지 않았다 하였습니다. 보급을 실시할 때마다 왜국에 아국의 정세를 넘겨주는 꼴이 되니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듣고 보니 왜 사용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군. 얼마 전에 돌아가신 초당(草堂: 허엽의 호) 대감께서 미주 관찰사로 부임하실 때 시일이 급하여 왜국을 경유하는 항로를 한 번 이용하였다가 왜선들이 장사에 끼워달라며 요청하여 이후에는 사용하지 아니하였지.”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지금 도성의 대문에는 효수(梟首)당한 왜장들의 시체가 장대 위에 올려 있으며 왜국의 새 대군인 이달정종은 아국의 말 한마디에 목이 달아날 지경입니다.”
“자네의 의견이 옳군. 하이지가 생각보다 중요한 땅이 확실하니 제안을 조금 변경하여 받아들일 방법을 논해 보세나.”
종료되려던 회의가 재개되었다.
각자 의견을 내놓으며 비싼 값을 주느니 값을 깎아서 십만 냥에 합의를 보자는 의견도 있지만 압박을 가해 그냥 항구를 날름 먹자는 말까지 나왔다.
함부로 끼어들기 곤란한 상황이라 가만히 건축 비용이나 항구 건설비용과 같은 실무적 입장을 조언하기만 하였는데, 신주랑이 귓속말을 하며 나에게 부탁을 하였다.
-서애 대감께서 항구를 싼값에 임대하는 방향을 주장해주셨으면 합니다. 부친께서 노환이 시작되셨다는 서신이 도착해 아들로서 돌아가시기 전에 뵙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신주랑의 절박한 눈빛을 보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폴리네시아인같이 머나먼 변방에 있는 이들이 관직에 부임하면 고향 땅을 밟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상피제(相避制)로 인하여 고향에서 관직에 부임하지도 못하니 보통 가족이 위중할 때에나 휴가를 받아 한 번 정도 만나지만 대부분의 경우 위중하다는 소식이 전해져 휴가를 받을 때 쯤 가족이 사망하게 된다.
결국 조정에서는 부모의 죽음조차 지키지 못한 자식을 위문하기 위해 명예직으로 고향에 남게 하는데 이는 양측에 상처로 남는 법이다.
그리고 격렬해지는 회의 내용을 들으니 생각이 점점 정리되기 시작하였다.
“이달정종은 이립에도 미치지 못하니 어떠한 재능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여나 심계를 깨우쳐 아국이 미주를 개척하는 것을 파악하고 무례한 수단을 벌이는 걸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당장 엄히 다루어야 합니다.”
“엄히 다룬다 하여도 더 엄히 다룰 방법이 무엇이 있겠는가. 은자 천만 냥에 달하는 채무를 짊어진 왜국에서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할 대군의 자리에 올랐으니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저런 비싼 값을 제시한 것이 아니겠는가.”
주 쟁점은 체면, 미주 개척, 비싼 항구 가격, 그리고 비좁은 항구이다.
여기에 다테 마사무네가 일국의 지도자가 아닌 막대한 채무에 허덕이는 사람이라 생각해 보았다.
채무에 허덕이는 사람이 물건을 팔아치우면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다테 마사무네는 분명 이 항구를 은자 오십만 냥에 팔아치울 준비를 마쳤으리라.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참으로 발칙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항구를 오십만 냥에 임대하도록 합시다. 하지만 미주의 원활한 개척을 위해서는 매년 최소 오백 돈(450톤) 이상의 선박 오십 척을 보내야 합니다. 그러니 항구의 규모를 아국이 정한대로 늘린 이후 오십만 냥에 임대하면 어떻겠습니까?”
“항구의 크기를 늘린다? 서애 자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왜국에서 보내온 국서인데 마치 상인에게 주문서를 넣는 것 같이 물품을 늘려달라는 소리를 하다니.”
“제가 보기에는 이달정종은 체면과 돈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다 양쪽을 모두 잡지 못하고 이런 엉뚱한 제안을 하였을 것이 분명합니다.”
아마 내 짐작이 맞으리라.
쇼군으로서의 다테 마사무네는 목을 뻣뻣하게 치켜든 채로 체면을 지켜야 하지만 어마어마한 채무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조선이 북미를 오간다는 소식을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멀쩡한 항구를 조선 입맛에 맞게 개수하여 팔아버리면 쇼군으로서의 체면이 무너져 내린다.
결국 조선이 자신의 제안을 수정하도록 요구사항을 제시하게 저런 엉뚱한 국서를 제시했으리라.
“체면을 지켜야 하니 저런 속뜻을 숨긴 국서를 제시했을 것입니다. 바꿔 말한다면 이달정종은 저 작은 항구를 다섯 배 이상 확충할 준비를 마쳤을 겁니다.”
“서애 자네의 말이 틀림없다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긴 하군. 아무 것도 없이 왜국 대군의 자리에 덜렁 앉았으니 체면 하나라도 지켜야 하는 법이 아닌가. 그러하면 자네는 무슨 제안을 할 것인가?”
“아국이 위에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야 합니다. 석 달 이내에 항구를 다섯 배로 확충한다면 오십만 냥에 구매할 것이요. 불가하다면 아예 거래를 없던 것으로 하자고 국서를 보내면 될 것입니다.”
다테 마사무네가 정말 항구를 오십만 냥의 값어치로 올려 팔 생각이면 이 준비를 이미 마친 채로 국서를 작성했겠지.
항구 확충 따위야 내가 달라붙으면 한 달 이내에 끝나지만 나는 슬슬 미국으로 갈 준비를 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내 의견을 듣더니 다테 마사무네라는 인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한 듯 동의하기 시작하였다.
당장 김성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군사적 재능은 한미한 사람이지만 다른 재능은 제법 있다 들었네. 강요나 마찬가지지만 서애 자네의 말대로 석 달 이내에 항구를 확충한다면 손해를 보지는 않겠어.”
“나도 서애 자네의 의견에 동의한다네. 주상전하께 논점을 정리한 장계를 올릴 것이니 자네도 준비하고 있게나.”
“준비라니요? 무슨 준비입니까?”
“그야 하이지(북해도)에 항구를 제대로 확충하지 못할 경우 아예 항구를 은자 십만 냥에 구매하고 아국의 힘으로 크기를 키울 생각이라네. 창산(蒼山:신주랑의 호)의 주장대로 요충지이니 자네가 나서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이게 뭔 날벼락이냐고 눈을 부라렸는데 다른 관료들은 슬쩍 웃으며 회의장을 나섰다.
생각해 보니 아직도 내 계획인 회사(會士)와 연금(年金)의 계산을 위해 갖은 고초를 겪는 관청들이 넘쳐나는데 내가 좀 고생하라는 의도가 분명하였다.
* * *
다행히도 내 예상이 틀리지는 않았다. 다테 마사무네는 주상전하께서 보낸 국서를 받더니 석 달도 아니고 두 달이면 충분하다고 답하였으며 사력을 다하여 조선의 요청을 수락하겠다고 답하였다.
공식적인 명분은 머나먼 대양으로 나아가기 위한 항구의 개수 작업이었고 여기에 부차적으로 내세운 말이 대양을 오가는 조선의 상선들을 보고 기술을 터득하자는 명분이었다.
“자네의 말이 맞을 줄은 몰랐네.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믿기지 않았지만 이달정종이 새로 만들라 한 항구는 정말 오십만 냥의 가치가 있더군.”
심지어 조선에서 파견한 관리들이 항구를 확인하라 하여서 김성일이 직접 항구에 다녀오기까지 하였다.
그는 제법 능숙한 솜씨로 묘사한 항구의 회화와 지도를 보여주며 말하였다.
“접안시설은 모두 거목(巨木)을 사용하여 코끼리가 올라와도 충분할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었으며 대다수의 건물은 벽돌을 사용하여 추위에 견딜 수 있게 하였지. 여기에 머물 수 있는 사람만 따져도 삼천 명에 달한다네.”
“다른 건 다 좋은데 기와의 형태가 이상하군. 자네가 제대로 그린 것이 맞는가?”
이건 임대료 오십만 냥의 항구가 아니고 거의 육십만 냥쯤 하는 대형 항구이다.
대략적인 지도를 보니 접안시설에는 24척의 배를 동시에 댈 수 있게 하였는데 부대시설도 만만치 않다.
일본에서 사용하는 소선(小船)이 아닌 조선에서 사용하는 대형 선박의 수리시설까지 갖춰져 있었으며 조선소로 활용할 수 있는 장소까지 마련해 두었다.
김성일은 자신이 그린 회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주요 건물에 올린 기와는 동기와라네. 듣자 하니 이 항구를 만든 명분이 조만간 조선의 선박을 배워 머나먼 세상을 견문하기 위해 만든 장소라 쉽게 손상되지 않게 만들었다 하더군.”
“동기와? 이는 사치…… 아니, 사치가 아니로군. 이 정도로 격식을 올려야 왜국의 대군이 직접 지시하여 만든 항구의 격을 맞출 수 있지.”
벽란도에 새로 짓는 건물은 외국 사신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며 화약 원료인 초석을 사용한 청기와를 사용하니 이 정도의 사치는 당연한 일이다.
물론 건축 비용이야 많이 들어갔겠지만 일본 내부에는 자신의 권위와 체면을 세우고 조선에 변상할 채무의 일부를 메꿨으니 손해는 아니리라.
하지만 김성일은 다테의 의도를 슬쩍 드러냈다.
“이달정종은 이 항구로 아국의 함선들이 미주를 오가며 거둬들이는 물자를 싼값에 사들일 수 있으리라 여기고 있다는군. 하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이 항로는 미주로만 향할 수 있지 않은가.”
“그 친구도 헛손질을 하였군. 아국의 함선들이 돌아올 때에는 여송으로 돌아오는데 기껏해야 미곡을 비롯한 식량이나 팔 수 있을 거라네.”
다테는 이 항로가 왕복이라 여겨 돌아오는 배에서 각종 물건을 구할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여기는 편도 항로니까 돌아오는 배가 없다.
의도가 어떻게 되더라도 이런 멋진 항구를 임대할 수 있었으니 바로 다음 작업에 착수하였다.
“이런 좋은 항구를 마련한 데다 항로가 거의 절반으로 짧아졌으니 두 달 뒤에 미주 개척을 위해 나서면 될 것이네. 아마 미주에 닿을 시기는 음력 사월쯤 되겠군.”
“자네도 참 역마살이 끼어있는 사람이로군. 머나먼 북변에도 다녀와, 여송도에도 다녀와, 왜국의 하주도에도 다녀오고 이제 구주를 넘어 미주까지 다녀오려 하는가.”
“그러면 나 외에 누가 미주를 개척한다 하는가. 만취당(晩翠堂: 권율의 호)이야 사람이 적은 호주를 개척하였지만 미주는 수많은 미주인들과 서반아인 심지어 영길리와 불란서의 사람들까지 각축전을 벌이는 장소라네.”
이미 젊은 시절에 미주와 호주를 개척하고 사람을 보내자고 주장하였기에 걸릴 것도 없었다. 아직 도성에 몰려든 빈민들이 사라진 상황도 아니니 이주민도 제법 있었고 미국 개척에 뒤따를 제반 문제도 모조리 사라진 상태이다.
이미 미주 개척단이라고 북미대륙에 조선의 영토를 확보할 개척단이 속속들이 마련되는 상황이었고 최종적인 인선(人選) 문제만 남아 있었다.
그러니 조회에 나아가 이를 확고히 굳히기 위해 주상전하께 직접 청하였다.
“주상전하께 아뢰옵나이다. 호주의 개척도 거의 종료되어 가는 형국이니 미주의 개척을 실시하시옵소서. 다른 누구도 아닌 신이 부족한 재주라 하여도 사력을 다할 것이옵나이다.”
“이미 정해진 일이니 염려치 말라. 왜국과 협정을 맺어 새로운 항로로 나아갈 방법을 마련했으니 유성룡 자네의 뛰어난 자질과 합쳐지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신을 이리도 믿어주시니 주상전하께서 하해와 같은 은혜를 내려주시는 것과 같사옵니다.”
다른 신료들은 미주까지 가서 죽도록 고생하고 돌아오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어차피 할 일이니 고생을 할 것이 뭐가 있을까.
이미 지난 몇 달 동안 미주 개척에 사용할 물건들을 준비했으니 이제 현실에 적용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