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484화
2부 25장 10화 첫 신도
신부들에게 조선의 풍속(風俗)에 맞게 최소한으로 필요한 입신체비를 익히게 하는 과정은 속성으로 진행되었다.
본래 학문을 기반으로 철저히 기초를 다져야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조선 사람들의 체격이 담대하고 힘이 엄청나다는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이게 들었지만!”
“이런 고행을 거듭하니 힘이 엄청나 질 수밖에 없…… 우웨에에엑!”
오늘도 하체를 하다 토하는 이들이 속출했는데 시간도 부족하고 이들의 기초도 부족하다.
세스페데스를 가르쳐보았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근면하게 움직였던 덕분에 기초 체력이 월등하고 하체도 충분히 단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학문만 익히고 다른 생활은 별로 하지 않은 이들이 분명하였다.
백사장에 거하게 토하고 바닥에 대 자로 뻗어버린 신부들을 잠시 쉬게 하며 이들의 신상이나 캐 보았다.
“그나마 세스페데스는 어느 정도 기초가 있어서 따라왔는데 자네들은 백면서생이 아닌가. 이는 자질 문제가 아니고 기본적인 생활 문제일세. 대체 자네들은 뭘 하다 왔는가?”
“교황성하께서 저희 젊은 신부들을 직접 정하여 파견하였습니다.”
“선교사 활동을 준비하지도 않고 평생 서적만 읽다 여기까지 왔겠군.”
그나마 근육이 불어 오르지만 여전히 조선 양반 기준으로는 멸치나 마찬가지인 이들의 몸을 보며 다시 한숨이 나왔다. 조선에는 지금 백면서생(白面書生)이라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는 나라이다.
학문을 익히려면 기본이 사서삼경이요 거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입신체비가 시작된다. 결국 백면서생이 아닌 근면(勤面)서생이 표준인 세상이다.
그런데 이들의 몰골은 어떠한가.
가까스로 기력을 찾은 이들에게 쓴소리를 하였다.
“자네들의 가느다란 하체도 문제요 갈대처럼 흐느적거리는 체간(體幹: 코어근육)도 문제이며 쇳덩어리 하나도 들지 못할 팔뚝도 문제라네. 아국에서 살아가려면 이는 필수가 아닌가.”
“저희는 이방인인데 굳이 이 학문을 익혀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차고 넘친다네. 지금 백사장을 둘러보게나, 이 백사장에 자네들보다 빈약한 이들이 있는가?”
신장이야 신부들이 조금 크지만 근육량으로 따지면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사방에서 입신체비복을 입고 뛰어다니는 양반들의 모습을 보고 주눅이 든 신부들이 나를 바라보자 한숨을 내쉬며 이들을 몰아붙였다.
“이미 백성들은 서역에서 온 승려들이 키만 훤칠하지 근력도 체력도 없는 이들이라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네. 지금이야 중인들에게 종교를 퍼트리기로 되어 있으니 문제가 없지만 훗날이 되어 백성들과 만날 때에 무슨 소리가 나오겠는가?
“학문은 근력과 비례하지 않습니다!”
“아국에서 학문을 익힌 자는 최소한의 근력을 가지고 있다네. 나도 많은 것은 바라지 않으며 삼대운동 오백 근(320㎏)을 목표라 삼을 뿐이니 앞으로 일 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네.”
기초 체력훈련은 마쳤으니 오늘도 집으로 돌아가서 후원에 있는 입신체비기구를 굴리며 근육을 키워내야 하리라.
하지만 신부들이 몸을 씻고 잠시 쉬는 사이에 손님이 찾아왔다.
“서애 대감님께 청이 있어 여기까지 찾아 왔습니다.”
“수몽(守夢: 정엽의 호) 자네가 예까지 무슨 일인가. 그리고 벗들을 여럿 데려왔으니 기세가 삼엄한데 혹여나 서역의 신부들에게 입신체비를 가르치려 하는가.”
서행사에 속했던 젊은 관료들과 그의 친구들이 난데없이 내 집으로 찾아왔다.
이이의 제자인 정엽을 시작으로 김덕령, 강항, 김상헌 그리고 친구인 이산해의 차남 이경전을 포함한 다섯 명이 왜 방문했을까.
하지만 내 상상을 뛰어넘는 답이 나왔다.
“저희가 라마국(신성로마제국)에서 논의를 거듭하며 서역의 종교인 천주교에 대하여 명확히 알게 되었고 이를 아국으로 돌아오며 배우고 익혀 마음속에 담아두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혹여나 자네들 모두가 천주교로 개종(改宗)하려 하는가? 아직 천주교의 선교가 실시되기 이전이며 자네들도 서역에서 교리(敎理)만을 논하였을 뿐이 아닌가.”
“그 교리를 곱씹어보고 돌아오는 길에도 꾸준히 익혀보니 모두가 온전한 학문으로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까. 이후 서로 명례방(明禮坊: 현 명동 일대)에 모여 많은 토의를 거치며 신앙심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정엽의 모습을 보니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근대 문화재 가운데 상당수가 성당이며, 이 성당을 보수할 적에는 신부님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많았다.
신부님들이 했던 이야기 가운데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조선의 천주교 전파는 학문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하여 자발적인 신앙심이 생겨난 세계 유일의 사례라 자랑하였지.
그리고 그 역사가 여기서도 거의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저희가 유학을 익혀 관직에 올랐지만 새로운 신앙에 눈을 뜨게 되었으니 마음을 굳게 다잡고 스승님께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스승님께서도 이를 한동안 고심하시다 결국 저희가 천주교 신자가 되어도 좋다 하였습니다.”
“저 또한 엄친께 말씀을 드려 허가를 받았습니다. 엄친께서는 처음에는 반대하시다가 불씨가 되는 것보다 아국의 풍습에 맞추어 주는 천주교가 나을 것이라 하시며 허가하였습니다.”
“비록 저는 서역에 다녀오지 않았지만 이들과 어울리며 많은 토의를 하여 신자가 되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엄친께 사흘 동안 청하여 가까스로 받아낸 허가입니다.”
이산해 그 강경한 친구가 허가했다고? 나와 몇 번 면식이 있던 이경전이 저렇게 당당한 태도를 보이니 이들 모두 부모의 허가를 받고 천주교로 개종하기로 뜻을 정했으리라.
로마에서 수많은 회의를 거듭하며 교리를 정비했으니 이론상 큰 문제는 없다. 당장 조선시대에 천주교 박해 원인이 되었던 위패(位牌)를 불태우는 행동과 제사 문제도 완벽하게 해결된 상황이니까.
더군다나 율곡 이이의 제자인 정엽이 있으니 사실상 주상전하의 허가가 떨어진 상황이지.
하지만 간접적으로 수많은 천주교 박해의 사례를 알고 있으니 최종 점검을 시작하였다.
“그럼 내가 마지막으로 묻겠네. 자네들은 젊은이들이니 아직 가주(家主)가 아니며 훗날 가주가 될 몸이라네. 그러하면 위패와 관련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는가?”
“위패는 기존에 만든 것을 그대로 두되 위패가 상하여 새로 만들 때나 양친(兩親)의 위패를 만들 적에는 출생일과 기일, 그리고 성명 존함을 기록하는 것이 전부라 정하였습니다.”
“만약 같은 집안에 천주교 신자가 아닌 이들이 있다면 어떤 방식의 제사를 행해야 하는가.”
“아국의 풍습이 우선시되므로 천주교 신자가 아닌 이들 가운데 가장 위계가 높은 이가 제사를 먼저 진행하며 이후 뒤에 물러나 있던 신자들이 천주교 방식의 제사를 이어서 진행합니다.”
이미 들었던 내용이지만 다시 확인해 보아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아직도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모르는 몇몇 산림(山林)에 속하는 이들은 불순한 눈초리로 보기야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불순하다는 선에서 끝나리라.
오히려 이들이 시금석과 마찬가지로 양반들이 천주교를 믿어도 되는지 가늠하는 용도로 쓰일지도 몰랐다.
방 안에서 몸을 추스르던 신부들을 불러내니 이들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어눌한 조선말로 말하였다.
“조선에 아직 천주교의 선교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신앙심을 가진 이가 생겨나다니요! 더군다나 조선의 귀족인 양반이 아닙니까!”
“일이 그렇게 돌아갔소. 그나저나 세례라는 의식을 하여 천주교 신자가 되는데 이 세례는 어떻게 내릴 거요? 혹여나 멀뚱히 서 있으면 세례가 되는 거요?”
“아닙니다, 세례는 최소한 일 년 이상의 시일을 들여 교리를 공부해야 하는데 이들이 얼마나 많은 교리를 익혔는지 일단 점검을 해봐야겠습니다.”
당연히 근육기억술, 정식 명칭은 근면육연화기억술이라는 입신체비와 학습을 번갈아가며 하는 방식으로 서적을 달달 외우는 유생 출신이라 아주 명확한 교리를 익힌 상태였다.
신부들은 오히려 이들의 열성에 감동하기에 이르렀고 대다수의 번잡한 과정을 제외하고 세례를 내려주려 하였다.
온갖 준비물이 갖춰지고 임시로 만든 세례용 그릇까지 준비한 뒤 예식이 시작되었다.
“이 머나먼 동방에 주님의 은총을 받아들인 이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으니 참으로 합당하고 옳은 일이며 구원의 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후일 정식으로 교리…….”
기나긴 기도문이 끝나고 모두의 상투 위에 성수가 부어지며 조선 최초의 신자가 내 집에서 생겨나게 되었다.
모두 기도를 올리며 세례명을 확인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을 반복하였고 다섯 신부는 다섯 명의 신도와 차례로 악수를 나누었다.
“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로가 대부(代父: 천주교 교리상의 후견인)이며 대자(代子)이니 이는 주님께서 내리신 복음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번성하는 데 모범이 될 것입니다.”
“아국의 방식대로면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은 것과 비슷한데 참 이상하구려. 자네들도 이상하지 않은가? 스승의 몸이 어찌 저리 빈약하단 말인가.”
조선에서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는다면 보통 입신체비를 충실히 익힌 스승이 입신체비를 아예 익히지 않은 제자를 맞이하는 방식이라 스승의 체격이 매우 크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신장이야 비슷하지만 체격이 스승 쪽이 월등히 작은 편이다. 나도 다섯 명의 신부에게 입신체비를 가르치다 슬슬 질릴 참이었는데 좋은 변명거리가 생각났다.
일부러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정엽을 바라보며 운을 띄웠다.
“이래서야 아국에서 제대로 살 수 있겠는가. 당장 저 신부가 자네의 스승과 같은 사람이라 하면 지나가던 사람들 모두가 배를 잡고 바닥을 뒹굴며 웃어댈 것이 아닌가.”
“듣고 보니 그러하군요. 이거 참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맞습니다! 아국에서 스승이 되려면 제자에게 입신체비를 가르칠 정도의 체격을 키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부님께서는 저희의 스승과 같은 분이시니 이렇게 체격이 빈약하시면 아니 됩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돌자 신부들이 뒤로 물러났지만 이미 세례를 내린 상황이다.
조선의 첫 천주교 신자들은 뒤로 물러난 신부들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숙이고 말하였다.
“신부님들의 빈약한 체격을 아국의 기준에 걸맞게 다듬어 드릴 것이니 어서 저희 집으로 오시지요. 서애 대감께서도 입신체비에 능하시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에게 신앙을 알려주실 분들이니 저희는 근육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잠깐! 아직 나는 준비가 안 되었네!”
“준비야 가서 행하면 됩니다! 저희가 배운 것을 모조리 신부님들께 알려드릴 것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각 신자들의 집으로 반강제로 끌려가는 신부들이 제발 살려달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지만 그 눈길을 애써 외면하였다.
앞으로 남은 시일 동안 저들은 신자들의 열렬한 신앙심과 비례하는 근육을 길러내야 하리라.
* * *
며칠 뒤, 식객들이 갑자기 사라진 집이라 아내의 등쌀이 다시 거세지기 시작했지만 드디어 아내의 마음을 돌릴 물건이 나왔다.
화공원 관원들과 협력하여 만들어낸 본차이나 그릇 여러 개가 장인과 함께 내 집에 도착하였다.
“보십시오! 이 그릇은 참으로 청아한 빛이 아닙니까? 일전에 만들었던 승자기보다 더욱 발전하여 더욱 고운 빛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든 물건이야 주상전하께 올렸지만 두 번째 만든 물건은 서애 대감께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해주에서 데려온 장인이 나에게 건넨 물건은 본차이나로 만든 얼굴 크기의 대접 다섯 개였다.
은으로 상감하여 제법 아름답지만 손가락으로 매만져 보니 아주 매끈하진 않고 우둘투둘한 느낌이 있어 여전히 개선점이 많은 것 같았다.
점수를 매기자면 명나라 최고품질 백자를 100점으로 쳤을 때 조선의 최고품질 백자는 80점 정도이며 본차이나는 조선에서 양산되는 백자와 흡사한 50점에 불과하니 갈 길이 멀었다.
하지만 지난 넉 달 동안 고생했을 장인을 위해 칭찬해 주었다.
“참으로 아름답구려. 벌써 상감(象嵌: 도자기의 표면을 파내 다른 재료를 입힘)을 하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더욱 발전할 구석이 있겠소.”
“아직 부족합니다. 그나마 저희의 이름을 걸고 내놓을 수 있는 품질이라 가까스로 저희의 인장(印章)을 찍을 수 있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상감 하나만큼은 온전하게 새겨냈는걸? 잠깐, 여섯 개의 백자에 새겨진 상감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소. 이건 대체 어떻게 한 거요?”
“본래 상감 작업은 각각의 도자기의 형태가 다르니 번잡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승자기는 틀에 넣어 만드니 형태가 거의 같아서 아예 도안을 만들고 새길 장소를 미리 정해두지요. 그러니 백 개를 구워내면 백 개의 무늬를 모두 같게 할 수 있습니다.”
장인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건 도자기 산업의 혁명이나 마찬가지이다. 도요(陶窯)에 머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한 사람의 장인이 되려면 20년 이상 경력이 필요하다더라.
처음 몇 년 동안은 도제(徒弟)로 일하며 잡무를 하다 항아리를 만들며 기초를 배우고 이후 점토 성형작업과 가마 사용을 비롯한 심오한 작업을 배우는 데까지 10년이 넘게 걸린다.
마지막으로 배우는 작업이 상감이 새겨진 복잡한 백자를 만드는 방식인데 여기까지 마치면 20년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으니 장인의 손을 잡고 말하였다.
“이건 기존의 틀을 벗어난 방식이오. 도제를 벗어나면 바로 틀을 굴리며 성형작업을 대신할 수 있고 조금만 기술을 익히면 바로 상감작업을 시작할 수 있지 않소.”
“지금 제 제자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고작 오 년 차에 불과한 녀석이 이 도자기의 상감작업을 하였고 제가 잠시 검수하여 마무리를 지었죠. 비록 갈 길이 멀지만 승자기가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 돈방석에 앉을 것입니다.”
장인은 이현전에서 가져온 간단한 보고서도 첨부하였는데 뭔가 이상했다. 세로쓰기로 된 서신인데 맨 윗글자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보니 ‘일귀신 서애 죽어라’라는 뜻이 되었다.
뭔가 절절한 사연이 있겠지만 우연의 일치 같으니 일단 내용에 집중하였다.
“기껏 노력하여 배합 비율을 변경한 유약을 만들었지만 가마가 문제구려. 일백 개를 구워야 열댓 개만 제대로 나오니 아직 갈 길이 멀다 하는군.”
“언젠가는 일백 개를 구워서 오십 개 이상이 나올 정도로 안정되겠지요. 서애 대감께서 흙을 파먹고 사는 저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으니 앞으로 잘 만든 도자기가 나오면 이를 사람을 통해 보내드릴 것입니다.”
장인이 홀가분하게 집을 나서자 저절로 푸근한 미소가 올라왔다. 아마 내가 죽을 때 쯤 되면 조선의 도자기 기술이 세계 정점을 찍지 않을까.
마무리로 본차이나 그릇을 아내에게 건네니 아내는 싸늘한 눈빛이 누그러졌다. 이때가 기회라 여기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였다.
“보시오, 내가 업무를 만들려 한 것은 아니고 이런 아름다운 그릇을 금방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여겨 잠시 가족에게 소홀하게 되었소. 그러니 제발 화를 풀어주시구려.”
“그러하면 조정으로 돌아갈 적에 업무를 실시하면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까. 하지만 낭군께서 한 번이라도 업무를 실시하면 끝을 보아야 하는 성품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면 아니 됩니다.”
가까스로 아내의 화가 풀렸으니 앞으로 남은 휴가는 평온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보름이 지나기도 전에 내 집에 큰아들 녀석이 보낸 짐이 하나씩 쌓이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조선의 첫 천주교 신자는 선교가 퍼지기 이전에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근육이 끼얹어진 신자들답게 신부들에게 근육을 얹어주려 한다는 것이지요.
다음 주에는 드디어 ‘그 질병’이 나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