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471화
2부 24장 8화 또 다른 국면
에뮤의 습격을 격퇴하였으니 에뮤의 시체도 산더미처럼 쌓였다. 조선의 입신체비사들에게 철저히 근육당해 도망친 에뮤야 두 마리만 죽었지만 나머지 병사들은 수없이 많은 에뮤를 도륙하였다.
이미 마을 밖에서 에뮤 떼를 상대한 몽골 사람들도 마흔 마리가 넘는 에뮤를 말안장에 짊어지고 돌아왔고 마을 안에서 죽어 나간 에뮤만 스무 마리가 넘었다.
그리고 조선인들이 가장 기다리던 말을 톨가가 증언하였다.
“혹시 몰라 한번 마을 주변을 순찰하고 왔는데 녹타조들은 근처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예전 같으면 마을을 습격한 다음에도 먹거리가 있나 염탐하였는데 이제는 아니더군요.”
“나 같아도 이렇게 호되게 당하였으면 정신을 차릴 것이네. 아무리 축생(畜生)이라 하여도 배우는 바가 있지 않겠나?”
“그 말이 옳은 것 같습니다. 혹시나 몰라 놈들의 발자국을 추적해 따라가니 저 멀리서 흙먼지만 보이더군요. 앞으로 놈들은 인기척만 느껴도 저 멀리 도망칠 게 분명합니다.”
에뮤에게 공포를 심어 사람을 피하게 만든다는 목적도 달성하였으니 이제 부수적인 수입을 챙길 차례였다. 이 마을에서 처리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에뮤 시체가 쌓이자 이덕형은 갑옷을 벗으며 군침을 삼켰다.
“녹타조 고기가 기름이 적다 하였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군. 가만히 보니 두루미와 크기가 비슷한데 두루미와 닮은 맛이 날지도 모르지.”
“두루미를 왜 먹나? 왜인들은 두루미로 국을 끓여 먹는다던데 우리야 두루미를 마당에서 기를 뿐이 아닌가.(조선시대 권세가는 두루미에게 먹이를 주어 길들였다) 더군다나 백부께서 말씀하시길 두루미 고기는 맛이 없다 하였네.”
퉁명스럽게 답한 유여였지만 이미 몽골 탐험대의 보고를 들었으며 에뮤 고기를 먹어본 농민들의 증언까지 들어서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마침내 마체퇴(마체테)가 유여에게 전해지고 그는 어깨를 풀며 에뮤를 다듬기 시작하였다.
“내가 백부님과 어린 시절부터 대화를 나누어보고 간혹 음식을 손으로 만든 적도 있었네. 백부님보다는 못하여도 나 또한 어느 정도 요리를 할 줄 아니 어서 나를 거들어주게.”
유여는 잡다한 지식을 총동원해 에뮤의 거대한 시체를 차근차근 손질하였다.
가장 먼저 목을 따내고 발목에 깊은 흠집을 내어 피를 쏟아내자 이덕형은 나무대야를 가져와 피를 받아냈다.
“닭의 선지도 맛이 좋은 편인데 녹타조의 선지는 얼마나 맛이 있을지 궁금하군. 그나저나 이놈의 깃털이 문제인데 아예 껍질째 벗겨내는 것도 방법이겠군.”
“자네 참 좋은 말을 하였군. 껍질이야 죄다 기름 덩어리니 아예 없는 것이 났겠어. 그나저나 이 얼마나 훌륭한 육질이란 말인가. 닭가슴살처럼 모조리 육질(단백질)은 아니더라도 지질(지방)이 아주 적으니 입신체비에 안성맞춤일세.”
에뮤의 깃털을 뽑아내며 씨름하던 유여도 아예 마체퇴를 놀리며 두툼한 껍질까지 모조리 벗겨내 버렸고 다들 영롱하게 드러난 에뮤의 다리 살에 감탄하였다.
감탄도 잠시, 방법이 정해지자 원주민들은 물론 닭을 잡아본 조선 백성들도 이를 거들었다. 순식간에 예순 마리에 달하는 에뮤가 내장까지 모조리 꺼내져 거꾸로 매달리게 되었다.
에뮤는 육상을 달리는 조류인지라 다리가 크고 비대하였으며 가슴살은 생각보다 작고 볼품없었다.
뻑뻑한 닭가슴살의 질감을 상상하던 유여는 가슴에 있는 기름샘을 확인하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이를 내버리려 하였다.
“버리지 마라, 이 기름 살가죽에 좋다.”
“생각해 보니 자네들이 피부에 기름을 발라 햇볕에 상하는 것을 막았지? 그럼 이 기름이 녹타조의 가슴에서 우려낸 기름이었던가? 가슴에 기름을 달고 다니다니 참 기괴한 새로군.”
원주민들도 새로운 도축 방법을 익히며 에뮤의 부산물을 하나하나 분리해 자신들 나름대로 가공하기 시작하였다. 누린내가 심해 국물을 우릴 수 없는 에뮤의 뼈는 불에 구워내고 잘 말려 비료로 사용하기로 하였으니 버릴 구석이 하나도 없는 생물이었다.
먹을 수 있는 부위만 잘 골라냈음에도 예순 마리에 달하는 에뮤이니 분리된 고기의 양만 따져도 이미 2톤에 달했다.
이덕형은 쌓인 에뮤 고기를 보면서 차근차근 명령을 내렸다.
“일단 삼 할은 길게 잘라 연기에 쬐어 육포를 만들도록 하게. 나머지 삼 할은 잘게 다져서 볶아내어 비상식량으로 비축해 두도록 하면 되겠군. 그리고 나머지는 창연(유여의 호) 자네가 요리할 수 있겠나?”
“못 할 것도 없지. 지금부터 이 녹타조 고기로 닭갈비는 물론이요, 각종 음식을 만들 것이니 필요한 재료를 모두 가져와 주게.”
향신료는 몇 년이고 보존할 수 있는 녀석이고 환금성도 있기에 개척단은 십 년 동안 사용하고도 남을 향신료를 가져온 상태였으며 일부 품종은 재배를 시작하고 있었다.
유여가 향신료를 가늠해 절구에 넣고 빻아내자 한양의 양반가에도 전해진 닭갈비의 양념이 완성되었다.
이윽고 양념의 맛을 본 다른 관원들의 도움을 받아 점점 더 맛을 보태며 걸쭉한 붉은 양념으로 변화하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닭갈비를 볶아내는 것도 일이로군. 나머지는 황토구이나 백숙으로 만들 것이니 다들 힘을 좀 써주게. 백부님이 계셨다면 더 나은 요리를 창안하실 것이지만 내 힘으로는 이게 한계로군.”
수많은 이들이 힘을 합치니 에뮤 선짓국을 시작으로 원주민들이 즐겨 먹는 나무뿌리가 들어가고 암염으로 맛을 맞춘 백숙, 모닥불 아래에서 잘 익은 에뮤 황토구이, 그리고 에뮤 닭갈비가 완성되었다.
이덕형은 가장 먼저 에뮤 닭갈비를 한 점 집으며 말하였다.
“다들 녹타조를 격퇴하느라 고생이 많았네! 앞으로 녹타조들이 마을에 눈길을 주면 오늘과 같이 격퇴하여 놈들을 질겁하게 만들 것이니 그 날이 잔칫날이나 마찬가지일세!”
연설도 잠시, 북야호(현 다윈)에서 가져온 쌀로 지은 밥에 닭갈비를 얹어 먹은 이덕형은 쇠고기와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기름이 별로 없는 에뮤고기의 맛에 감탄하여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런 고기가 세상에 있을 줄은 몰랐네. 창연 자네가 닭갈비에 기름을 많이 넣고 시작하여 걱정하였는데 속살에 기름도 별로 없고 부들부들하여 그 맛에 몸서리가 쳐지는군.”
“내 말이 그 말일세. 벌레(기생충)가 염려되어 생고기를 먹은 적이 없는데 고기를 자를 때마다 약간의 기름이 보일 뿐 나머지는 순수한 살코기였다네. 닭가슴살보다 못하여도 이는 입신체비에 매우 좋은 고기일세.”
“녹타조를 잔뜩 길러 아국으로 보냅시다. 닭가슴살이야 기름이 거의 없는 대신 닭 한 마리에 두 쪽만 나오니 가격이 비쌌는데 이 녀석 다리 한 짝이 열 근이 넘는 무게가 아닙니까?”
순식간에 에뮤의 가축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맛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간혹 지독하게 비릿한 맛이 올라오는 에뮤 고기가 있었지만 다들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역시 내수린으로 두들겨 패서 잡은 녹타조는 맛이 없을 줄 알았어. 자고로 닭을 비롯한 새는 단숨에 모가지를 꺾어 피를 뽑아내야 하는 법일세. 하지만 백숙으로 만들면 좀 났군.”
“선지도 비린 맛이 강해 먹기 힘들 뿐이지 그리 나쁘지는 않다네. 오히려 비린내가 많이 나면 피가 진하게 뭉쳤다는 말이 아니던가? 닭의 맛을 십 점 만점이라 따지면 녹타조의 맛은 구 점 정도는 되겠군.”
“일 점이 깎인 이유는 지질이 끼어 있어서겠지! 한음(이덕형의 호) 이 친구야 맛 하나만큼은 닭고기가 아니고 쇠고기에 준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일세!”
소란스러운 축제가 끝난 다음 날에도, 열흘이 지난 뒤에도 에뮤들은 마을로 향하지 않았다. 간혹 마을 주변을 정탐하는 에뮤가 보였지만 아직 짓밟히지 않아 넘실거리는 메밀을 보았음에도 감히 마을로 접근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였다.
에뮤를 근육하였다는 보고와 에뮤가 마을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들은 권율은 이를 방침으로 삼았으나 원천적인 문제점을 파악하였다.
가뭄으로 모든 물이 말라 버려 황폐해진 덕분에 에뮤들이 접근하였다면 이를 막는 것이 중요하였다.
“지금부터 농경지 주변에 숲을 만들고 물골을 다듬게. 내 서애가 집필한 서적을 본 적이 있는데 가뭄을 막는 방법은 보와 제언(堤堰)도 있지만 숲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하였네.”
장기적으로 호주 서부에 숲을 가꾸고 식생을 풍요롭게 하여 에뮤를 비롯한 야생동물의 완충지를 만들고, 훗날이 되어 가뭄이 줄어들면 벼농사를 지을 계획까지 수립한 호주 개척단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유성룡이 막 스페인에서 출발하여 가축을 먹이며 천천히 조선으로 향할 1588년 11월 무렵.
호주의 개척지에는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되었다.
* * *
마사이족과 몽골은 같은 유목민족에 속하기에 서로 친해지는 속도도 빨랐다. 비록 마사이족이 말을 타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게는 누구보다 뛰어난 지구력과 두 발이 있었다.
곧 두 민족은 서로 오랜 친구처럼 지내기 시작하였다.
“오늘도 고생이 많았소! 이번에 남부 해안을 탐험하고 왔으니 기념으로 어서 잔을 들고 축배를 올립시다. 아쉬운 게 하나 있으니 평상시 먹던 양고기가 없다는 점 하나요.”
평소에는 서로 자주 접촉하지 않고 배정된 업무를 하였지만 간혹 몽골 탐험대가 마사이족의 영역으로 돌아와 보급을 얻어낼 때에는 언제나처럼 잔치가 열렸다.
가축 대신 지천에 널린 야생동물을 잡아들인 덕분에 잔치의 음식은 차고 넘쳤다. 두 민족 다 해산물을 먹지 않을 뿐 어지간한 고기는 다 먹는 사람들이기에 호주 땅은 지천에 먹을 게 널려 있는 땅이었다.
마사이족 전사는 음식을 노리는 염소를 걷어차고는 말하였다.
“우리도 마찬가지요. 평상시라면 염소고기를 마음대로 먹고 소고기도 먹을 텐데 가축의 수를 불려야 하니 눈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잖소. 하긴 율법이 변하기 전에는 술도 마시지 못했지.”
“거 이 좋은 물건을 마시지 않았다면 대체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살았다고.”
마사이족이 조선과 접촉한 이후 여러 변화가 일어났다. 조선의 문물을 적극 수용하며 단순한 정주민족의 풍습을 받아들인 덕분에 곡식의 중요성이 생겼고 이전까지 배척되는 물건인 술도 허용하게 되었다.
잘 구워낸 왕도마뱀 고기를 한 입씩 먹은 마사이족과 몽골 이주민들은 마유주 대신 시범적으로 재배한 옥수수 막걸리를 들이켜며 연회를 즐겼고 한 마사이 전사는 술에 취한 채 자랑스럽게 옛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참 우스운 일이지만 포르투갈 머저리들이 우리를 용병으로 삼아 오스만 제국과 전투를 벌인 적이 있었지. 당시에 우리를 믿지 못하겠다며 무기를 가져오라 하더군.”
“얼씨구? 무기를 가져오라? 그래서 어떻게 하였나?”
“아 아르마(a arma: 무기)를 가져오라 하여서 보이는 대로 모두 가져왔소. 가만히 생각하니 그 단어는 무기로도 팔로도 쓰일 수 있으니 분간이 가지 않잖소? 그래서 놈들을 죽이고 무기도 가져오고 팔도 잘라서 가져왔다네.”
“이 친구들 참 재미있는 친구들일세! 이런 용맹한 전사들을 고용하였는데 무기를 가져오라 하다니 믿을 놈이 있고 못 믿을 놈이 따로 있지!”
서로 나눌 이야기는 많고도 많았다. 각자 험하게 세상을 살아왔으니 젊은 시절의 이야기만 하여도 어느 누구보다 많은 무용담이 생겨나고 있었다.
하지만 거센 바람이 불자 웬 하얀 덩어리들이 벌판으로 몰려들었다.
“이건 눈 아니야? 잠깐? 눈이 왜 땅을 굴러다니지? 대체 이게 뭐야?”
흙먼지가 뒤엉긴 엄지손가락만 한 덩어리의 정체는 푹신푹신한 목화 봉오리였다.
탐험대가 처음 접해보는 목화 봉오리를 매만지는 모습을 보자 마사이족 전사들은 아쉬운 듯이 말하였다.
“그게 다 목화요. 우리가 여기에 와서 먹을 수 있는 곡식 이외에는 목화를 재배하려 했지.”
“목화라? 그거 조선이나 명나라에서 옷감 만드는 데 쓰는 작물이 아닌가? 땅에서 옷감이 나온다니 참 별일이 다 있다 생각했는데 이게 왜 벌판에 돌아다니는 거요?”
“농사가 잘되어도 너무 잘 되어서 문제이지. 다들 술도 올랐으니 잠시 따라와 보시오.”
밀려든 목화로 연회가 잠시 중단되니 할 일이 없기도 했다.
저녁놀이 지는 마을 인근에 끝없이 펼쳐진 목화밭은 세찬 바람을 만나자 계속 목화를 토해내고 있었고 마사이 전사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말하였다.
“벌판을 일구어 목화씨를 대충 뿌린 다음 물을 주면 비옥한 땅에서만 목화가 자라날 줄 알았지 뭐요. 하지만 일군 족족 성공하니 벌판이 모두 목화밭이 되었소.”
“목화를 어서 수확해서…… 이놈의 자식 참 뜯어내기 힘든 녀석인데 이게 풍작이니 수확할 수 없이 내버려 둔 것도 이해는 되는구려.”
탐험대가 손수 목화를 뜯어내려 하였지만 허리를 한껏 굽히고 팔을 놀려 목화를 뜯어내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두 줌의 목화를 뜯어내고 뻐근해진 허리를 두드리자 마사이 전사는 그 목화를 받아들고 말하였다.
“목화는 수확에도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여기에서 씨앗을 빼내 작물을 만드는 데도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 하지만 우리가 데려온 사람은 삼천 명에 불과하니 감당할 수 없었지.”
“그럼 보관했다가 조선에 보내면 되겠지. 조선은 사람도 많고 손재주도 좋아서 이걸 옷감으로 만들어서 되돌려 줄 텐데 어떻게든 수확이라도 하면 되는 것 아니오?”
그 말을 마치기 무섭게 보인 것이 불타 버린 건물 터와 불이 사방을 휩쓸어 시커멓게 그을린 땅이었다.
마사이족 전사들은 주변에 나동그라진 물동이를 집더니 손사래를 치면서 말하였다.
“덮어놓고 목화를 수확해 임시로 만든 창고에 넣었는데 목화가 스스로 불이 붙을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목화는 많은 양을 압축해 쌓으면 자연 발화한다) 불타는 창고가 무너지고 불붙은 목화솜이 바람을 만나 불꽃 회오리가 치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더군.”
간혹 벌판에 몰아치는 회오리바람을 목격한 탐험대였지만 그 회오리바람에 불이 붙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참극이 벌어졌으리라.
마사이족 전사는 멀뚱히 타들어 간 건물 터를 바라보는 탐험대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 같아서는 바르바리(인도양의 오스만 해적) 해적 놈들을 잡아다 이 목화를 뜯어내게 만들고 싶소. 본래 우리는 노예를 부리지 않지만 그런 놈들은 자신의 죄를 씻어내기 위해 십 년 정도는 근면이 일하게 만들어야지.”
“그럼 조선에 부탁해 보면 어떻겠소? 조선에서는 이미 일만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보내왔는데 인력을 좀 더 보내달라 하면 아니 되겠소?”
“이미 말해보았으나 답이 없더구려. 조선에서도 목화를 따는 일은 중노동으로 분류하여 몸값을 많이 지급한다 하였는데 그 몸값을 지불하면 사들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
호주 환경에 지나칠 정도로 잘 적응한 목화는 조만간 야생으로 퍼져나가 호주의 토지를 목화밭으로 탈바꿈시킬지도 몰랐다.
결국 어마어마한 지력을 소모하는 목화가 퍼진다면 지력이 고갈되며 사막화가 가속화되리라.
자신들이 일으킨 사태를 수습하려고 사력을 다하는 마사이족이지만 인력이 부족하였다.
조만간 전사들은 물론이요, 선원들까지 총동원하여 목화를 채집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을 앞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