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464화
2부 24장 1화 인선(人選)
유성룡이 지휘하는 서행사 사절단이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건너갔을 무렵인 1587년 음력 8월, 한양에서 호주 개척단의 출발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진 호주를 발견하고 내버려 두었지만, 더 이상 호주를 빈 땅으로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서반아와 포도아를 비롯한 서역의 강대한 국가들이 점차 아국의 강역으로 함선을 보내며 교역을 실시하고 있으니 이는 경계해야 마땅한 일이다. 이들이 아국이 발견한 땅을 점거하고 함대를 머물게 하면 아국의 권역이 손상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조선에서 호주에 대한 정책은 방임에 가까웠다. 한명회가 호주를 발견하였지만 지나치게 큰 땅이니 그저 약간의 탐험대를 보내 땅의 현황을 파악하고 접근하기 쉬운 북부에 머물며 토산품을 채취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경진만란으로 스페인을 비롯한 서방 세력이 언제라도 비어 있는 땅을 차지할 수 있는 사실이 드러났으니 조선에서도 자신이 발견한 땅을 차지하기 위한 야욕이 앞섰다.
국왕 이연의 말이 끝나자 대전에서는 동의의 목소리가 솟구쳤다.
“이미 첫 개척단 오천여 명을 파견할 준비가 끝났사옵니다. 백여 년 전 대양도(대만) 개척이나 칠십여 년 전 여송(필리핀) 개척보다 비견할 수 없이 작은 규모이오나 하나같이 개척에 필요한 이들로 인선을 정하였사옵니다.”
“이미 농작물을 능숙히 경작하는 이들은 물론이요 필요한 물목의 산출을 마쳤사옵니다. 또한 젊고 재치 있는 관료들을 선별하여 이들에게 호주에 대한 교육을 마쳤사옵니다.”
“솔로몬국에도 사신을 보내 개척의 시일을 알렸사옵니다. 조만간 아국의 개척단과 합류하기 위해 이들도 사람을 보낼 것이옵니다.”
대신들도 이번 개척으로 얻을 자신들의 이득을 계산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대만을 처음 개척할 때 얻어낸 공신전(功臣田)은 한 대를 거쳐 세습하면 절반이 둔전(屯田: 군사나 지방 재정을 위한 토지)로 변경되었다.
초기 대만 개척 시기에는 수많은 땅을 거느렸던 이들이지만 세습 과정에서 쪼개지고 국가에 귀속되길 반복하였다. 이제 대만에 있는 공신전은 각 가문의 후손들이 각기 열 결을 거느릴 정도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호주를 새로 개척한다면 자신의 자손들이 대대손손 얻어낼 수 있는 공신전이 새로 생기는 법이었다.
왕과 신하의 의견이 일치한 조선의 힘은 순식간에 개척단을 뽑아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준비를 마쳤으니 이번 개척단의 정사(政事: 임명식)를 실시하겠네. 권율은 앞으로 나와 호주에 새로 배정될 관찰사가 입을 관복을 받도록 하게.”
“신에게 이런 중임을 내려주시니 어깨가 무너져 내릴 것 같사옵니다.”
“나야말로 권율 자네에게 이런 중책을 역임하게 하여 마음이 아프다네. 앞으로 삼 년, 성공리에 개척을 마쳤다면 도합 오 년 동안 호주에 머물러야 하지 않겠는가.”
이미 권율의 재능은 보장되어 있었지만, 명신(名臣)을 길게는 오 년 동안 머나먼 변방에 보내는 입장이니 이연 입장에서도 혜택이란 혜택은 모조리 내려주고 싶었다.
비록 군사권은 많이 줄 수는 없지만 외교 수단을 동원하여 권율에게 필요한 사람을 모집하였으며 이름난 신하의 자제를 포함하여 능력 있는 젊은 관료들을 최대한 많이 동원하였다.
권율도 이를 알고 있었으니 고개를 숙이며 관복을 받아들었다.
“신은 그저 아국이 원대한 발걸음을 걷기 전에 땅을 다지는 역할에 불과하옵나이다. 진정한 발걸음은 조만간 새로운 개척을 실시하며 다시 시작될 것이 분명하옵나이다.”
“부디 성공하게. 이번 개척을 통해 아국의 백성들이 새로운 땅에 머물 적에 필요한 것을 모조리 확인하여야 한다네. 이미 북방에는 혹한이 엄습하여 백성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니 시일이 얼마 없다네.”
호주 개척단에 포함된 이들 가운데는 소빙하기로 인한 혹한에 피해를 입은 북방의 사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보름이 지나 이들이 모두 벽란도에 소집되자 항구가 미어터질 듯 북적거렸다.
서른 척에 달하는 함선에 오르는 이들 가운데는 아직 변발을 유지하여 파르스름한 머리가 돋보이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조선 사람도 조선 북방에 거주하는 북인도 아닌 북원에서 이주를 택한 이들이었다.
* * *
소빙하기의 시작으로 몽골 평원을 비롯한 북방의 기후는 해가 다르게 급변하였다.
몽골어로 주드(зуд: 재앙)라 불리는 눈보라는 수많은 부족을 기아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
“올해도 가까스로 버텨냈지만 내년에는 어떨지 모르겠군. 거처를 옮겨도 모든 초원이 하얀 주드에 뒤덮이면 가축들이 버틸 수가 없겠어.”
몽골어로 기후를 나타내는 말은 다양하지만 주드에 속하는 기후는 하나같이 유목민족에게 치명적인 기후였다. 특히 눈이 지나치게 내려 초원이 얼어버리는 하얀 주드는 대부분의 가축을 굶어 죽게 만들었다.
최근 들어 가을이 시작되자 평상시와 비교할 수 있는 추위가 시작되었다. 이미 수많은 부족들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간혹 견디지 못한 이들은 도적으로 돌변하여 서로를 약탈하는 참극이 시작되고 있었다.
거의 40대가 다 되어 짙은 주름살이 올라오기 시작한 타마친(파견부대) 출신의 가장, 톨가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자신이 막 말을 탔을 시절의 가을이면 아직 입김이 생기지 않아야 하는데 벌써부터 뿌연 입김이 눈앞에 솟구치니 올겨울도 추우리라.
“아버지! 옆 부족의 알탄에게서 곡식을 조금 사 왔습니다. 듣자 하니 오 년 동안 조선에 다녀와서 곡식을 잔뜩 챙겨온 덕분에 그럭저럭 부유해졌다 하더군요.”
자신의 재산을 물려받을 막내아들의 반가운 목소리를 듣자 톨가의 고개가 돌아갔다. 하지만 마시가 열리려면 한참 남았는데 혹여나 밀거래를 했는지 의심할 법하였다.
“조선에 다녀와? 마시(馬市)가 열리는 날도 아닌데 조선에 다녀오다니?”
“한 칠 년 전부터 조선의 북인이라 불리는 자들이 예케 몽골 울루스(몽골 제국)의 기마술을 눈여겨보아 이를 배우려고 사람을 초청하지 않았습니까. 그 급료로 산더미 같은 곡식을 받아왔다 하더군요.”
자신이야 한창 개척 활동을 하느라 나서지 않았지만 간혹 세력이 부족하거나 전쟁 중에 부상을 입어 반쯤 불구가 된 자들이 조선에 고용되어 기마술을 가르친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있다고 톨가가 양 몇 마리를 가지고 알탄의 부족으로 향하자 벌써부터 술판이 벌어졌다. 주변 부족민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모여들어 손님이 되었으니 잔치는 벌써 물이 올라 있었다.
흔히 마시는 마유주도 아니고 조선에서 가져온 것이 분명한 소주병이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한 잔을 받은 톨가는 바닥에 걸터앉아 알탄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자네가 재미 좀 봤다는데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이야기나 해주게. 이 값진 아이락(증류주)을 도자기에 담아서 가져오다니 조선이 부유해도 얼마나 부유한지 감이 잡히지 않는군.”
“말도 말게. 조선의 북인들은 초원이 아니고 산골짜기 사이에 있는 구릉지에 거처를 마련한다네. 거기서 짚이는 대로 소를 기르고 말을 치며 양을 수십 마리씩 다루지.”
조선 기준으로 부농을 넘어서 어지간한 양반 가문과 재력을 다툴 수 있는 북인들의 생활상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며 마유주와 증류주가 목으로 꿀떡꿀떡 넘어갔다.
매일같이 고기를 먹고 몸을 단련하며 가혹한 몽골 기병 출신 교관의 훈련을 이수한 북인 청년들의 이야기는 물론이요, 조선에서 들여온 쌀과 경원 일대에서 생산된 곡식을 배불리 먹는 풍습까지.
이윽고 한 몽골 가장의 입에서 불순한 이야기가 새어 나왔다.
“그렇게 부유하다면 약탈해 버릴까. 우리야 주드 때문에 매년 굶주려서 서로 털어대도 소득이 없잖아? 차라리 북인을 한 번 털어버리면 재물을 많이 얻을 수 있겠지.”
“웃기는 소리는 하지도 말게! 테무르 칸이 명나라의 장수에게 호되게 당한 일은 기억하지도 못하는가? 그런데 북인들이 말하길 명나라 군대는 조선 기준으로 병사로 취급하지도 못한다 하더군. 지금 죽을 작정인가?”
“그렇게 강하다고?”
“더군다나 나를 비롯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조선에 고용되어 기마술을 가르쳤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장비 차이를 감안하면 약탈하려다 역으로 도륙당할 걸세.”
북방 유목민족들은 약탈이 생활화되어 있었다. 본래 기후 변화로 인한 기근을 약탈로 해결하려 하였지만 척계광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은 그들이 굶주리는 상황에도 명나라를 공격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다들 술잔을 비우고 푸념을 거듭할 뿐이었다.
“요동은 털어봤자 소득도 별로 없는 동네고, 조선은 털었다간 우리가 몰살당할 동네고. 이렇게 주드에 휩쓸려서 죽어가란 말인가?”
“좋은 소문을 듣긴 했네. 조선에서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데 사람이 필요하다 하더군. 명나라만 한 거대한 땅이라 하던데 조선 사람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 나갈 것이라 하였네.”
“명나라만큼 거대한 땅을 개척한다고? 기후가 어떤 곳이기에 죽어 나간다 하는가.”
“해안가는 덥고 습한 지역이지만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끝없는 사막이 약간의 초원과 어우러진다네. 고비(고비사막, 몽골어로 풀이 자라지 않는 땅)와 견줄 수 있는 지역이지.”
조선이나 명나라 기준으로는 끔찍한 땅이지만 천부적 유목민인 몽골인 입장에서는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자신들이 사는 몽골 고원도 더위가 거세지면 가축이 쓰러지는 지역이니 감당할 수 있는 더위였다.
더군다나 땅이 명나라만큼 거대하다면 사막 곳곳에 있는 초원에 거처를 마련하고 가축을 키우면 충분하리라.
하지만 걸리는 점 하나가 있었으니 그놈의 추위였다.
“구미가 당기긴 하지만 궁금한 점이 있네. 그 땅에도 하얀 주드가 내리는가?”
“듣기로는 머나먼 남쪽에 가면 간혹 하얀 주드가 내린다 하였네. 천지가 뒤집힌 것 같지만 그 땅은 북쪽이 덥고 남쪽이 추운 지역이라 하더군.”
하얀 주드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다들 술을 벌컥벌컥 마셔대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엄습하는 기후 변화는 몽골의 작은 부족들을 붕괴시키는 비극이나 마찬가지였다.
사람은 여럿이 모일수록 많은 땅이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많은 땅이 필요할수록 주드의 피해를 입기 쉬워진다.
결국 톨가의 선택은 이미 모든 자식의 분가를 마친 자신과 아내가 조선 개척단에 합류하는 길 하나였다.
가축 대다수를 처분하고 말 열 마리만 남겨둔 채 운반하기 편한 곡식으로 바꾸었으며 금붙이를 비롯한 재물들은 모두 자식들에게 배분하였다.
아내와 함께 홀가분한 마음으로 조선의 관문인 하르빈으로 향하였지만 이미 수많은 이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자네 지르갈의 아들 톨가가 아닌가! 나 바야르의 아들 아마르일세!”
“이런 세상에! 아마르 자네도 제법 부유한 사람이었는데 조선 개척단에 합류할 줄은 몰랐네.”
강 건너에 마련된 집에는 수많은 이들이 들락거리며 면담을 이어가고 있었다. 간혹 성을 내며 돌아 나오는 사람도 있었고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며 강을 건너 조선으로 향하는 이들도 있었다.
마침내 톨가의 차례가 되었는데 방 안에는 짙은 술 냄새가 풍겨왔다. 대화를 나누면 술이 필요한 법인데 탁자에 앉은 조선 관료는 거대한 체격에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벌건 얼굴로 톨가를 맞이하였다.
“조선에 귀부하기로 마음을 정하셨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이미 투메드부의 칸인 테무르 칸께서 허가하셨으니 제반 문제는 모두 조선에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일이지. 하지만 묻고 싶은 것이 있으니 대체 그 땅이 어디기에 천지가 뒤집힌 기후가 튀어나오는 거요? 내 살아생전 남쪽이 추운 땅은 본 적이 없군.”
이항복은 천연덕스럽게 눈을 흘기며 톨가의 표정을 바라보다 탁자 한 귀퉁이에 놓인 지구본을 가져왔다.
생전 처음 보는 지구본에 톨가의 눈이 가늘어졌고 이항복의 설명이 이어졌다.
“지금 저희가 있는 하르빈이 대충 이쯤 되고 호주는 남쪽으로 일만오천 리를 넘게 움직여야 하지요. 세상의 정반대에 있으니 기후도 뒤집혀 버렸습니다. 대충 배를 타고 쉬어가며 두 달 동안 움직여야 하는 곳입니다.”
“세상이 넓은 줄이야 알았지만 우리가 강을 건너는 것도 아니고 바다를 여러 번 건너야 하잖아! 그럼 돌아올 때에는 어떻게 하라고!”
“풍토병에 시달리시거나 기후가 맞지 않다면 돌려 보내드릴 수는 있지만 제가 어르신이라면 무조건 만족할 땅입니다. 호주에는 맹수도 없고 눈보라도 없습니다. 토착 부족이 있지만 철로 만든 무기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이들이지요.”
톨가의 눈이 흔들리며 여러 생각이 교차하였다.
땅의 크기는 정말 명나라와 견줄 수 있는 크기였다. 만약 기후에 적응하고 목초지를 찾을 수 있다면 추위에 시달리는 지금보다 수십 배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으리라.
이항복은 여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주하기로 정하신다면 저희가 염소 스무 마리와 소 다섯 마리를 붙여 드리겠습니다. 이후 곡식은 물론이고 소금을 비롯한 물자를 원하는 대로 보급해 드리지요.”
나쁘지 않은 조건이지만 이런 거대한 땅을 가만히 둘 수 있겠는가?
대대로 내려오는 몽골 일대의 역사를 잘 기억하고 있는 톨가이기에 아예 배짱을 두둑이 챙기고 제안을 하였다.
“조선 사람들은 대범하지가 못하군. 이런 거대한 땅이라면 무엇이 도사릴지 명확히 알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은가. 가만 보니 해안 일대만 정탐하고 내륙으로는 들어가지도 못했군.”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사막이 이어지니 정찰대를 깊숙이 보내지 못하였지요. 하지만 초원이 있음은 분명히 확인하였습니다.”
“예케 몽골 울루스에는 탐마(tamma)라는 부대가 있다네. 내가 여기에 소속된 젊은 시절에는 과장 없이 천 리를 보급도 없이 돌아다닌 사람이지. 내가 가축을 칠 사람으로 보이는가?”
톨가와 이항복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호탕한 웃음이 방 안을 메웠다.
끅끅대며 웃은 이항복은 탁자 아래에 있던 술병을 꺼내 톨가에게 크게 한 잔 따라주며 말하였다.
“조선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예케 몽골 울루스의 탐마가 여기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하면 소와 염소 대신 말 스무 마리를 지급하는 탐험대로 보직을 변경하겠습니다.”
“그럼 내가 얻을 수 있는 소득은 뭔가?”
“샘을 발견하면 크기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고, 토착 부족을 발견하여 소개하면 보상을 지급할 겁니다. 그리고 농지를 발견하신다면 농지에서 나오는 소득의 일부를 떼어 드리지요.”
이항복과 톨가는 서로 손을 강하게 잡고 악수를 나누었다.
이항복의 힘으로 손이 강하게 잡힌 톨가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직전까지 갔으나 이항복의 다음 말을 듣고 톨가의 표정이 더욱 일그러졌다.
“다만 탐험대라면 보고서를 남겨야 하는 법이 아닙니까. 혹여나 재난을 당해 명을 달리하여도 유서를 발견한 이들이 탐험을 이어갈 수 있어야지요. 그러니 정음(한글)을 배우십시오.”
“자네 농담 한번 잘하는군! 내 나이 사십이 넘었지만 까막눈이었는데 이제 와서 글을 배우라고? 그것도 조선의 말과 글을?”
“앞으로 출발까지 아홉 달 정도 남아 있으니 그동안 사람을 붙여주어 글을 배우게 하겠습니다. 호주에서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탐험대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쓸 것입니다.”
어떻게든 피하려 하였지만 톨가의 앞에는 조선에서 인쇄한 교재가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적어도 좋은 대접을 받으려면 이 교재들을 모조리 익혀야 하리라.
#작가의 말
연재 일정을 조금 틀어 호주 개척을 먼저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번 몽골인 고용에는 테무르 칸과 이연의 이해가 일치하였습니다.
이연 입장에서는 가혹한 몽골 고원의 기후에 적응한 탐사대가 필요하고. 테무르 칸 입장에서는 눈폭풍으로 피해를 입는 이들을 줄여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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