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460화
2부 23장 17화 근자로마행(4)
우리가 안내받은 장소는 피티 궁과 마찬가지로 피렌체에 위치한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이었다.
현대에 박물관이 된 궁전 일 층에는 지도의 방이라 하여 각종 문화재를 소개하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 시대에도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나 보다.
당연히 메디치 가문의 지도자이자 투스카니 대공인 페르디난도 입장에서는 자신의 물건을 자랑하는 장소로 쓰였다.
그는 지도의 방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설명을 시작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미켈란젤로와 첨예하게 대립하던 예술가였습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가 예술에 몰두한 것과 달리 그는 축성은 물론이요, 모든 방면에서 재능을 드러냈지요.”
“혹여나 업무에 몰두하여 다른 이들을 휘말리게 하지는 않았습니까?”
“아닙니다, 오로지 자신이 생각하고 몰두하여 완성 직전에 다다른 물건만 다른 이와 협업하였기에 오히려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 핀잔을 많이 받았지요.”
관료들의 눈이 나에게 쏠렸는데 나도 어설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나야 결과물을 알고 있지만 중간 과정의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아 폭탄을 떠넘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페르디난도도 내 얼굴을 보더니만 설명을 이어갔다.
“이미 축성술을 감상하셨으니 스케치를 감상하실 차례입니다. 스케치 하나에도 실증적 모습을 담아내려 애쓴 덕분에 그의 작업실에는 언제나 벌거벗은 남성이 있었다 하지요. 덕분에 남색 혐의로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그것참 민망한 일이입니다. 아국처럼 최소한 속곳 한 장을 입혀두었다면 모르겠지만 구주의 회화나 조각은 남근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습니까. 이 회화도 남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구려.”
다른 관원이 뭐라 하건 내 시선은 스케치에 쏠려 있다.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은 존재하지 않고 비트루비우스에 부합하는 인간이라는 소제목으로 이름이 붙여진 스케치 한 점과 그 스케치의 앞뒤로 수많은 인간들의 모습이 겹쳐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체의 비례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요, 몸의 성장과 관련하여 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하여 열두 장의 회화를 남기고 이를 합쳐 근육과 인간이라 칭하였지요.”
“첫 회화는 아무리 보아도 입신체비를 시작하기 전의 평범한 남성을 나타냈구려.”
“마지막 회화는 근육이 쇠락한 노인의 몸을 드러냈군. 그리고 가운데 회화는 수양근에 도달한 것이 분명한 체격을 나타냈으니 참으로 비범한 사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저 눈썹이 없는 여인은 누구요?”
모나리자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어깨가 조금 늘어났다.
이래저래 근육적으로 변하여도 사람의 근본을 파악하려는 다빈치의 성향이 변하지 않았지만 그건 내 오산이 분명하였다.
안뜰에는 우리의 방문을 회화로 남기려는지 제법 많은 예술가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이젤을 깔아둔 채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안뜰에 있는 거대한 물체는 본래 역사에 존재하지 않아야 할 녀석이었다.
“이건 대체 뭐요. 삿갓을 크게 만든 것 같기도 한데?”
“화포가 달려 있지 않소. 설마 첨탑 위에 올리는 조립식 망루란 말인가? 하지만 화포의 수가 너무 많아서 망루로 쓰기에는 부적합한 것 같구려. 서애대감께서 보시기엔 뭐 같습니까?”
현대에는 스케치를 기반으로 내부를 추정해 복원했으니 이 시대에는 엄연히 스케치로만 존재했어야 할 녀석이다.
바로 내가 했던 세계의 전차라는 게임의 만우절 이벤트에 나왔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전차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도면이나 스케치를 많이 그려 자신의 천재성을 드러냈지만 이를 실제로 구현하지 못한 것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역사가 변하며 몇 개는 완성하긴 했나 보다.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 답하였다.
“저 아래를 보니 철을 덧대어 보강한 수레바퀴가 있구려. 혹여나 이건 안에 사람이 들어가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수레가 아니오?”
“망암(望庵: 변이중의 호)이라는 군관이 인력거를 엮어 전장에서 쓸 수 있는 화차를 만들었지만 지나치게 크고 둔중해 다루기 힘들었다 합니다. 하지만 이건 더욱 거대하니 전차(戰車)라 불려도 되겠군요.”
“황자총통 수준의 화포가 열여섯 문이나 있으니 예사 물건이 아닙니다. 무게를 따지면 근으로 따지기도 힘들고 최소한 열 돈(약 8.9톤)에 달하겠군요.”
내 말이 그 말이다. 피렌체에 있는 다빈치 박물관에서 스케치를 토대로 복원한 전차를 보았는데 그 녀석보다 더욱 거대해서 어떻게 움직이나 싶었다.
당장 화포 무게만 따져도 현자총통이 16문이면 4톤이 넘으니 변이중이라는 자가 만든 화차 무게의 네 배가 넘어가리라.
하지만 전투에 쓰이는 물건이라는 정답을 들은 페르디난도는 장갑을 끼더니 전차로 다가가며 말했다.
“단번에 맞추시니 과연 눈썰미가 좋으신 분이군요. 다빈치가 말년에 개수한 작품인 전투차량입니다. 실전에서 쓰인 적은 없으며 시험 가동도 실패하였지요.”
“이런 거대한 기물을 사람의 각력으로 움직이면 승무원 모두가 수양근을 들 수 있다 하여도 굼벵이보다 느릴 겁니다. 실전에 나서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군요.”
“하지만 다빈치가 많은 고안을 하였으니 염려하지 마시지요. 미술가로서는 대성하지 못하여도 그 재능만큼은 세상 어느 누구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본래 다빈치 전차의 동력원은 사람이 손으로 돌리는 크랭크라 하였는데 다빈치가 나름 고안을 하였는지 영화에서나 가끔 보았던 수동 열차와 흡사한 동력원이 존재하였다.
코미디 영화에서 간혹 등장하는 완력으로 펌프를 움직여 조그마한 차량을 움직이는 그것이다.
관원들은 아직 안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지만 페르디난도는 직접 몸을 움직여 측면의 장갑판을 모두 젖혀 사람이 드나들기 편안하게 만들었다.
그러더니 우리에게 비범한 제안을 하였다.
“말년의 다빈치는 사람을 동원해 이 전차를 만들고 움직이도록 힘을 쓰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선 분들의 말씀대로 굼벵이보다 느린 데다 얼마 움직이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탈진하였지요. 당시에 한탄하며 남긴 말이 있습니다.”
“대체 뭐라 한탄하였습니까?”
“조선의 힘을 가져온 이들의 후손이 그 힘을 잃어버렸으니 자신의 계산이 허사로 돌아갔다 하였지요. 하지만 조선에서 당도한 사람들이 있으니 이 전차를 움직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론상은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입신체비에 능한 이들이 없어서 불가했다는 말이다.
페르디난도는 가장 위의 조종석에 오르고 나를 포함한 네 명의 관원이 두 개의 펌프를 잡았다.
“하나 하면 내가 내리겠네. 둘 하면 자네가 내리게. 그럼 하나! 둘!”
몇 번이고 새로 만들었는지 쇠로 만들어진 펌프가 움직이자 아래 맞물려 있는 톱니바퀴가 삐거덕 소리를 내며 움직여 바퀴를 굴렸다. 페르디난도가 움직인다고 소리를 치건 말건 순식간에 내 팔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이건 미친 짓이다.
아무리 동력원이 효율적으로 변했어도 팔이 끊어져라 펌프질을 하는데 전차 바퀴는 그다지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 한겨울에 이 좁은 전차 안이 후덥지근해질 정도로 힘을 쓰는데 이 꼴이다.
“전차를 우측으로! 우측으로!”
“전차가 좌측으로 틀어지지 않소! 우측이 조금 멈추시오!”
“그럴 바에야 좌측이 조금 더 힘을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좌측과 우측 두 축의 바퀴를 따로 연결한 바람에 선회가 가능해졌지만 바꿔 말하면 양쪽의 사람들 모두가 동일한 힘을 발휘해야 똑바로 나아간다는 소리다.
하지만 가운데 조종석에 타고 있던 페르디난도가 고함을 쳤다.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빠른 데다 조만간 성벽에 들이박을 것 같으니 멈추십시오!”
“브…… 제동장치는 없소? 이런 젠장! 동력원을 만들면 제동에도 신경 써야 할 거 아니야!”
와직 소리를 내며 전차가 성벽에 들이박았고 사람들이 거칠게 넘어지며 모조리 전차 안을 나뒹굴었다.
머리를 감싸 쥐고 확인해 보니 핵심 구조체인 철봉이 조금 휘었을 뿐이고 목재가 부러졌으니 조만간 수리할 수 있으리라.
“내 이럴 줄 알았지. 인력으로 움직이다 급격히 멈춰야 할 때는 지렛대 같은 것으로 바닥을 긁어야 하는데 이런 거대한 전차라면 제동장치로 철봉이 아니라 아예 닻을 써야 할 거요.”
투덜거리면서 전차 밖으로 기어 나왔는데 페르디난도는 체통도 없이 제자리에서 껑충껑충 뛰며 환호성을 질렀고 예술가들이 우리에게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보냈다.
“역시 피렌체의 명인이 만든 물건이야! 근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움직일 수 있다니까!”
“저 속도로 적진에 돌격하며 화포를 쏘아댄다면 프랑스 기사들조차 겁에 질려 도주할 걸세!”
“프랑스 기사가 무언가! 테르시오마저도 저 앞에서는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겠지!”
이미 회화를 그리고 있었는지 캔버스를 들고 목탄을 정신없이 놀리는 미술가들이 보여서 쓴웃음이 나왔다. 아마 우리의 행적은 다른 화가의 기록으로 남아 대대손손 전해질지도 모른다.
페르디난도는 내 손을 맞잡고 흔들더니 두서없이 말하였다.
“이걸 열 대, 아니, 스무 대를 양산하여 전장에 투입하면 될 겁니다. 정 안된다면 조선 사람을 용병으로 고용하여 동력원으로 사용하면 어중간한 방진도 삽시간에 무너지겠지요. 화포로 이를 노려 쏠 수도 없으니…….”
“진정한 문제는 따로 있으니 바로 실전에서 화포를 사용할 때 벌어지는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저 좁아터진 내부에서 화포를 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화약을 쏘면 연기가 엄청나게 나오는 시대이다. 조총 몇 발만 쏘아도 주변을 뿌연 연무로 뒤덮어 숨을 쉬기 힘들게 만든다.
심지어 좁아터진 전차 안에서 화포를 쏘면 어떻게 되겠는가.
페르디난도도 이를 생각하고 이마를 치며 말하였다.
“이런 세상에. 화약 연기를 생각하지 못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개구부를 만들면 그 안으로 화살이 날아들 것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그나저나 힘 한번 잘 썼으니 이 전차의 설계도를 복제하여 저희에게 주실 수 있겠습니까?”
“실패한 작품이니 조선에 넘겨도 큰 문제는 없겠군요. 좋은 경험을 했으니 제가 힘을 써서 아예 작게 축소한 모형도 하나 드리겠습니다.”
저걸 잘 활용하면 물을 퍼내는 수력펌프 정도는 만들 수 있으리라.
한참 힘을 빼고 충분한 대접을 받은 다음 날, 예수회 수도사들과의 접견이 시작되었다.
* * *
페르디난도가 소집해 온 예수회 수도사들 대다수는 남아메리카에서 선교활동을 하였는지 부상도 심각했고 간혹 다른 이가 유품을 챙겨온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자신이 발견한 약초의 회화를 가져왔는데 가장 먼저 갸름한 타원형의 잎과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 그리고 현대에서 먹었던 베트남 고추처럼 생긴 붉은 열매가 인상적인 나무다.
선교사들은 하나같이 이 식물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 식물은 누에바에스파냐 남부에서 두루 쓰이는 식물입니다. 이 지역의 토착민들은 석회나 재를 식물의 잎과 버무려 씹어 허기를 달래거나 차로 우려내 통증을 달래는 용도로 쓰지요.”
“허기만 달래겠소? 나는 높은 산에 올라 숨이 넘어갈 것 같이 가빠졌는데 이 차를 몇 번이고 마시니 속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더구려.”
“그뿐이겠습니까. 선교를 한창 진행하고 있을 때 잇몸에 고름이 솟구치는 격통에 잠조차 이루지 못하였는데 이 잎을 씹으니 통증이 사라져 마음이 편해졌지요.”
허기를 달래고 통증을 줄인다면 꽤 좋은 약 같지만 어딘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내 부족한 지식으로도 남미 원산지인 마약이 있었으니 코카인이었던가.
하지만 조선 관료들은 마음에 들었는지 이를 받아들이려 하였다.
“허기와 통증을 달랠 수 있는 식물이라. 이것도 아국으로 가져오면 꽤 쓸모가 있겠군요.”
“절육 과정에서 허기가 솟구칠 때 복근을 짓뭉개며 이를 무마하려 하는데 그런 고생을 막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니…….”
“참으로 좋은 약재이나 받아들일 수 없소. 다른 무엇을 떠나 통증을 다스리는 것은 앵속(罌粟: 아편)을 아주 조금 사용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오. 또한 입신체비사가 허기를 다스리다가 해를 불러올 것 같구려.”
단칼에 잘라 거절하니 수도사들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지 다음 식물에 대한 소개를 시작하였다.
회화와 자신의 경험이 담긴 설명을 포함하니 생각보다 약재가 많이 소개되었다.
“이건 조선의 인삼과 흡사한 녀석입니다. 수마라 불리며 뿌리를 달여 마시면 몸의 힘이 솟아나고 기분이 차분하게 가라앉지요. 다만 뿌리 하나의 약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씨앗을 어떻게 틔울지 고민이지만 나쁘지는 않구려. 애초에 여송(필리핀) 일대에는 인삼을 재배할 수 없으니 이 녀석의 씨앗을 뿌리면 나쁘지 않을 거요.”
코카 나무로 추정되는 식물은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였지만 나머지는 지나친 부작용이 아니라면 그럭저럭 허용할 수 있는 녀석들이었다. 그리고 내가 찾던 물건이 튀어나왔다.
“사실 킨코나(Cinchona: 친촌의 이탈리아어)나무는 부작용이 강해서 소개하지 않으려 하였지만 조선의 의술은 비범하니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열과 곽란(癨亂)을 다스리지만 단점이 극명하지요.”
“단점이라 하니 대체 뭐요? 얼마나 심한 문제가 있기에 이런 말을 하시오.”
“두통은 물론이요, 심장이 죄여오는 것 같은 흉통이 발생하며 이명(耳鳴)이 치솟습니다. 토착민들도 이 식물을 어쩔 수 없을 때에나 사용하지 평상시에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촌 동생이 먹은 말라리아 예방약의 부작용과 어느 정도 일치하니 거의 확실한 정답이리라.
심장 통증이나 이명이야 현대에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유효 성분만 정제하거나 정확한 양을 계산해 사용하여 무마할 수 있었겠지.
관원들도 정답을 찾자 어떻게든 웃음을 감추고 있었는데 그 복잡한 얼굴을 본 예수회 수도사들은 고개를 숙여 버렸다. 자신들의 공적을 자랑하고자 독초나 마찬가지인 나무를 소개하여 마음을 상하게 했다 여겼나 보다.
그러니 더욱 뻔뻔하게 나섰다.
“심장을 죄어오는 것 같은 흉통이라 하면 간혹 발생하는 진심통(심근경색)에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소. 양지황(디기탈리스)의 약효는 지나치게 강하니 함부로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이 녀석은 부작용이니 양을 조절하기 쉬울 거요.”
“그런 사용법도 있을 수 있겠군요. 그나저나 디기탈리스를 약으로 사용한다니요?”
“아국의 장기는 탕약과 시침이니 당연한 일이 아니겠소. 하지만 참으로 애매한 식물이구려. 독초나 마찬가지니 함부로 뽑아낼 수도 있을 것이며 따로 분류하지 않으면 다른 식물과 섞여 크나큰 화근이 될 수 있소이다.”
아주 뻔뻔하게 나서기로 하니 오히려 표정 관리가 쉬워졌다.
말라리아 치료 효과를 알게 될 먼 훗날에는 유럽 사람들이 머리를 쥐어뜯을 일이지만 나는 태연하게 품목들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
“부작용이 크지 않은 식물은 재배 방법을 알아내기 전에 상당히 많은 실패를 거듭해야 하니 열매를 실한 것으로 일천 개 이상 확보해 주시구려. 하지만 부작용이 큰 식물은 묘목을 받아서 재배해야 훗날의 화근을 막을 수 있지.”
“그러하면 킨코나만큼은 묘목과 씨앗을 함께 조선으로 보내면 되겠군요. 사람을 수배해서 나무의 재배나 관리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제대로 걸렸다. 이걸 어디에 심을지는 모르겠지만 필리핀에는 열대우림도 있고 높은 산도 있으니 어디에나 심어도 기후가 대충은 맞겠지.
아마 몇십 년 뒤에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최초로 만들어 낸 조선이 되지 않을까.
#작가의 말
수동 철도라는 물건은 이것입니다. 코미디 영화에서 열차가 추격하는 데 죽어라 팔을 움직여 도망치는 장면에서 자주 쓰이는 물건이지요.
역사가 변해 근력에 눈을 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전차의 바퀴에 이걸 두 개나 달아 동력원으로 사용했습니다.
본래 구조는 훨씬 비효율적이라 영국에서 복원해 보고 테스트해 봤는데 시속 1㎞가 한계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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