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434화
2부 21장 12화 조선 천자
솔직히 말해서 전쟁을 치르면서 희생자가 안 나올 수는 없는 형편이다. 동남아에서 화약을 사들이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여전히 조총을 쏘고 가끔 황자총통 축소판을 쏘는 왜군이지만 이것도 다 화포이다.
“아홉 명이 사망하고 스물세 명이 부상을 입었는가.”
첫날 전투에서 왜군을 최소한 오백 명 이상을 죽이고 오백 명 이상에게 중상을 입혔는데 조선군의 피해도 제법 되었다.
하지만 군의관은 당당하게 보고하였다.
“부상이라 하여도 대다수가 사지에 총탄을 맞거나 왜인이 휘두른 칼에 베였으니 조만간 쾌차할 것입니다. 그나저나 다들 유생분들을 칭송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성이 함락될 것이라 여기고 있지요.”
“괜한 소리를 왜 하는가. 아직 화포도 모조리 쏘지 않고 적을 끌어들일 뿐이지 않은가. 그러니 적도가 성벽까지 엄습함은 당연한 일이지.”
히데요시는 섣불리 퇴각하지 않았다.
녀석이 심리전에 제대로 걸려서 있지도 않은 최정예 부대, 정확히는 제대로 된 병장기와 군마를 지급받지 않은 조선의 핵심 부대가 있다고 멋대로 판단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틀 뒤 벌어진 두 번째 전투의 일본군은 태도부터 사뭇 달랐다. 아무리 입신체비사의 완력이 강해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보총 사거리까지는 기껏해야 여인들이 사용하는 아주 작은 공령. 2근(1.28㎏) 정도나 던질 수 있을 뿐이다.
투석과 큰 차이가 없으니 한 대를 맞아도 사지가 부러지는 정도로 끝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든든한 진주성과 외곽 치성에 사격을 가해봤자 피해가 누적되는 건 일본군 쪽이다.
“아이고 저놈의 새끼들 보게. 외곽에서 야금야금 갉아 들어오지 않는가.”
“적의 충차(衝車)입니다! 성문을 무너트리기 위해 계속 진격하고 있습니다!”
“충차를 분쇄하라! 충차가 한 대만 있지는 않으니 대역기 대신 다른 물건을 떨구어라!”
참호를 파면서 기어들어올 시간도 없으니 예상대로 충차가 접근하였다. 전장에서 급조해 여러 대를 만든 충차라서 의심하고 대역기 뭉치 대신 돌을 떨궈보았는데 예상대로 충차 안은 텅텅 비어 있었다.
세 번째 충차는 제대로 된 물건인 것 같아서 대역기를 떨구라 하였다.
하지만 대역기를 떨군 직후 회수하기도 전에 왜병들이 전력을 다해 성문으로 뛰어들었다.
“저놈들을 저격해! 당장 저격하라고!”
운총 사수가 전력으로 뛰어오는 왜군의 몸을 쏘자 품 안에 있던 흑색화약이 터지면서 굉음이 울렸고 그제야 놈의 수를 알 수 있었다. 조선이 수류탄에 가까운 비격뢰를 사용하듯이 일본군도 이를 따라 했다.
비격뢰를 쌓아 성문을 터트리는 전략이 있었는데 이를 바로 따라 해 화약을 차곡차곡 성문 앞으로 쌓았지만 나는 여유만만하게 대처했다.
놈이 무슨 책략으로 들이대든 간에 이 성은 보름 이내에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으니까.
“모두 북문에서 피신하라! 충격으로 누각이 붕괴할 수 있다!”
일본군은 십여 명의 희생자를 내며 진주성 북문에 화약 덩어리들을 차곡차곡 쌓았고 여기에 불화살을 날려 화약을 터트렸다.
폭음과 탄연(彈煙)이 치솟으며 귀가 먹먹해졌지만 일본군 진영에서 다시 탄식이 들려왔다.
“영회(시멘트)와 벽돌로 쌓은 벽은 어지간한 성벽보다 단단하다 하셨는데 참말이군요! 문짝은 부서졌지만 문짝 뒤에 쌓아둔 벽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내 몇 번이고 시험해 본 물건이네!”
남강과 면한 남문을 제외한 모든 문은 벽돌과 충격 흡수용 나무 파편을 혼합한 벽을 세 겹이나 쌓아 총 두께가 2m에 달하게 보강하였으니 기껏해야 수십 근의 화약에 붕괴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놈이 화약을 썼으니 우리도 화약을 쓸 차례이다.
“놈들이 감히 화약을 사용하지 않았더냐! 미리 준비한 사연발 작렬신기전을 쏘아라! 유생들은 어깨에 올리고 쏠 수 있으니 그들에게 일임하라!”
김지가 만든 물건 중에는 괴악한 병기가 많았다.
광철포를 만들며 화력이 곧 진리라 여기게 되었는지 가뜩이나 거대한 작렬신기전 네 개를 엮어 동시에 발사하게 만든 괴물도 있었고.
이 물건은 계륵도 아니고 그냥 괴물이었다.
네 개의 작렬신기전이 올라가면 80근(51.2㎏)에 달하는 무게라서 성벽 위에 거치해 써야 하는데 그러면 저격을 당한다.
하지만 입신체비로 다져진 완력이라면 쏠 수 있다.
한 유생이 뒤뚱거리며 몸체에 네 개의 작렬신기전을 얹었고 한 개의 무게만 10㎏에 달하는 거대한 작렬신기전이 발사대 반대편으로 도화선을 뽑아낸 채 대기하였다.
“이것이 작렬신기전이다! 까불지 말라고!”
입신체비를 충실히 익힌 유생 입장에서도 지나치게 무거운 물건이라 조준이 흔들렸지만 아무튼 발사할 수 있다니 참으로 흉악한 일이 아닌가.
이윽고 퓨슉 하는 작렬신기전 특유의 발사음이 거의 동시에 네 번이나 들리고 일본군 진영에서 연기 네 개가 피어올랐다.
놈들이 원거리에서 싸우길 원하면 원거리에서 싸우고 근거리에서 싸우길 원하면 근거리에서 싸우면 된다.
입신체비사들은 알아서 화포에 사용할 포탄과 화약을 운반하였고 화포들은 모두 최대 발사속도를 지키며 화약을 마음대로 쏟아냈다.
두 번째 전투도 해가 지기 전에 일본군이 철수하였고 저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던 나룻배들이 빠르게 노를 저어 진주성 남쪽의 성문, 남강과 면한 성문에 도착하였다.
“전투가 끝났으니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어서 녹로를 내려주십시오!”
내가 치성을 남강 남쪽에 두어 세 성이 서로를 보완하게 만든 이유가 이거다. 아무리 대단한 일본군이라 하여도 북쪽의 진주성과 남쪽의 치성에서 동시에 사격을 가하면 엄폐물은 강물 외에는 없는 법이다.
차라리 북방이라면 강이 두껍게 얼어 사람이 오갈 수 있겠지만 지금의 남강은 따스한 지역이라 살얼음이 어는 게 전부이다.
대량의 배를 보낸다면 히데요시도 필사적으로 막겠지만 고작 한 척의 전령 정도야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다.
“보고 올리겠습니다! 전라도에서 소집된 지방군이 지금 순천도호부에 도달하였습니다. 도하와 각종 이동 경로를 따지면 닷새 뒤에 사천까지 당도하게 됩니다!”
“예정대로면 최 절도사(최원: 崔遠)가 이끄는 병력이 정군 일만 이천에 달한다 하였지. 병사의 수는 모조리 채워뒀는가?”
“물론입니다. 혹여나 진주가 위험하다면 바로 진주로 향하고자 하는데 어찌하시겠습니까?”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는 굳건히 지키고 있으니 염려 말게. 차라리 고성을 지나 통영으로 향하여 통제사를 돕게. 적도가 뭍과 바다로 엄습해 통제사의 목을 노리고 있지 않은가.”
말은 이렇게 해뒀지만 히데요시와 야전에서 싸우는 짓을 할 만한 지휘관은 조선 전체에도 몇 없다. 녀석이 계속 두들겨 맞으면서 철두철미하게 나서는 모습을 보면 기본도 변칙도 할 줄 아는 놈이다.
차근차근 기다리며 조선군 본대가 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지을 때까지 히데요시를 괴롭히면 되리라.
그나저나 진해대군은 지금쯤 북경에 가 있겠지?
* * *
전쟁이 시작되고 25일이 지난 음력 11월 15일, 자금성의 대전 안에는 조선에서 긴급히 파견한 사신인 진해대군과 휘하 관료들이 무릎을 꿇고 만력제에게 일본의 침공을 알렸다.
명나라의 대소신료들이 그렇게나 주장하던 조선과 일본의 연합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정말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였으며 전쟁이 발발한 직후 조선이 입은 피해가 막심하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동래에 거주하며 일천여 척이 넘는 왜선에서 왜인 사만여 명이 쏟아지는 것을 확인하였사옵니다. 미천한 자가 조선의 도읍 한양으로 올라올 때마다 전령이 왜인들의 도달을 계속 전하여 모골이 송연하였사옵니다.”
“그러하면 왜인들은 도합 얼마나 되는가. 또한 지금 전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듣자 하니 왜인이 일천여 척이 넘는 함선으로 사흘마다 한 번씩 군을 옮겨 이미 십이만 명이 넘는 대군이 상륙하였다 하옵나이다. 왜인들은 조선의 저항에 돈좌되었지만 꾸준히 진격을 거듭하는 중이옵나이다.”
“십이만이 넘는 적도라 하면 정말 이십만 명에 달할지도 모르겠군. 내 알기로 조선의 땅인 경상도에 거주하는 백성만 수십만 호에 달한다 하는데 이들이 죄다 산성으로 올라가 이 추운 겨울 날씨에 시달리겠구나.”
이미 세 번째 증인이자 이연이 고의적으로 동래 일대에 머물게 하여 한양까지 신속히 피난시킨 명나라 미곡상(米穀商)의 증언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는 일본의 침략을 확인하고 한양으로 피난 온 사람에 불과하였다.
백성들은 산성에서 조금 추위에 시달리고 운신이 불편할 뿐 적당히 먹고 살 만하게 생활하고 있었지만 진해대군이 이를 말할 이유도 없었다.
진해대군이 다시 고개를 숙이자 만력제는 친조선파 관료 오유충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도찰원 어사 오유충은 들으라. 만약 천병(天兵)을 소집하여 조선을 지원한다 하면 출병까지 얼마나 오랜 시일이 걸리겠는가.”
“적게 잡아도 소집에 한 달, 출병에 한 달 마지막으로 도달에 한 달이 걸리옵나이다. 만약 십여만 명이 넘는다면 소집에 한 달이 추가로 소모되옵니다.”
“석 달이면 이연이 전군을 소집하여 일대 격전을 벌이고도 남을 시일이군. 왕제(王弟)인 네가 잘 알고 있을 터인데 지금 대응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더냐?”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왜인들이 상륙하였다는 봉화가 도착하자마자 군을 소집하였고 왜군이 최소 팔만 명이 넘는다는 장계가 도달하자마자 도성의 모든 병력을 이끌고 결전을 벌이기를 결의하였나이다.”
명나라의 역사에서 왕이나 황제의 친정(親征)은 토목의 변 이후 사어가 되어버렸다.
아무리 대범한 수를 내세워도 왕이 사로잡힌다면 그 나라는 멸망의 길로 접어들게 마련이다.
조선의 사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원정을 보낸 상황에서 허를 찔려 왕이 모든 군대를 이끌고 결사 항전을 벌이는 상황이 아닌가.
만력제는 한숨을 내쉬며 답하였다.
“상국의 지원을 받지 못한 조선이 왜를 토벌하기 위해 모든 함대를 동원하였고 왜국이 이 허점을 노렸으니 조선의 명운이 경각에 달하였구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모두 번국에서 멋대로 전쟁을 정하여 벌어진 일이옵나이다.”
“아니다. 이는 짐의 탓이 아니겠느냐? 짐이 육주성을 온전히 복구한 뒤 조선에 할양하거나 아예 조선이 왜를 정벌하도록 만들었다면 조선이 이토록 큰 위기를 겪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해대군과 만력제의 시선이 교차하였지만 만력제의 입에서는 옅은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만력제는 본래 육주성을 본래 상태로 되돌리고 조선으로 전하려 하였지만 대신들의 반대로 허사로 돌아갔다.
본래 역사에서 신권을 철저히 억압하고 정치 체제를 붕괴시키며 파업을 저질렀지만 변한 역사에서는 아무 일도 안 하는 파업만 하였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조만간 만력제에 의견에 반대한 신료들을 대상으로 피바람이 몰아치리라.
하지만 만력제는 먼저 할 일이 있다는 듯이 신료들을 돌아보며 선언하였다.
“내 내탕금을 털어서 일천만 냥의 은자를 조선에 지원하겠다.”
“아니 되옵나이다!”
만력제의 이마가 일그러지며 신료들을 노려보았지만 신료들 또한 고개를 숙이며 이에 맞섰다. 이미 만력제의 개인 자금은 명나라 일 년 예산을 초월한 4,000만 냥에 달하였다.
그 돈을 나라를 위해 쓰면 조선군과 대등한 군사를 운용함을 물론이며 경진만란의 보복전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으리라.
만력제가 침묵하자 병부상서인 석성이 앞으로 나서서 진언(進言)을 시작하였다.
“조선은 번국 가운데 으뜸이라 하나 인구가 부족하옵나이다. 만약 일천만 냥의 은자를 쾌척한다면 조선의 왕 이연은 처음에는 기뻐하지만 이로 인하여 고통을 더 겪을 것이옵니다.”
“틀린 말은 아니로군. 조선이 아무리 번국 중 으뜸이라 한들 지나치게 많은 은자는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법이로다. 그러하면 삼백만 냥의 은자로 족하겠군.”
“황상께서 혜안을 보이시니 신의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사옵나이다.”
스페인 함대가 남경을 노린 경진만란에서 사백만 냥의 지원금을 준 것은 항구 건립비용이 포함된 비용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양이었다. 또한 남경을 수호하는 돈으로 사백만 냥 따위는 푼돈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선에 지원하는 돈으로 은자 삼백만 냥이라면 신료들이 가까스로 넘어갈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이다. 반대 의견이 먹혔으니 만력제가 남은 내탕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리라 여겼다.
하지만 만력제는 얄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생각하여 보니 군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것은 은자이지. 그러하면 조선의 백성들이 굶주리고 추위에 시달리고 있지 않겠느냐. 번국의 백성들이라 한들 엄연히 짐의 은혜를 기다릴 이들이다.”
“하오나 천자국의 백성이 아닌 번국이 다스리는 백성들이나이다. 폐하!”
“그 입을 닥치라! 애초에 왜국이 삿된 마음을 품고 조선을 노리고 있었으니 이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함을 막아놓고 무슨 망발인가! 만약 육주성이 무너진 이후 조선을 도와 왜를 토벌하였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겠는가!”
만력제의 일갈이 울린 대전 안의 신료들이 고개를 숙이며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였고 만력제는 다시 자리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 않아도 신료들의 목을 좀 날려야 하는데 적당한 건수를 떠올린 참이었다.
“병부상서의 의견을 존중하여 일천만 냥의 내탕금 가운데 은자 삼백만 냥을 먼저 조선에 보낸다. 나머지 칠백만 냥으로는 굶주린 백성을 위한 미곡 삼백만 석과 각종 병장기를 구입해 조선에 보내도록.”
“아니 되옵나이다! 남경은 물론이요, 북경의 곳간에도 물자가 산더미처럼 쌓인 형편이옵나이다. 그러하니 차라리 나라의 물건을 조선에 지원하심이 마땅하옵나이다.”
“그리 하면 백성들이 고통을 겪지 않겠는가. 이 또한 피해야 하는 일이니 내탕금을 털어 조선을 지원할 작정이다. 각 대소신료들은 들으라, 보름 이내에 필요한 물목을 정하고 남경과 북경의 각 상단을 동원해 이를 조선으로 운송할 준비를 마치도록.”
정상적인 국가라면 모든 대소신료들이 두 손을 들고 환영해야 할 명령이 떨어졌지만 부패할 만큼 부패한 명나라의 입장에서는 가장 끔찍한 명령이 떨어졌다.
황은(皇恩)이라는 명목으로 보내는 은자를 제외하면 나머지 물자는 모두 내탕금을 받아 사들여야 하는데 이를 사들이는 과정은 물론이요,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물자가 비어버리니 절반만 전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만력제는 여기에 쐐기를 박았다.
“진해대군은 들으라, 왕제의 몸이니 조선으로 돌아갈 때 상국의 물자를 받아 운송하기에 가장 합당한 사람이 아니더냐. 네가 직접 들어오는 물자의 품질과 수량을 확인하여라. 그리고 진린 있는가?”
“신 진린 황상의 명을 언제라도 받들 준비를 하였나이다.”
“진린은 진해대군을 보조하여 물자를 조사하는 데 도움을 주어라. 혹여나 물자를 온전히 전하지 못하는 이가 생겼다면 즉결 처분하여도 좋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급이니 이 또한 상국이 행해야 하는 전쟁과 마찬가지가 아니더냐.”
만력제가 턱짓을 하자 병권을 상징하는 황금으로 장식된 부월(斧鉞)이 진린에게 하사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육주성에서 부패한 명나라의 체계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진린이기에 복수의 눈빛을 불태우고 있었다.
아마 물자가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흠집이 잡히면 당장 부월을 휘두르며 해당 업무를 진행한 관료를 숙청하리라.
몸을 돌려 다시 칩거하기로 결정한 만력제의 모습을 본 명나라 대신들은 입이 있었지만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