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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조선-392화 (392/573)

근육조선 392화

2부 17장 8화 군사적 업무(2)

남상정과 함께 육주성의 성도(成都)인 웅본(구마모토)으로 내려가는 와중에 보인 풍경은 하주도와 완전히 달랐다. 하주도는 전반적으로 조선 문화에 침식되어 의식주 모두가 조선과 동화되고 있었다.

반면 육주성은 그냥 일본이다. 복식도 일본인의 복장과 다를 바가 없는 농부들이 돌아다니고 건물 또한 일본 고유의 양식이며, 심지어 돌아다니는 왜인 출신 병사들도 어대구족(御貸具足)이라는 일본의 갑주를 패용하고 있었다.

문제는 왜인 출신 병사들은 한눈에 보아도 나이가 많거나 체격이 지나치게 작은 병사들이다. 아마 각지의 영주들이 제대로 된 병사를 숨겨두고 저런 잡졸만 명나라에 제공하고 있으리라.

이미 예상한 일인지 남상정은 큰 기대도 하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며 한숨을 쉬었다.

“여기가 명국의 강역인지 왜국의 일부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그나마 명국 출신 병졸들도 보이긴 하는데 기강이 해이하고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하였군요. 남경에서 만난 등 지휘동지(등자룡)의 병사들이 정예병이라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각지의 관문 앞에서 우리에게 인사를 올리는 명나라 병사들을 보자 천병(天兵)은커녕 염병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관문을 만든 목적이 무엇인가? 길목을 감시하는 역할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우리의 행렬을 눈치채지도 못한 상태로 각 관문에 우두커니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가 거의 근처까지 다가오고 나서 맞이하니 답이 없다.

신립은 몇 개의 관문에서 똑같은 작태를 목격하자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하였다.

“이번에 부임하는 도지휘사께 천병들의 한심한 작태를 고스란히 고변할 것입니다! 만약 허락한다면 제가 천병들을 혹독하게 다루어 강병으로 몇 달 이내에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신 호군님의 말씀이 옳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합니다. 머나먼 육주성까지 파견되어 상국의 백성도 아닌 왜인들을 수호하는 천병들이 의욕적으로 나설 연유가 없습니다. 이런 태만한 이들은 어르고 달래야 하지요.”

“황 사과! 감히 어디서 정론(正論)을 말하지 않고 어르고 달랜다 하는가!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길은 혼을 빼놓는 법 하나일세!”

“둘 다 옳은 말을 하였으니 더 이상의 언쟁을 금하겠네. 혹독한 훈련도 필요하고 의욕을 불어넣는 방법도 필요하다네. 이를테면 수조권(收租權)을 약간 부과하는 것도 괜찮겠지.”

의외로 황진이라는 장수의 시야가 넓었으니 제법 놀랐다.

명나라 병사들이 왜 태업을 하겠는가? 명나라의 부패를 감안하면 월급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이며 이역만리까지 나와 부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리라.

신립의 의견대로 혹독한 훈련만 반복하면 탈영병이 나오거나 병사 생활을 포기하고 돌아갈지도 모른다. 가만히 보니 황진 저 녀석의 성품이 권율과 닮았는데 숨겨진 명장이 아닐까.

며칠을 더 행군해 성도인 웅본성까지 나아가니 가관이었다.

멀리서도 보이는 웅본의 모습을 망원경으로 지켜본 남상정은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다는 듯이 한탄하였다.

“저래서야 방비는커녕 사람의 출입이나 가까스로 통제할 지경이군요. 도성에 설치한 성벽(한양도성)과 견줄 수 있으리라 예상하였건만 여장조차 없으니 그냥 높은 담장입니다.”

조선 관료들도 한양도성은 전쟁을 위한 성벽이 아니고 백성의 안위를 보존하기 위한 성벽이라 말하였고 출입 통제 용도로만 사용한다. 하지만 웅본성은 그보다 못해 남상정의 말대로 높은 담장이다.

높이가 기껏해야 12자(4m)에 불과하니 장대를 들고 뛰어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남상정은 혀를 차며 성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부족한 점을 말하였다.

“성문에 철편이 붙어 있지 않으니 기름을 던지고 불을 붙이면 반 시진 만에 성문이 숯이 되어 적이 들락거리겠군요. 여장조차 없으니 적도의 화살과 흉탄(兇彈)을 막아낼 방법도 없습니다. 이런 성을 어디에 쓴다고…….”

“도성의 성벽이야 구획을 나누는 용도로 축성하였고 실질적으로 도성을 수호하는 성은 남한산성과 북한산성인데 웅본성 인근에는 수호를 위한 산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도가 침입하면 며칠을 버티기도 힘들 것입니다.”

성이 작다 했는데 작은 수준이 아니고 있으나 마나 한 수준이다.

조선의 지방도시에 설치된 읍성(邑城)을 조금 크게 만들면 웅본성과 견줄 수 있는 지경이다. 이쯤 되면 육주성 전체의 방어체계를 개편해야 하리라.

하지만 명나라의 부패 정도를 감안하면 개편은 불가하니 차라리 하주도의 방비를 철저하게 하고 각지에 봉화나 만들어 두라 해야겠다. 육주성의 크기를 감안하면 보름 정도 시간을 끌 수는 있을 거다.

일본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길거리를 지나 웅본 중심부로 향하니 그럭저럭 명나라 양식의 건물이 보이고 조선 양식의 건물들도 보였다.

괜히 사 층이나 되는 탑을 올린 관청으로 들어가니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맞이하였다.

“이런 세상에! 허 도령 아니신가? 머나먼 육주성의 북방 하주도의 관찰사로 부임했다 하였는데 다시 만나게 되니 참으로 기쁘군. 그동안 아주 많은 일이 있었네! 섭 포정사(섭몽웅: 葉夢熊)께서는 업무로 인하여 항구에 계시니 내가 맞이하게 되었네.”

누군가 했더니 진린이다!

친조선 관료로 육성하여 출세를 거듭했다던데 어느새 이렇게 직급이 올라가다니. 뇌물을 좋아하고 부패하였지만 능력 하나는 탁월한 자이니 나쁘진 않다.

악수를 나누자 그는 크게 웃으며 내 손을 잡고 흔들었다.

“진조작님께서 여기에 어인 일이십니까!”

“어인 일이기는. 경진만란 이후 발호한 도적들을 추포한 공으로 품계가 올랐다네. 본래 항주로 배정될 예정이었지만 항주에는 조선의 수군이 주둔하기로 하였으니 이를 위문 삼아 다시 품계가 올랐지.”

본인은 몰랐지만 진린은 죽음의 위기를 넘겼다. 친조선파 관료들이 비호하지 않았다면 세스페데스의 입항 허가와 마태오 리치의 입항 허가 건으로 공격당해 형장에서 목이 잘렸으리라. 하지만 본인이 모르니 이걸 가지고 뭐라 말할 방법도 없다.

오히려 친조선파가 자신을 출세하게 만들어 기뻤는지 그는 괜히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내 마음을 풀어주려 하였다.

“혹여나 내가 왜적을 만나 패퇴하거든 자네의 지휘를 반드시 받아들이겠네. 아무렴! 황상께서 엄히 정하신 바이니 포정사께서도 군말이 없을 것이네!”

이후 한동안 공치사가 이어졌다. 뇌물을 좋아하는 진린 주제에 나는 물론이요 남상정에게도 은자와 자신이 뇌물로 받은 것이 분명한 화려한 백자를 주며 아예 접대에 힘썼다.

하지만 신립이 앞으로 나서 무릎을 꿇으며 말하였다.

“소장 신 호군 도지휘사께 간언할 것이 있습니다! 천병의 기강이 해이하고 군율이 땅에 떨어진바! 도지휘사께서 엄히 다스려 다시 천병에 걸맞은 병졸로 벼려내십시오!”

“자네 지금 무어라 하였나. 천병의 기강이 해이해도 얼마나 해이하단 말인가?”

이어지는 설명을 듣자 진린도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채고는 신립의 의견을 경청하였다.

얼마 전에 부임하였지만 갑자기 일감이 산더미처럼 늘어나자 기분이 급격히 나빠진 진린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지금 당장 병사들을 소집하라! 규정대로면 근방 소초의 병졸들이 네 시진 이내에 무장을 패용한 채 집결해야 하니 이에 응하지 않는 이들을 군율로 엄히 다스리겠다!”

이건 너무 가혹하다. 훈련을 제대로 실시하고 지휘체계를 바로잡은 뒤에 군율을 엄격히 적용해야지 처음부터 군율을 들이대면 처벌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엄격한 기준을 정하는 이순신의 말을 들어보니 부임하고 석 달 동안은 일종의 유예기간으로 올바른 기강을 정립하는데 힘쓴다 하였다.

남상정도 황진도 안색이 영 좋지 않아지는데 신립만이 콧김을 뿜으며 진린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었다.

“업무가 시급하니 자네들은 어서 돌아가게. 내 며칠 동안 환대하고 앞으로의 일을 힘쓰려 하였으나 작금의 태업을 방치하면 아니 된다네!”

다른 관리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이나 일정에 대해 전한 뒤 돌아가니 갑주조차 제대로 패용하지 않은 병사들이 네 시진이 넘게 지나서야 웅본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마 오늘 웅본에서 곡소리가 나겠지만 훗날이 되면 진린의 입에서 곡소리가 나오겠지.

제발 남아나는 병사가 있기를 바라며 본래 업무인 관찰사로 돌아왔다.

* * *

육주도의 영주들은 자신들이 엄선한 젊은 가신이나 후손들을 보내왔다. 자식들의 나이가 적합하지 않으면 가신을 보냈는데 내가 말한 대로 14세 이상 20세 이하의 사람들이 집결하였다.

“관찰사께서 가르치실 자제들과 배움을 얻으려 찾아왔습니다. 저는 오와리(尾張) 출신인 후쿠시마 마사노리(福島 正則)라 합니다. 나이가 가장 많은지라 제가 대표가 되었습니다.”

“후쿠시마 마사노리라 하였는가? 복도 정칙이라는 이름이니 이름 한번 폭발적이로군.”

“폭발적이라 하셨습니까?”

내가 말실수를 했네. 지진을 만나 자체적으로 용해되어 지각을 뚫고 내려갈 이름이다.

오와리면 오다 노부나가의 영지였는데 대체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을지 궁금하여 물어보았다.

“그렇다네. 재능을 아주 확실하게 폭발시킬지도 모르는 이름이지. 자네가 미장국 출신이라 하였는데 어떻게 하다 여기까지 왔는가?”

“제가 열 살 무렵에 변란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목재를 다루던 부친께서는 변란을 피하여 이주를 정하셨고 다행히도 사람을 통해 머나먼 육주성까지 올 수 있었지요.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시마즈 가의 가신으로 발탁되었습니다.”

“인생이 참으로 다사다난하군. 미장에서 여기까지 왔다면 이천 리나 건너온 것일세.”

시마즈 가문의 가주인 시마즈 요시히사의 후손이 없어 어린 조카를 양자로 들였다더라. 어린 아들을 억지로 보내느니 젊은 가신을 보내 대장 역할을 하게 만든 것 같았다.

당연히 첫 배움은 입신체비부터 시작이다. 연령도 다르고 출신도 다르지만 자고로 근육 앞에서는 한 몸이나 마찬가지이다.

어스름이 걷히기가 무섭게 제자들을 끌고 나를 보호하는 병사들과 함께 구보(驅步)에 나섰다.

“아침 해가 밝으면 몸을 단련하는 법도는 어디에 있습니까?”

“아국에서는 몸을 혹사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여 배움을 시작한다네! 자네들 모두 기본이 부족하니 기본부터 다시 만들어야지! 몸을 더 빨리 놀리게!”

먼지구름이 일어나는 광경이 참으로 보기 좋았지만 녀석들은 아니었나 보다. 내가 무슨 신묘한 수단으로 자신들에게 경전을 빨리 가르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제자들의 육체적 수준은 몰라도 학문 수준이 너무 낮다. 처음에는 사서삼경으로 시작하려 했는데 한자조차 다 익히지 못한 녀석들이 절반에 달하였다!

“자네는 열일곱이나 되어서 대체 뭘 배웠나! 동몽선습부터 익히세!”

“이래서야 언제 향시라는 시험에 합격합니까!”

향시는 현대로 따지면 공무원 시험도 아니고 고등학교 내신시험이다. 사서삼경의 내용을 물어보면 그걸 적는 것이 전부인데 이걸 외우려면 당연히 한자를 배워야 한다.

최소한 사자소학과 동몽선습의 한자를 모조리 익혀야 하니 당연히 근면육연화기억술과 반복학습으로 근육과 지식을 때려 박는다.

이렇게 진도가 느릴 때를 대비해 조선으로 이주한 일본 출신 노인들을 몇 명 데려왔는데 다들 혀를 차며 말하였다.

“내 손자인 충선이가 열 살에 사자소학을 떼었는데 자네도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나!”

김우근이라는 전라도 출신이자 일본 혈통의 노인이 혀를 차며 한자를 가르쳤지만 이 정도면 양반이다. 그나마 진도가 빠른 녀석들은 죽어라 사서삼경을 익히는데 여기에는 무과에 응시하겠다는 녀석들도 있었다.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합니까? 몸을 험히 놀려서 무얼 얻습니까? 어서 무관과 함께 말에 올라 활을 쏘고 창을 놀리고 싶습니다!”

신립을 부를까 했는데 말로 다스려야지 별수가 있나. 내 앞에서 뻣뻣한 태도로 항의하는 타치바나 무네시게라는 녀석은 열다섯 살 주제에 기세가 삼엄하기는 하다.

“모든 일의 기본은 입신체비일세. 아국의 훈련법인 훈영제식법은 난해하고 복잡하며 효험이 좋다네. 그러니 입신체비를 먼저 익혀야 자네의 몸을 다스릴 수 있는 법이네.”

“관찰사 어르신! 손님이 왔습니다!”

웬 손님이야. 막무가내로 내 업무시간을 방해하면 지인이 분명한데 익숙한 개구리 얼굴이 보였다. 고란 녀석이 도성에 머물지 않고 하주도까지 목발을 짚은 채 온 것이다.

녀석은 절룩거리며 주변을 돌아봤는데 돌아다녀도 괜찮은지 모르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가가니 녀석은 손사래를 치며 정겹게 말하였다.

“예상보다 회복이 빨라 대략 팔 할 정도 치유되었다 하더군요. 의원도 근골이 상했을 적에 온천 또한 몸에 좋다 하였습니다. 특히 유황온천이 좋다 했는데 마침 하주도에 유황온천이 있지 뭡니까.”

“유황온천이 근골이 상했을 적에 좋긴 하네만 자네 나라의 돈을 너무 헤프게 쓰는군.”

“관찰사 영감께서도 젊을 적에 하주도에 들른 적이 있다 하셔서 제가 조금 짬을 내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이 친구들은 왜인들이 아닙니까? 뭘 하려고 이렇게 멀뚱히 서 있습니까?”

고란의 시선이 내 제자들을 향하자 제자들은 그 거대한 몸집에 몸을 움찔거리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자초지종을 들리지 않게 설명하니 고란은 아예 바닥을 뒹굴 지경으로 웃으면서 답하였다.

“이 멍청한 놈들아! 네놈들이 향시는커녕 아국의 학문을 익히고 싶으면 입신체비를 익히는 일은 기본이다! 그리고 뭐? 무관이 되려면 몸을 잘 놀리면 충분한 일이라 하였느냐?”

“왜 그렇게 웃으시는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무관은 말을 날래게 타고 활을 정확히 쏘며 칼을 휘둘러 적장을 베며 병졸들을 조련할 방법만 알면 충분한 일이 아닙니까.”

타치바나 무네시게가 앞으로 두 걸음 나와 당당하게 말하자 고란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의 몸을 살펴보았다.

15세에 불과한 나이지만 나름 근골이 잡혀 있으니 놀란 눈치를 보였지만 다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병졸을 조련하는 법이라 하였느냐? 그러하면 네가 태공모(태공망의 저서, 모략 관련)를 읽은 적은 있더냐? 육도삼략의 심계 가운데 무도(武韜)의 일부라도 알고 있느냐?”

“손자병법은 충실히 익혔습니다. 다섯 원칙과 일곱 심계(深計)는 마음속에 담아두었지요.”

무네시게의 당당한 말을 듣자 절로 한숨이 나오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손자병법은 죽어라 공부하기 싫어하던 고란이 스스로 익힌 병법서이며 조선의 유생이건 무관이건 15세쯤 되면 상식적으로 익히는 기초 중의 기초이다.

조선의 무과는 절대 만만하지 않다. 훈영제식법으로 몸을 단련하고 승마술과 무예를 배워 초시에 합격해야 하며 이후 복시로 사서삼경과 무경칠서가 나온다.

지금 무네시게가 한 말은 이차방정식을 배운 중학생이 미적분까지 배운 고등학교 3학년에게 자랑하는 꼴이 아닌가.

고란은 한숨을 푹푹 내쉬며 답했다.

#작가의 말

타치바나 무네시게가 손자병법을 읽었다고 자랑할 이유가 있습니다.

저 정도만 되어도 학식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을 일이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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