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377화
2부 16장 2화 내가 오면 문제가
협상을 위해 남경에 방문하였는데 높은 사람을 만나는 건 참 고달픈 일이다.
명나라의 친왕(親王)은 황제의 명령으로 임명된 황족이며 명목상 서열은 조선왕과 대등하다. 평상시에는 방문할 이유도 없는 남경왕부(王府)에서 기다리자니 좀이 쑤셔 견딜 수 없었다.
“오왕(吳王: 남경에 임명된 친왕, 옛 국가의 이름을 따서 왕의 이름을 정한다)께서 조선의 관리들을 알현한다 하셨소. 부디 예를 갖추어 임하시구려.”
관료가 나와 인사를 올렸는데 우리가 도착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방문이 허용되었다.
생각 외로 빠른 대응이지만 남경의 친왕으로 봉해진 만력제의 동생 주익류는 13세의 꼬맹이이니 인사만 잘 올리면 되리라.
실세는 명나라의 개국공신 서달의 후손이며 대대로 후군도독부(명나라의 대도독부, 지방의 병권을 통제한다)를 통솔하는 장수인 서달의 후손 서유지(徐維志)이니 이 사람도 만나야겠지.
안내를 받아 정원으로 들어가니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오. 남경에 머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서 답답한 찰나였는데 조선에서 남경왕부에 일이 있다 하였으니 참으로 좋은 일이구려.”
놀랍게도 남경왕부의 정원에는 친왕 주익류와 서유지가 같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본래 친왕은 직위만 있고 실권이 없으며 관료들과 접견하면 안 되지만 어린 친왕인지라 이런 규칙은 둘 필요가 없었나 보다.
주익류에게 인사를 올린 다음 서유지를 기다리느라 허송세월을 하느니 차라리 잘된 일이리라.
진해대군은 주상전하에게 했던 것처럼 무릎을 꿇고 예의를 표시하였다.
“오왕전하를 뵙습니다. 신은 왕제이자 조선의 대군인 진해대군 이경(境)이옵니다. 이번 사신단의 정사로 부임하여 참으로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사옵니다.”
“참으로 뜻 깊은 일이라 하였소? 나 또한 조선에서 들여온 진귀한 물건을 황상께 올리기 전에 다룰 수 있어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하였는데 통하는 것이 있구려.”
조선에서 들여온 진귀한 물건이 뭔가 궁금했는데 주익류의 옆에서는 웬 새? 닭? 초록색의 앵무새와 비슷한 새가 성큼성큼 바닥을 걷고 있었는데 대체 뭔 새인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조선에서 낙원조라 불리는 도도인줄 알았는데 도도는 아니다. 본래 역사에선 멸종한 새이지만 간혹 궁궐에서 기르고 권세가에서도 애완동물로 기르기에 확실히 알 수 있다.
뭔지 궁금했는데 주익류는 자랑스럽게 말하였다.
“일전에 조선의 상단에 의뢰하여 구한 밤앵무(*카카포)라는 새요. 듣자하니 조선이 발견한 호주의 남동쪽에 위치한 하양도(遐壤島: 뉴질랜드)에서 구해왔다던데 황상께 진상하기 이전에 남경에서 시험 삼아 기르고 있소이다.”
열댓 마리 정도 되는 밤앵무가 바닥을 성큼성큼 걸어 다니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기껏해야 새잖아. 닭처럼 십 년 정도 살다 죽으면 또 들여오려고?
하지만 주익류는 이름 중간의 한자가 익(翼: 날개)자는 아니지만 새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는지 밤앵무라는 닭보다 커다란 새를 안아 들더니 자랑스럽게 말하였다.
“내가 이 새를 황상께 전하기로 한 연유가 있소이다. 십장생(十長生)에 속하는 학 보다 오래 산다 하더구려. 오래 살면 일백 년을 사는 새이니 이 어찌 훌륭한 일이 아니겠소.”
“일백 년을 산다고 하셨사옵니까? 세상에 사람이 오래 살아보았자 백팔 세에 불과한데 한낱 미물이 어찌 가능한 일입니까?”
“정확히는 일백 년을 산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오. 잘해야 학처럼 오십 년을 살면 족하겠지만 그만큼만 살아도 차고 넘치는 수명이 아니겠소.”
이 밤앵무들이 명나라의 멸망을 목격할지도 모른다. 계속 새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주익류도 눈치는 있었는지 주변을 돌아보며 고민하다가 진해대군을 가리키곤 말하였다.
“조선에서 청한 일이 교역과 관련된 일이니 내가 답변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려. 요청과 관련한 일은 대신들이 알아서 논하게 하고 우리는 더욱 중요한 논의를 행합시다.”
“더욱 중요한 논의라 하니 참으로 궁금한 일이옵나이다. 부디 전하께서 어떠한 심계를 가지고 계신지 궁금할 뿐이옵니다.”
진해대군은 어린 시절 나와 함께 경복궁을 돌아다녔던 일을 떠올렸는지 참 골치 아프다는 눈빛을 하고 주익류와 함께 정원으로 사라졌다. 일대의 정원도 손꼽히는 문화재이니 내공이 더 늘어날지도 모르지.
“조선에서 오신 분이 교역과 관련된 일을 논한다 하였는데 영문을 모르겠군. 지금 번국(藩國)으로서 조선이 수많은 진귀한 물산을 보내 참으로 좋은 일이건만 무언가 문제라도 있는가?”
실세이자 남경 일대의 군부를 통솔하는 서유지가 헛기침을 하면서 나와 대면했다.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인사를 올리니 영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데 아마 일이 복잡해질 것 같다.
* * *
거의 한 달 동안 서유지와 갑론을박을 벌이며 싸우자니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었다.
조선으로 치면 영의정보다 높은 관직인지라 뭐라 윽박지를 방법도 없었으니까.
시일도 지나가 1580년도 거의 다 지나가 11월이 되었다. 오늘도 남경왕부에 속한 관청에서 관세에 대한 세부 조정과 관련된 논의를 마치고 나오니 정철이 투덜거렸다.
“내가 요람을 편찬한 서류를 모조리 훑어보고 나서야 만족할 참인가? 이제는 내 혀가 부르틀 지경이니 사지에 온전한 곳이 없을 지경일세.”
“그래도 자내 덕분에 일이 많이 편해졌다네. 근거가 없다면 어떠한 이론을 내세워도 소용이 없는 법이 아닌가. 이문과 관련된 일에 감정을 내세워서 뭐가 될 일이던가.”
관세를 올려 조선의 명나라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을 줄인다. 참 쉬운 일 같지만 명나라의 입장에서는 상품을 수입하기만 하고 수출이 줄어드니 상품 대금으로 은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명나라는 은에 미친 나라이다.
원나라 말기에 변란이 이어지며 교초(交鈔: 종이 화폐, 어음의 개념이다)의 가치가 폭락하여 중원 전체가 경제적 혼란에 휩쓸렸다던가. 이후 세워진 명나라는 백성이건 군관이건 심지어 왕실까지 은을 비축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세도가의 집에는 재산이 모일 때마다 벽돌 모양으로 만든 은 덩어리를 만들어 벽에 쑤셔넣어 보관하며 백성들조차 가난한 와중에 한 번 들어온 은자를 신줏단지 모시듯 쟁여둔다더라. 이런 나라에서 은을 끌어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철이 전국을 떠돌며 조사한 시세를 바탕으로 ‘조선의 시세가 남경의 시세와 일치하니 이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하였고 서유지도 이를 인정하였다.
명확한 경제적 관념이 없는 서유지에게 은근슬쩍 운을 떼었지. 지나치게 남경의 물자를 수입하면 상인들이 남경을 대신해 물자를 팔아치워 중간이득을 챙길지 모른다 하였고 서유지도 이 의견에 점점 귀를 기울였다.
“자네 덕분에 일이 거의 다 끝나간다네. 조만간 명국과의 교역에서 수입하는 물자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아국의 상인들이 대월을 비롯한 변방에서 교역을 시행하겠지.”
“그럼 뭐하나. 내가 요람을 편찬하는 와중에 세상이 변하면 다시 요람을 수정하려 돌아다녀야 하지 않는가. 이런 헛고생을 하느니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괜한 소리나 하는 정철에게 진귀한 술을 구해다 퍼 먹이고 있었는데 왕부에서 웬 사람이 방문하였다. 오줌 마려운 강아지 같은 표정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화장실에 갈 일이 있었는지 할 말만 하고 쏜살같이 사라졌다.
“도독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요한 일이 있으니 다음 논의를 닷새 뒤로 미루고자 하였습니다.”
닷새 뒤라? 뭔 중요한 일이 생겨났나? 군사 훈련도 별로 안 하는 주제에 느닷없이 사람을 보내 할 말만 하고 쏙 빠져나가는 모습이 이상했지만 다음 날부터 왕부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병졸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길거리에서 물가를 사재기하는 세도가의 하인들이 난리를 일으키니 처음에는 정말 군사훈련을 시행하나 했지만 체계적인 움직임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혼란이 갈수록 거세진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요! 왜 왕부의 근위병들이 죄다 사라졌는지 누가 나서서 말이라도 해보시오!”
약속한 닷새 뒤도 아니고 사흘 만에 왕부에 방문했지만 근위병조차 사라지고 그 자리를 40대의 장년이 메꾸고 있었다. 심지어 이 양반들은 병사도 아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후군도독부에서 명령이 내려와 이갑(里甲: 명나라의 지방 행정 단위)에 속한 농부인 저에게 왕부를 지키라 하여서…….”
나름 근위병이랍시고 제대로 된 병장기를 패용했지만 갑주 무게를 견디지도 못하고 창대에 의존해 가까스로 몸을 지탱하고 있으니 평생 농부 일만 하던 사람이리라.
진해대군과 함께 왕부로 들어서니 더욱 가관이었다.
“이보시오! 왜 아무도 없소! 오왕 전하께서는 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이오!”
“도독님! 대체 어디로 가셨습니까! 왜 왕부가 텅텅 비어 있습니까!”
정원을 돌아다니니 쭈뼛거리는 하인들과 주변에서 징집된 것이 분명한 어설픈 병사들이 오히려 우리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한참을 돌아다니니 우리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웬 장수가 반대편의 문으로 들어와서 날아들 듯이 달려왔다.
“조선에서 오신 분들입니까? 저는 남경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지휘동지(명나라의 종3품 무관) 등대천(大千: 등자룡의 호)이라 합니다. 그런데 도독께서는 어디로 가셨습니까?”
신상명세는 알고 있다. 친조선 관료로 육성하려다가 무관이 지나치게 많을 필요가 없다며 명단에서 제외된 사람이고 본래 역사의 임진왜란에 참전했던 등자룡(鄧子龍)이라는 자이지.
그런데 지금 뭐라 했나? 진해대군은 창백한 얼굴로 목소리를 높였다.
“도독께서는 말도 없이 자리를 비우셨으며 친왕전하께서도 보이지 않는데 대체 무슨 변고가 일어난 것이오! 혹여나 반란이요? 아니면 민란이라도 벌어졌소?”
“절강성의 성도 항주(杭州)가 남만(南蠻: 남쪽의 미개한 민족, 서양인의 멸칭) 해적의 습격을 당하여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남만 해적뿐만 아니라 남방에서 들끓던 해적들이 모조리 들고일어나 육로와 해로를 따라 남경으로 북상하는 중입니다!”
등자룡은 주변을 둘러보고 서유지가 이미 도망가고 없음을 알아차리더니 눈에 핏대를 세우며 말하였다. 최고 지휘관이 도주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니 그도 마음고생이 심하리라.
명나라의 자랑인 보선함대는 해적들에게 유린당해 해저에 가라앉아 있겠지. 당연히 보선함대가 억제하던 해적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서 합류했을 것이다. 항주가 함락당했다면 남경까지는 지척이다.
항주는 여기서 육백 리(24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고장이며 성도(成都)이다. 여기가 쑥대밭이 되었다면 적이 얼마나 많단 말인가?
진해대군은 사태를 이해했는지 사방을 빙빙 돌며 두서없이 말하였다.
“지금 당장…… 당장에라도 배에 올라 탈출해야 하오! 명장 척계광이 명을 달리하였는데 작금의 남경에 이를 막을 방법이 있겠소? 남경은 일만여 명의 왜구로도 위기를 겪은 곳이오!”
이제야 무슨 일인지 알겠다. 닷새 전 정보를 입수한 서유지는 남경을 포기한 것이다.
서류상 남경의 병력은 11만이지만 조선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더라. 하지만 그 절반조차도 제대로 된 병력이 아니다.
세도가에서 사병으로 굴리는 병력과 친왕을 호위하기 위한 병력을 제외하면 지금 왕부에 머무는 40대 농부들만 남겠지. 그나마 등자룡이 병력을 데려왔지만 기껏 해야 삼천여 명에 불과할 거다. 이래서야 남경 성벽에 올릴 병사도 부족하다!
우리에게 미리 말했다간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 친왕을 호위한다는 명분으로 북쪽으로 도망쳤으리라.
나와 진해대군이 허탈하다는 표정으로 등자룡을 바라보자 그는 이를 악물며 북쪽을 가리켰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복건성과 복주성에서 들끓던 해적들이 북상하여 장강 하류의 도시들에서 약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육로를 통해 북쪽으로 도피하심이 나을 것입니다.”
“그러하면 남경을 어떻게 방비하려는 생각이오. 도적이 한번 기세가 오르면 끝없이 솟구쳐 나오는 법인데 등 도독동지의 병력은 한줌에 불과하지 않소.”
“제가 황상께 은혜를 입은 사람이니 필사적으로 버티고 버틸 것입니다. 조만간 후군도독부에서 병력을 파견할 것이며 조선에 도움을 요청하여 적도들을 몰아낼 수 있겠지요.”
이미 죽음을 각오한 눈빛이다. 이 사태를 가만히 두면 남경은 등자룡의 필사적인 수비에도 불길에 휩싸일 것이며 철저히 약탈당하겠지. 그러면 무역 분쟁이고 뭐고 조선도 피해를 입는다.
조선이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꼴을 보느니 차라리 내가 좀 피해를 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 멍청하다 못해 답이 없을 정도로 부패한 명나라를 지키게 될 줄 몰랐는데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나는 진해대군의 어깨를 잡고 뒤흔들어 정신을 돌아오게 하고 말하였다.
“대군어른께서는 어서 북경으로 올라가 변란이 일어났음을 알리십시오. 저는 지휘동지와 함께 남경을 사수할 것입니다. 남경이 사라지면 아국의 상인들이 도탄에 빠지는 법입니다.”
“그게 말이나 되는 일이오? 아무리 수성과 방략에 능하다지만 타국의…….”
“제가 일전부터 이론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행하여 본 적은 없습니다. 백견이 불여일행이라 하였으니 지휘동지와 함께 도적들을 막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첫 실전을 이렇게 치르게 될 줄은 몰랐다. 기껏해야 이론에만 빠삭한 내가 40대 중늙은이들과 군대에도 소집되지 못한 허약한 이들을 불러서 남경을 방어해야 한다니.
내 명성이 명나라에도 퍼졌는지 등자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상황을 설명하였다.
“조선에서 오신 분이 힘을 합친다니 천군만마가 따로 없습니다. 적도들의 선두는 남만 해적이며 이들이 주력입니다. 병력이 삼천여 명에 불과한데도 항주를 이틀 만에 함락시켰으니 그 기세가 삼엄합니다.”
“남만이라 하였는데 소속된 국가가 대체 어디요? 그러한 정보는 있소?”
“서반아(스페인)라 하던 사람들도 있고 포도아(포르투갈)이라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아마 서반아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묻습니까?”
세스페데스의 설명이 틀리지 않다면 스페인 전체가 종교에 미쳐 있고 가톨릭 신앙을 수호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아무리 해적이라도 선교사 마테오 리치와 남경에 있는 천주교 신도들을 앞세워 언변을 휘두르면 돌아가겠지.
하지만 나머지 명나라 해적을 상대해야 하니 문제이다.
“남만 해적은 내가 세 치 혀로 돌려보낼 방법이 있소이다. 하지만 다른 적도들이 얼마나 많은지 궁금하구려.”
“육로로 올라오는 해적들이 일만여 명에 달하고 해로로 아예 장강을 역주하여 올라오려는 이들 또한 일만여 명에 달한다 합니다. 다행이도 기세가 흉흉한 남만 해적들은 항주에 함선을 정박했다 하더군요.”
이건 진짜 망했네. 필사적으로 막아야지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겠는걸?
그나마 다행인 건 보선 함대를 격파한 스페인 해적이 항주에 머물러 있는 것 하나이다. 그 이외에는 악조건이 겹쳐서 남경이 불타게 생겼다.
내가 스페인 해적들을 돌려보낸다고 쳐도 중늙은이들과 등자룡 휘하 삼천여 명의 병력으로 육로 일만, 해로 일만의 도합 7배에 달하는 병력을 상대하는 짓이니 이게 말이나 되나!
작가의 말
다음 화는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지금까지 벌어졌던 일을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