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360화
2부 14장 1화 한편 남쪽에선(1)
명나라의 정계에 파고들어 당파를 만들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는 막막하였지만 생각 외로 막막한 작업은 아니었다. 세상일이 죄다 비슷하게 돌아가는 법이니 오히려 익숙할 지경이다.
대놓고 내정간섭을 할 수 없으니 지금은 천천히 사람을 조선의 영향권 내로 포섭해 당파의 초석을 쌓아나갈 시기이다. 그러니 각자 사람을 배정받아 이들의 신상명세를 조사하여 첫 인맥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내가 담당한 세 명은 무관이었는데, 척계광의 부관이자 그의 최후를 지켜보아 세력의 핵심을 형성할 마귀와 오유충, 그리고 당파의 부패와 자금 융통을 담당할 진조작, 아니, 진린(陳璘)이다. 이 두 명을 지원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다.
“진린은 넘겨두고 척계광의 부관인 마귀와 오유충 두 명에게 연줄을 만들 인맥은 은퇴한 금양군 대감의 장남 오언후(吳彦厚)로 하면 적합할 것 같습니다. 금양군 대감이 나서면 좋겠지만 연세가 너무 많으신지라…….”
뇌물을 싫어하고 청렴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인맥으로 접근하는 법이다. 조선과 명나라는 본래 역사와 달리 서로 이득을 보는 관계였으니 뇌물을 쓰지 않아도 여러 방법이 있다.
내 의견을 들은 상이경은 가만 생각해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훈련원에서 배울 적에 금양군 대감과 친했으니 아들이라 하여도 나눌 이야기가 많을 거라네. 오언후는 사헌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 당장 다녀올 수는 없지만 기회를 보아 동지사로 보내도록 하게.”
“그러하면 선물은 무엇으로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둘 다 충직한 무인이라 들었으니 질 좋은 거마(巨馬: 샤이어종 말) 몇 필을 선물하면 될 것이네. 아국에 왔던 척계광이 눈여겨본 말의 손자뻘이라 하면 명분도 좋겠군.”
한혈마 혼혈종이야 제법 흔해졌으니 거마를 선물하면 효과도 좋겠지. 속도야 좀 느리지만 어깨높이가 사람 머리보다 높은 거대한 품종이니 장수로서 거절할 수 없는 선물이다.
주상전하의 명이 떨어진 건이니 사축서에 서신을 보내 거마 몇 필을 따로 빼놓으라 하고 진린의 신상명세가 담긴 서류를 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자(子)를 들어서 몰랐는데, 이름을 보니 내 기억에 있는 몇 안 되는 명나라 사람이다.
임진왜란 관련 드라마에 출연한 진린이 그의 정체라니. 드라마가 역사를 얼마나 반영했는지 모르지만 이순신에게 갑질을 하고 시건방진 행동을 하다 호되게 교육 당한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 성미를 가진 사람이 권력을 거머쥐면 두고두고 후환이 되지 않을까.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 다시 서류를 작성하는 상이경에게 물어보았다.
“첨장 진린이 조금 걸리는군요. 분명 묘족(苗族: 중국 남방에 사는 소수민족)의 반란을 진압하고 해적의 소탕에 나서 무공을 쌓기는 했습니다만 성미가 난폭한 것 같지 않습니까?”
“성미가 난폭하다 하였는데 예전의 기록을 보니 틀린 말은 아닐세. 하지만 지금은 참장으로 일하며 잠자코 뇌물만 받아먹는 사람이니 성미가 순해지지 않았겠는가. 그러하면 안전을 조금 도모해도 되겠군.”
안전을 도모한다 했는데 무슨 방법일까. 상이경은 어느새 서적을 번역하는 신성로마제국 사람들에게 배웠는지 깃털펜과 잉크로 라틴어 문서 하나를 작성하고 사람을 불렀다.
“서신을 내 친족인 알치드에게 가져가 문법의 오류를 고치고 내용을 정갈히 만들어 라마국에서 쓰는 양식으로 다시 만들어 달라 하게. 가짜 서신이긴 하지만 흠 잡힐 일은 없을 것이네.”
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상이경은 라틴어를 배웠다!
조선에 들어온 신성로마제국 사람들이 내년까지 성경을 비롯한 서적을 여전히 번역하고 있는데 짬을 내어 라틴어를 배웠다고? 그 어려운 언어를 어떻게 배웠지?
“라마국의 언어인 라틴어를 배우셨습니까?”
“친족이 가르쳐 주는데 열심히 배워야 하지 않겠나. 문법이 지나치게 난해하여 오류가 많으니 어설픈 필담만 통하는 수준일세. 자네도 기회를 보아 라틴어를 배우도록 하게나.”
그 끔찍한 언어를 배우라고? 배워둬서 손해는 없지만 지금 할 일은 아니다.
여하튼 서신의 내용이 궁금했는데 상이경은 내 시선을 알아차리더니 슬쩍 웃으며 답하였다.
“별다른 내용은 아니라네. 진린이 얼마 전에 라마국 사람인 마테오 리치의 입항을 허가하였으니 그에게 라마국에서 선물을 보낸다는 내용이지. 어차피 라마국 사람도 모를 일이 아닌가?”
“선물을 혼자 받아먹으면 어찌합니까?”
“선물이라 하여도 진린이 쓸 이유가 없고 윗사람들이 좋아할 물건을 보냈다네. 불혹도 되지 않은 사람이 정력제를 쓸 이유가 있나? 당연히 상관들에게 뇌물로 바칠 게 아닌가.”
이런 수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장거정이 정력제를 먹고 방사(房事)를 즐기다 죽었지만 이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정력제는 여전히 불티나게 팔린다던데, 한 사람의 죽음은 광기를 이기지 못하나 보다.
아마 정력제를 받은 진린의 상관들은 그를 적극 추천할 것이고 심지어 상관 가운데 수은 오남용으로 죽어 나가는 사람이 생기니 자리가 비어서 더욱 빠르게 승진하겠지.
세 명 모두 인맥을 만들면 차근차근 조선과 친해지게 만들면 되리라.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진행하면 좋을 일이지만 상이경은 아직도 우려를 거두지 않고 다음 작업에 착수하였다.
“다음에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은 명국의 황상이 행할 일이라네. 명국의 황상은 지나치게 젊다 못해 어린지라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를지도 모르지. 정국이 혼란한 와중에 황상의 행동을 제지할 사람이 없다네.”
“생각해 보니 무서운 일이군요. 제가 열다섯 무렵에는 행동거지가 바르다 하였지만 이는 웃어른이 있어서 처신을 올바로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웃어른이 없다면 그 성미가 어디로 향할지…….”
유성룡의 몸에 빙의한 15세 시절이야 정신은 마흔이 넘은 중늙은이니 성미가 얌전했지만 내가 진짜 15세에 뭘 했었지? 1996년의 일이지만 평범한 중학생답게 대충대충 살았다.
학원 끝나기가 무섭게 친구들과 오락실로 뛰어가고 밥 대신 분식이나 실컷 먹고 만화나 보면서 시간을 허비했다. 이런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 황제가 되었다면?
상이경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는지 고개를 저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차고 당파가 서로를 견제할 무렵이라면 올바로 된 정치를 할지도 모르지만, 그 이전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니 항상 명국과 연관된 일에 주의를 두게나.”
“혹여나 사치와 향락을 즐기며 태업을 일삼아 명국을 파탄으로 이끄는 건 아닐지 염려할 뿐입니다.”
예전에 임진왜란 관련 드라마를 보며 영직이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만력제가 업무에 종사하는 모습은 고증 오류이며 임진왜란 참전을 제외하면 삼십 년 가까이 태업을 일삼았다더라.
하지만 상이경은 내 말을 듣더니 오히려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하면 차라리 나은 일일세. 솔직히 말해 우리가 탄핵을 행했듯이 황명으로 나와 국원(김종인의 호)대감, 그리고 자네에게 해코지를 할지도 모르지. 그러니 항상 귀를 열고 처신을 올바로 가지게.”
역사가 변했으니 만력제의 행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혹시나 상이경의 말대로 나를 해코지할 계획이라도 세우나?
갑자기 초조한 마음이 들어 외방에서 들어온 장계를 읽는데 이상한 조짐이 보인다.
“이거 조금 이상하군요. 작년까지 온갖 수작을 동원해 파양군 일대로 침투하려던 간자들이 모조리 자취를 감추었다 하였습니다. 수가 줄어들면 모르겠지만 모조리 자취를 감춘다면 이들도 변란을 준비하는 것이 아닙니까?”
“모조리 자취를 감추었다 했나?”
“지난 석 달 동안 한 명의 첩자도 들어오지 않았다 합니다.”
내가 항구를 만들 때에도 상인으로 위장한 첩자를 보내 조선의 세력을 몰아내려는 놈들이었다. 하지만 온갖 수작질을 내가 차단하고 후임자인 정탁도 이를 막아내느라 애를 썼지.
얼마 전에는 북경에 사신을 보내 입조를 청하던 놈들이라 어디로 튈지 몰라 조선도 촉을 기울이는데 일제히 첩자를 파견하지 않는다. 상이경도 장계를 읽어보더니 심각한 표정을 짓고 궁궐로 달려갔다.
* * *
유성룡과 남상정이 나서서 개발한 수라가 지역은 확고한 조선의 영토가 되었으며, 개발의 핵심인 파양군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비롯한 서역의 선박이 정박하는 항구도시가 되었다.
스페인 상선은 올해는 일정을 바꾸어 1557년 10월에 인삼을 대량구매 하기로 하였다. 때가 되어 서역인 거주지의 항구에 다섯 척의 선박이 정박하였고, 항구를 관리하는 권율은 코끼리 위에서 훌쩍 뛰어내려 선장과 악수를 나누었다.
“입항을 허가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규칙만 지키고 입항 비용만 제공한다면 입항은 언제든지 허락하는 법이오. 어서 선원들을 씻기고 배를 청소하는 일에 협조하시오.”
“대체 몸을 씻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야 조선의 법에 따를 뿐이지만 제반 비용을 조선에서 지불하니 지나치게 많은 돈을 소모하지 않습니까?”
“자고로 아국에서는 머나먼 장소를 다녀오면 삿된 기운이 몸에 스며든다고 여겨 몸을 물로 씻어내는 법이 정착되어 있소. 이는 민심을 다스리는 법이니 돈 문제가 아니오.”
슬쩍 웃으며 말하는 권율이지만 실제로는 선원들이 내리자마자 풍기는 악취에 코를 감싸 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심지어 코끼리들도 코를 다리 사이로 감추고 뒷걸음질 치니 이들이 얼마나 더러운 놈들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민심……. 민심이라……. 조선은 참으로 강하면서 섬세한 나라이군요.”
“몸을 씻으면 좋은 일이 많소이다. 이를테면 질병이 퍼지지 않는 법이 아니겠소.”
“저희는 몸을 씻으면 질병이 스며든다고 여기는데 선원들이 불편하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하지만 조선의 항구에 기항하였으니 조선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몸을 씻고 병이 들면 격리하는 조선과 달리 서양인들은 역병신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질병을 가진 이들이었다. 이들이 기항한 지역은 조선처럼 엄한 법도를 지키지 않으면 온갖 질병들이 창궐하였다.
권율도 처음 스페인 사람을 만날 때엔 보총으로 쏴 죽여 두엄에 쑤셔 넣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머나먼 이국이 자신들과 같은 풍속을 가질 이유가 없다 여기고 몸을 씻기를 강권하였다.
선원들이 몸을 씻는 건물로 우르르 몰려가자 비누와 물동이가 공급되었다.
건물의 배수구에서는 비누 거품과 섞인 시커먼 물이 튀어 나왔다. 석 달은 씻지 않은 몸은 그 자체로 개천을 오염시킬 지경이라 조선 관원들은 헛구역질을 했고, 수라가 부족민들도 몸서리를 치며 뒤로 물러났다.
“어이고, 저 몸뚱이에서 나온 더러운 땟국물 좀 보게. 예전 북인들이 석감을 처음 사용하였을 때 개천이 시커멓게 물들었다 하였는데 그보다 더하지 않은가. 그렇지 않더냐, 완보야?”
-뿌오오오옹!
코끼리조차 이들을 더럽다 여기고 있으니 순리를 지키는 쪽은 조선이 분명하다.
석감을 만든 수양대군과 이를 퍼뜨린 세종대왕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품은 권율은, 기나긴 입항 절차를 마치고 새로운 옷을 배급한 다음에야 안심하였다.
다른 나라 사람을 하찮게 여기고 조선에만 굴종하는 이들이지만 적어도 큰 문제는 일으키지 않으리라.
그래도 이들이 마음에 드는 점이 있었으니 굳건한 믿음을 가진 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문한 베드로라는 신부가 권율에게 인사를 올렸다.
“작년에 은자를 쾌척하였기에 한 해 동안 손을 놀려 법당을 건설해 보았소. 이전에 쓰던 창고와 비견할 수 없는 건물이니 수십 년은 끄떡없을 것이오.”
“성전을 한 해 만에 만들었다 하였습니까? 대체 어떤 건물이기에…….”
권율은 아직 군사적 재능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잡학(雜學)에 능하고 모든 일을 쉽사리 배우는 사람이었다. 한때 강화도에서 유성룡과 함께 성당을 보수한 적이 있고 도면도 보았기에 이를 응용해 보았다.
인근의 부족민을 동원해 튼튼한 기초를 만든 뒤 영회(콘크리트)로 바닥을 만들고 위에 목재로 구조를 만들어 그럴싸한 건물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베드로 신부는 건물을 쓰다듬더니 사방을 돌아다니며 성호를 그어댔다.
“일 년 만에 세웠다고 생각할 수 없는 웅장한 건물입니다. 이 양식은 어디서 배우신 겁니까?”
“벗과 함께 서역인이 만든 건물을 보수한 적이 있었소. 내가 건축에는 소질이 없지만 형태는 온전히 기억하기에 이를 응용해 보라 하였지. 첨탑은 빠졌지만 이해해 주시구려.”
품속에 있던 성수를 뿌려대던 신부는 바닥을 보더니 놀란 눈으로 쓰다듬었다. 거칠거칠한 표면에 떨어진 성수가 흐르지 않으니 보통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다.
“조선이 돌을 어떻게 가공하는지가 궁금합니다. 돌은 대충 깎으면 될 일인데 이 바닥은 물을 흘려도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으니 기묘하군요. 혹여나 신묘한 석공(石工)이라도 있습니까?”
“이건 돌이 아니오. 영회(寧灰)라 하여 안평대군께서 머나먼 라마국의 도읍 로마에 천 년 전에 지어진 건물을 보고 기록한 것을 후손인 회령군 어르신께서 재현한 것이라 하였소.”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로마에 이런 건물이 있다 하였습니까? 천 년 전의 건물이라구요?”
베드로라는 신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바닥을 쓰다듬었지만 모든 기술이 후손에게 전해지는 법은 없다. 이 정도는 가르쳐 줘도 될 것이라 생각한 권율은 영회의 제조법과 장단점을 전해주었다.
“이런 세상에. 비록 성전 바닥에 시신을 안치할 수는 없지만 참으로 좋은 방법입니다. 이걸 널리 퍼뜨리면 성전을 만드는 일이 쉬워지겠군요.”
“법당 바닥에 시신을 안치한다고…… 하였소?”
“주께서 항상 굽어보시는 영광을 얻는 일입니다! 저는 어서 제조법을 익히러 가보겠습니다!”
따지면 조상이 머무는 봉분 위에서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아닌가. 조선의 풍속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꺼림칙하게 여겼지만 세상만사가 다 같지는 않은 법이니 이해해도 되리라.
다시 코끼리에 오른 권율은 오늘의 보고를 올리려 관아로 돌아가려 하였다. 하지만 저 멀리서 거센 고함이 들려 돌아보니 이순신이 병사들을 조련하고 있었다.
이천 명에 달하는 조선인과 수라가 부족민이 뒤엉켜 구보(驅步)에 나서니 장관이 따로 없었지만, 이순신은 말 위에 오르지 않고 이 불볕더위에도 갑주를 패용한 채 맨 앞에서 속도를 조절하며 훈련에 매진하였다.
“여해 저 친구는 단 한 번도 훈련을 거른 일이 없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렇지 않아도 첩자가 줄어들어 조만간 변란이 일어날 것 같았는데, 참으로 믿음직한 일이야.”
이순신이 병사들을 훈련할 때에는 언제나 맹렬히 훈련하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한다. 훈련에 낙오하는 병사들은 스스로를 단련하라며 같이 단련에 나선다.
자신도 병사의 훈련을 거들지만 오로지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만을 쌓게 할 뿐이었다.
덕분에 싸움을 피하려던 수라가 부족 청년들이 악을 쓰며 훈련을 받았지만 어딘가 걸리는 것이 있었다.
“여해 저 친구와 몸을 단련하느니 적을 죽여 빨리 진급하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힌 것 같지만 그거야 여해가 알아서 할 일이지. 완보야, 너도 그동안 단련한 것이 있지 않더냐.”
얼마 전에는 코끼리들의 전투력이 부족하다며 행군에 동참하려 했지만 코끼리들은 권율 자신이 가르친 것이 있었다.
파양군 사람들과 조선인들이 사용하는 항구에 도열한 군선들을 바라본 권율은 코끼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올 테면 와보라 하지. 열 척의 군선과 사천 명의 병사가 주둔하는 파양군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지 모르겠지만 남쪽 놈들이 와보았자 시체만 쌓일 테니까.”
작가의 말
현재 이순신은 주장(主將)이 아니고 이일 휘하의 부장(副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