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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조선-352화 (352/573)

근육조선 352화

2부 12장 10화 결말(1)

철령이 함락되고 고작 보름이 지났지만 북원의 군대는 진격과 전투를 반복하였다.

수백여 년 전 초원을 가로지르며 무수한 국가를 정복하였던 북원의 기병들은 머나먼 시간을 뚫고 다시 요동을 몰아쳤다.

전쟁이 시작되고 16일 만에 함락당한 무순(撫順)은 더욱 가관이었다. 무슨 생각인지 무순경략(經略)인 독고율은 아예 도시를 비워뒀고 기껏해야 수백에 불과한 잡졸들만 있었다.

“참으로 한심한 녀석들이구나! 아예 싸우기도 전에 심양으로 도주하여 성에서 수성전을 준비한다고?”

전략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전술적으로 무의미한 짓거리다. 공성전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작은 성에 사람이 지나치게 많아봤자 아무런 쓸모가 없다.

더군다나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도적들이니 이들은 총병관 휘하의 병사와 내분을 벌여 자멸할 것이다. 테무르 칸의 말이 끝나자 장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칸께서 대범한 진격으로 적의 혼을 빼놓은 덕분입니다! 이 모든 일이 옛적 칭기즈 칸께서 계실 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요동을 이렇게 손쉽게 무너뜨렸으니 요서회랑은 물론이요, 북경과 지척인 산해관을 뚫고 옛 영광을 되찾아야 합니다! 북경을 함락하여 오이라트 놈들이 받드는 에센 타이시를 능가하는 위업을 쌓으십시오!”

계속된 승리로 사기가 올라도 너무 올라 독이 될 지경이었다. 당장 심양 공략이 코앞이라 조선에서 보낸 지원병, 아니, 의용병은 전선에 나설 수 없으며 조만간 철군할 예정이다.

[우리가 원한 것은 요동 도적에 대한 징벌일 뿐입니다. 요동 총병관이고 옛적부터 명나라의 신하로 일한 철령 이씨 일가는 태업을 행한 것에 불과하니 싸울 수 없습니다.]

아쉬운 일이지만 도리가 있겠는가.

다시 대승을 거두었으니 술이 담긴 가죽부대를 연 테무르 칸은 병사들의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술을 한 잔 건네며 앞으로의 계획을 천천히 말하였다.

“요동 일대를 털어 지금까지의 손해도 벌충하였으니 산해관을 공격할 이유는 없다. 심양을 함락하고 카라코룸으로 보낼 장수의 목만 챙기면 충분하지. 그러니 보름 뒤에 철군한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드니 몇 달 정도 머물면서 좀 더 약탈해 보시면 어떠십니까? 만에 하나 산해관을 넘는다면…….”

“아니다, 명나라가 아무리 바보천치라도 요동까지 진격한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아. 조선을 움직여서 후방을 막고 에센이 당했던 것처럼 대군을 앞세워 대응할 게 분명하다. 에센이 어떻게 당했는지는 알고 있겠지.”

아무리 승리를 거듭해 사기가 올라갔어도 현실을 만나면 냉정해지는 법이었다. 이들도 역사에 대해 구전으로 알고 있기에 에센이 북경에서 어떻게 밀려났는지 잘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시일이 지나면 변명거리가 없어진 조선은 자신들의 후방을 노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 전쟁의 목적을 거의 다 완수하였으니 목적을 완수하면 돌아가야 하리라.

다만 위업을 자랑하기 위해 심양을 공략하고 요동총병관의 목을 가져가면 정치적 이득이 클 것이다.

장수들도 이득을 보고 떠나자는 말에 동의하는 것 같았지만 이견이 나왔다.

“칸의 뜻에 따르겠지만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요동에 있는 동안 명나라가 구원병을 보내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퇴각합니까?”

다른 이들이 보기에 오합지졸을 상대로 날뛰다 제대로 된 병력을 만나자 도주한 것이라 여길 수 있다.

테무르 칸은 지도를 확인하고 한참을 고민하다 손을 꼽으며 답하였다.

“우리가 열흘 이내에 요동을 평정할 것이며, 전리품을 정리하는 보름 뒤에 철군하는데 지원군을 만난다고? 숫자가 지나치게 많지 않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겠지.”

명나라가 군대를 보내봤자 최전선인 산해관 수비병의 일부이리라. 심양까지 일천 리(400㎞)나 떨어져 있으며 소집과 편재를 감안하면 15일 이내에 주파해야 자신들과 일전을 벌일 수 있다.

하지만 화약병기를 지참한 병사라면 행군속도가 느려지니 피로가 클 것이고, 화포가 없는 보병이나 기병을 보낸다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손쉬운 상대라 여긴 테무르 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대군이 오면 바로 퇴각하지만 그럴 일은 없다. 적당한 녀석들이 올 테니 돌아가기 전에 장수의 목 하나를 더 거둬서 돌아가겠군.”

그런 장수가 있다면 전공을 노린 멍청이이거나 멍청이처럼 사지로 기어올 이유가 있는 자이리라.

자신의 경력에 화려한 전공을 추가할 수 있으리라 여긴 테무르 칸은 다시 잔을 비웠다.

* * *

전쟁 시작 23일 만에 포위당한 심양성은 무의미한 저항을 이어갔다.

본래 칠천여 명의 수비병만 있는 심양성에는 벌써 이만 명이 넘는 병사들이 득시글거렸다.

깊은 해자는 메워졌으며 사방에서 사다리와 갈고리가 걸려 개미떼처럼 병사들이 달려들어 성벽이 피로 적셔졌다.

가까스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북원의 포로이자 옛 요양(遼陽)에서 살던 도적은 칼을 휘두르다 상대를 보고 칼을 거둬들였다.

“이봐 너…… 얼마 전까지 봤던 사이인데 혹시 요양에서 끌려왔냐! 그럼 동료잖아!”

“동료는 개뿔 나도 살고 봐야겠다!”

다시 살기 위한 칼부림을 시작하는 도적들은 이런 복잡한 문제를 심양성의 병사들에게 떠넘기려 하였다. 지휘체계가 붕괴되며 살기 위한 무의미한 발버둥만 반복되었다.

사방에서 모인 도적들과 본래 심양성을 지키던 총병관 휘하의 병력들은 이 상황에서도 아귀다툼을 벌였다.

한 병사가 머리통만 한 돌을 던지려 하자 도적이 병사의 돌을 빼앗았다.

“돌! 돌 내려놔! 이 멍청한 새끼야! 그건 우리 패거리라고!”

“웃기는 소리 하고 자빠져 있네! 지금 저놈들이 칼을 들이댄 이유를 모르겠어? 달자 놈들에게 죽기 싫어서 우리를 죽이려 하잖아! 그럼 맞서 싸워야지!”

사람이 늘어났지만 유리한 점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방에서 도주해 심양으로 몰려온 도적들은 약탈에만 능했지 수성(守城)과 관련된 지식이 없으니 징집병보다 못한 짐덩어리었다.

병사들이 처절한 항전을 거듭하는 와중에 이여송은 관청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여송은 자신과 비슷한 체격인 무순경략, 아니, 도적 독고율에게 삿대질을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잘나신 경략님이 뭔 개소리를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이자무(子茂: 이여송의 자)는 경략님 휘하의 요동 총병관에 불과한데 경략님이 알아서 할 일이 아닙니까!”

이여송에게 아쉬울 일은 없었다.

자신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기 위해 남아있어야 하지만 어머니와 친척들은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휘하의 정예병을 동원해 산동으로 향하는 배를 타고 지인의 집으로 피신했으니까.

조만간 죽을 것이라 생각하니 오히려 용기가 생겼다. 평상시에는 도적에게 저격당할까 무서워 입고 다니지 못한 주황색 갑주를 착용했고 자신을 해코지할까 두려워 말조차 걸지 못했던 독고율도 만만하게 보였다.

독고율은 험한 소리를 듣자 칼을 뽑으려 하였지만 제대로 된 군관인 이여송을 죽이면 죽는 시간만 앞당겨질 뿐이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칼에서 손을 떼고 익숙하지도 않은 사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총병관님께서는 참된 군인이 아닙니까! 저는 조부님께 하사된 경략 자리를 삼 대에 걸쳐서 물려받았으나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이제는 총병관님의 명령을 받아야지요!”

“경략은 임시관직이고 각 성(省)을 지휘하니 나보다 높은 관직이야! 이게 요동에 다섯 명이나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 너희들은 물론이고 이 나라도 가망이 없고 나도 가망이 없어!”

아직 치기 어린 28세의 나이라지만 요동총병관 이여송의 입에서 가망이 없는 나라라는 말이 나오자 독고율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이여송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독고율의 멱살을 잡고 울분을 토해냈다.

“애초에 주후조(정덕제의 이름) 그 망할 놈이 말만 안 했어도! 뒤를 물려받은 주후총(가정제의 이름) 그 자라새끼가 일만 똑바로 했어도! 요동에 경략이 다섯이요 총병관이 하나라니!”

“야 이 미친놈아! 선제의 휘(諱)를 똑바로 말하다니 네가 제정신이냐!”

“애초에 윗물도 썩고 아랫물도 썩었는데 나도 좀 썩으면 안 되겠냐! 차라리 미쳤으면 좋았지! 이놈의 머리통은 미치지도 않고 정신이 온전해 속만 끓이면서 살았다!”

아예 독고율을 집어던진 이여송은 솟아오르는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러 탁자를 부숴 버렸다. 평생 동안 좋은 일이라곤 없었던 이여송의 분노는 끝없이 표출되었다.

요동이라는 좁아터진 장소에 임시지휘관인 경략을 다섯 명 두는 자체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 이런 비상식적인 관직 배분의 기원은 정덕제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정덕제는 여러모로 독특한 황제였다. 무(武)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지만 자신을 주수(朱壽)라 칭하며 스스로를 대장군으로 임명하고 친정을 일삼았다.

하지만 그는 군사적 자질이 충분한 황제였다.

[영왕 주신호의 반란을 제압하고 다섯 경략을 임명하며 군제를 개편할 것이다. 혹여나 변고가 발생하여도 기존 군관과 출신이 다른 다섯 경략을 임명하는 일은 필히 행하여라.]

정덕제는 조선이 정립한 군사체계 오위(五衛)를 명나라의 제도에 맞게 변용하고 적용하려 하였다.

하지만 기존의 군제와 대치되기에 임시 관직을 임명하고 기초 계획부터 차근차근 진행했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그는 반란 진압을 기념하여 뱃놀이를 하였으나 본래 역사와 달리 아예 물에 빠져 익사하였다.

이후 14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한 가정제는 선제의 명령을 수행하라 하였고 대신들은 다섯 경략의 임명과 관련해 알력다툼을 벌이다 꾀를 냈다.

[우리끼리 경략을 나누었다가는 서로 손해만 보는 일입니다. 근래에 들어 요동의 기세가 흉흉하니 각 무리에게 경략의 자리를 주어 서로 아귀다툼을 벌이게 합시다.]

여진족에게 관직을 주어 서로 싸우게 만든 것처럼 도적들에게 관직을 주었지만 이들은 엄연히 명나라의 백성이었고 관직의 개념을 아는 이들이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나마 왜인 출신인 철령경략은 처신을 조심스럽게 했지만 나머지 경략들은 달랐다.

전전임 요동총병관인 할아버지 이경의 이야기를 떠올린 이여송은 아예 발작하며 탁자를 뒤엎고 울분을 토했다.

“조부님께서! 부친께서 네놈들에게 당하였던 수모를 잊은 적이 없다! 도둑 새끼들이 경략이라는 직위를 등에 업고 일대의 백성을 차출해 도적으로 만드니 이게 나라더냐!”

가정제의 태업과 대신들의 방임과 부패는 어떻게든 정상으로 돌아가려는 요동을 완벽히 망가뜨렸다. 이경을 비롯한 요동총병관은 사태를 수습하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토벌의 움직임을 보이면 서로 합쳐 대응하니 군사력으로는 손쓸 방법이 없었다. 심지어 지원조차 부패한 대신들에게 떼먹혀 힘을 기를 방법도 소실되었다.

심지어 전임 총병관 이성량은 경략들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다 사고로 죽었지만, 여전히 의문이 많은 죽음이었다.

하지만 독고율은 도둑이라는 말을 듣자 오히려 성을 내었다.

“너 이 서른도 안 된 애송이 놈아! 높은 자리에 있으면 발가벗고 머리통이라도 박아서 항복하라고! 너희 아버지처럼 모가지에 칼 찔리고 죽고 싶……!”

분노와 황당함에 물든 이여송의 눈이 번득거리자 독고율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알아차리고 입을 다물었다. 이성량의 죽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조선은 도적을 포로로 잡아 살해당했다는 증언을 확보했지만 정작 아들인 이여송과 명나라는 폭우로 인해 생긴 산사태로 죽었다는 잘못된 정보를 입수하였다.

이여송은 서슬 퍼런 단검을 들고 독고성에게 다가갔다.

“내 지금까지 모르던 일을 알려줘 참으로 고맙구나. 원수에게 굽실거리던 삶이었다니!”

“너! 너! 똑바로 생각해! 지금 심양에 있는 애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내 부하야! 네놈이 날 죽여봤자 살길이 있겠…….”

독고율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단검이 입안으로 파고들어 뒤통수를 꿰뚫었다. 독고율의 입에서 피가 샘솟아 피거품을 부걱거리는 와중에 이여송은 재빨리 행동에 나섰다.

독고율은 자신과 체격이 같으니 갑주만 갈아입으면 충분히 혼동시킬 수 있으리라. 다행히도 독고율의 갑옷은 허술한지라 혼자서 입을 수 있었다.

“내 눈썰미가 틀리지 않았어. 다음에는 내 얼굴을 망가뜨려야 하는데.”

이여송에게는 억울함은 물론이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생각만 가득했다.

앞으로 무순경략 독고율, 아니, 도적 독고율로 살아야 하지만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있겠는가.

잠시 심호흡을 한 이여송은 자신의 코를 한 움큼 베어내고 고통에 몸부림치며 얼굴을 피로 물들였다.

그리고 바닥에 널브러진 독고율의 얼굴을 거세게 밟고는 고함을 쳤다.

“거기 누구 없나! 아무도 없어!”

“무슨 일이십니까 두령님! 으아악! 지금 대체 뭘 하신 겁니까!”

총병관 휘하 병사들만 싸우고 있었는지 독고율의 부하가 문을 열고 들어왔지만 상황을 보고 아예 굳어버렸다.

이여송은 코를 감싸 쥐며 독고율의 얼굴을 계속 짓밟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버지의 원수이니 따로 연기할 필요조차 없었다.

“이 자라새끼가 내 목을 바쳐서 상황을 모면하겠다고 단검을 휘둘렀기에 역으로 죽였다! 차라리 이놈의 목을 바쳐서 달자들을 설득해 보면 어떻겠나?”

“시신이 무거울 것 같은데 제가 먼저 들고 가도 되겠습니까?”

얼굴도 못 알아보는 부하의 모습을 보니 헛웃음이 나왔다.

아마 이여송, 아니, 독고율의 시신을 바쳐도 평생 북원의 사막에서 말이나 기르며 살아야 하리라. 성문이 뚫렸는지 북쪽에서 고함이 빗발쳤지만 도망칠 길은 따로 있다.

본래 성이 함락되기 직전 전령을 보낼 통로이지만 전령은 지금쯤 성벽에서 죽었으니 자신이라도 탈출해야 하리라.

비상구로 가는 도중에 독고율의 부하들이 다가왔고 이여송은 수로로 향하는 덮개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성량을 죽이기 전 들은 바가 있는데 남서쪽으로 향하는 수로는 철창으로 막혀있지만 탈출구라 했다. 철창을 엉성하게 만들어 힘을 주면 뜯긴다 하였지.”

전전임 총병관인 이경이 만에 하나 도적들이 쳐들어와 심양성이 함락될 때를 대비해 만든 비상탈출구를 지금 쓸 줄은 몰랐지만 세상일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진흙을 헤집으며 요하로 향하는 이여송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세상을 비관하며 명나라에 대한 분노를 삭였다.

자신의 가문이 망가진 원인은 다 명나라 때문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철령 이씨의 후예 이여송 대신 족보도 없는 주제에 선비족의 후예라 칭하는 독고율로 살아가야 하리라.

하지만 이여송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명확한 분노만이 남았다.

“내 반드시! 반드시 북경을 무너뜨리고 말리라!”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고 아버지가 살해당한 이유는 모두 명나라의 역대 황제들이 저지른 태업과 무관심 덕분이 아니겠는가.

황제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수도 없이 상소문을 올렸지만 모두 중간에 검열당해 일이 이 지경이 되었다. 썩어빠진 나라 때문에 망한 인생이면 그 빚은 나라를 멸망시켜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심양성이 함락되고 이여송은 명나라에서 공식적으로 말하길 분전을 거듭하다 수세에 몰려 살해당했다 공표했지만 내부의 첩자에 의해 암살당하였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대신 몇 년 뒤 전쟁에서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독고율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몇 년이 지나자 그는 변방 도시인 안산(鞍山) 일대를 새로운 터전으로 삼고 명나라를 뒤엎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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