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346화
2부 12장 4화 외교 분쟁(1)
간신히 살아남은 도적 둘을 포박한 채 다급히 하르빈으로 돌아오니 제대로 된 소문은 퍼지지 않았지만 북인 청년들이 사방을 날뛰고 있었는지 병사들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 노저(鷺渚: 이양원의 호) 영감을 뵙고 싶네. 어서 안내하게!”
한참 일을 처리하던 이양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고 나에게 자초지종을 듣더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헛손질을 하였군. 우역이 퍼질 적에 소에서 소로 옮겨가는 줄 알고 이를 철저히 대비하였더니 소의 분변이 섞인 흙에서 소로 옮겨가다니. 자네는 이걸 어떻게 알았나?”
“저도 우역이 정녕 흙에서 옮겨가는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세종대왕 시절에 석감으로 손을 씻어 더러운 흙먼지를 덜어내면 병을 줄일 수 있다 하여 그걸 떠올렸습니다.”
“생각하여 보니 백성부터 주상전하까지 몸을 석감으로 닦으면 병이 퍼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 원리를 명확히 아는 이는 드물지. 역시 스승님께 배운 사람답군.”
교묘한 수단이라 나도 구제역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감도 잡지 못했겠지. 확실한 건 요동 도적들이 우역을 퍼뜨리는 법을 알고 있다면 우역을 막는 방법도 알고 있다는 거다.
이양원도 이걸 알았는지 군관들을 소집하였다.
“소를 판다는 명목으로 들어온 요동 도적들을 추포하게. 이미 추포에 나선 북인 청년들의 기세가 삼엄하니 우두머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북인들 맘대로 하게 두어도 된다네.”
솔직하게 말해 얼마나 체포할지 모르겠다. 잘못하면 모조리 죽어서 증거도 남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 도적 둘을 제대로 치료하라 했고 녀석들은 그럭저럭 명줄이 길긴 했는지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임차손과 함께 음침한 지하실에 도적 둘을 데려와 심문을 시작하였다.
이미 사지에 부목을 대고 있을 정도로 두들겨 맞은 도적들은 눈치도 보지 않고 주절주절 사연을 늘어놓았다.
“저희가 우역에 대하여 명확히 알게 된 것은 약 십 년 전입니다. 당시에 소삼진팔(小杉 陣八) 경략(經略) 님이 다스리던 지역에 우역과 홍수가 퍼졌지요.”
“소삼진팔이라는 사람은 또 누군가? 아무리 보아도 명국의 성과 이름이 아닌데?”
“소삼진팔은 왜인의 후계인 요동 도적일세. 그나마 도적질을 줄이고 소를 기르고 농사를 지어 평안히 살고 있지. 도적들이 명국의 관직인 경략을 받아 각지를 다스리고 있다네. 너는 뭘 꾸물대나! 증언을 계속하라고!”
“저희가 종자 삼아 모아온…… 아 아니 훔쳐온 소도 있지만 정말 모아온 소도 있습니다! 길을 잃거나 병이 들어 버려진 소도 데려다 길러서 팔려 하였습니다!”
임차손이 손마디를 꺾자 도적은 몸을 움츠리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요동의 도적들은 중앙 관리들의 거짓말을 양분삼아 요동 일대에 온전히 뿌리를 내렸으며 관직까지 받았다던데 왜인 출신이 있을 줄은 몰랐다.
십 년 동안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이러했다.
각지에서 훔치거나 병들어 버려진 가축을 모아온 건 좋았지만 병을 품고 있는 녀석들이라 온갖 질병이 퍼져서 소득이 없었다더라.
어떻게든 병을 하나하나 치료했지만 우역만큼은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가축을 육성하는 일대 사업을 포기하려는 와중에 홍수가 마을을 덮쳤고 홍수로 쓸려간 자리에서 소를 기르니 우역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후 경략 님은 몇 번이고 우역에 걸린 소를 데려와 시험하였습니다. 마침내 우역에 걸린 소의 분변이 섞인 흙이 병을 퍼뜨리며, 일백 보(160m)까지 우역을 옮기는 걸 알게 되었지요.”
“우역이 퍼지는 원인을 알아차리고 이에 대한 대처법도 알아냈다고? 이런 좋은 지식을 알았다면 대체 왜 사방에 우역을 퍼뜨리는가! 혹여나 소삼진팔이 계획적으로 퍼뜨렸나?”
“경략님은 가축을 길러 생계를 이어가라고 하셨지만 가축 값이 싸서 소득이 나지 않았지요. 그래서 북원에서 잡아 온 노인네에게 들었던 방식으로 병을 좀…….”
“야 이 미친 새끼들아!”
분노를 참지 못한 임차손의 주먹이 도적의 명치를 후려갈겼고 도적은 뒤로 훌쩍 날아가더니 바닥을 뒹굴었다.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발견을 해도 기반이 썩어 있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
소삼진팔이라는 자가 형무소에서 수십 년 동안 살아야 하는 범죄자였어도 이런 발견을 했다면 당장 죄를 면하고 관직에 오를 역사적인 발견이다.
하지만 이 도적들에게는 오로지 돈벌이 외에는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소삼진팔이라는 자가 우역의 대처법을 알아냈고. 대처법을 퍼뜨려 가축을 길러 팔려 하였다. 하지만 네놈들은 고작 가축 값을 올리겠다고 사방에 퍼뜨렸다. 그 방법은?”
“장성을 나오며 미리 준비한 우역에 시달리는 소의 분변을 황토와 섞고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이후 이레 간격으로 소 한 마리에게 우역을 옮겨 분변을 다시 황토와 섞습니다.”
말을 들으니 장계를 쓰다 분통이 치밀어 올랐다.
우역을 퍼뜨릴 마음이 없었다면 몇 년이 지나 소를 늘려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충분할 것인데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정말 궁금했다.
“대체 왜인가? 왜 우역을 퍼뜨려 수많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가!”
“저희가 소 한 마리를 길러봤자 은자 석 냥에 불과한데 이걸 누구 코에 붙입니까? 우역이 한 번 퍼지니 은자 다섯 냥이 되었지만 좀 더 비싸야 이득이 많지 않겠습니까.”
말 그대로 이득 좀 챙기자고 사람의 도리를 저버린 셈이다.
죽어가는 소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촌장의 눈빛이 어른거리기에 나도 멱살을 잡고 고함을 쳤다.
“네놈들도 가축을 기른다면서 어떠한 마음도 두지 않더냐! 본래 가축을 자신의 가족인 양 정성을 다하는데 고작 은자 몇 냥으로 수많은 이들을 고통에 시달리게 하는가!”
“운반비용과 이런저런 수고를 생각하면 도적질보다 수입이 못하지요.”
“북인들이 네놈들보다 도적질을 잘할 수 있는데 왜 안 하겠느냐! 이들은 뼈가 삭도록 노력하여 온전한 삶을 이어가는데 네놈들이 정녕 제정신이더냐!”
아예 생각이 썩은 미친놈들이다. 이런 놈들에게 내릴 수 있는 처방은 죽음 외에는 없다. 썩어빠진 머리통을 몸에서 분리하거나 두개골에 구멍을 내서 혼을 빼내는 치료법이지.
총 피해액수? 북인들 가운데 가장 가축을 많이 기르는 지역이라 소 한 마리에 은자 3냥, 기타 가축은 한 마리에 2냥이지만 지금은 소 한 마리에 5냥 기타 가축이 3냥이다. 가축이 귀한 조선 팔도와 비슷한 값이 되어버렸다.
우역을 5년 동안 퍼뜨렸으니 대략 25만 마리의 가축이 우역으로 죽었다 계산하면 대충 80만 냥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이다.
생각해 보니 북원의 투메드부도 피해를 입었는데 이건 어떻게 한 것인지 궁금했다.
“혹여나 북원에게 피해를 입힌 것도 네놈들의 짓인가?”
“돌아가는 길에 마시에 참가한 달자들의 행렬 앞에 흙을 풀어놓는 놈들도 있습니다. 처음 우역을 퍼뜨렸을 적에 투메드부를 통해 사들여 생각보다 값이 오르지 않았으니까요.”
불을 지르는 것도 모자라 기름을 뿌리는 행동이라 입을 벌리고 멍하니 있었고 임차손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도적을 노려봤다. 조선은 명을 호구로 알지만 엄연히 번국(藩國)으로 명을 떠받드는 나라이다.
조선도 힘이 있는 나라이니 외교로 설득해 요동에 ‘일부의’ 도적이 있다며 명나라를 설득하였고 간혹 토벌도 실시한다. 물론 모든 도적을 소탕하지 않으니 우습게 볼 수도 있다.
반면 북원은 이들이 속한 아니 이용해 먹는 명나라와는 엄연한 적대세력이다.
아예 전쟁을 불사하는 미친 행각을 들은 임차손은 도적의 목을 움켜쥐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 호로잡놈의 새끼가! 늙은 부모를 산속에 버려서 산군의 밥으로 만드는 놈들이 손자들까지 수레바퀴에 휩쓸리게 만들려 하나! 염라대왕 앞에서 종친회(宗親會)라도 열 생각이냐!”
“승우! 그만두게나! 그러다가 목이 꺾이겠네!”
호흡곤란으로 기절한 도적을 바닥에 내던진 임차손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콧김을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지금 했던 말을 들으니 이 역사에는 고려장이라는 역사 왜곡은 없고 요동장이라는 살벌한 풍습이 기록되리라.
이후 보름 동안 도적들이 하르빈 요새로 압송되었다. 하나같이 두들겨 맞은 흔적도 있고 간혹 중상을 입고 사지를 가누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비슷한 증언을 하였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시 거래를 실시할 날이 되었지만 아마 사방으로 돌아다니던 북인 청년들에게 소식을 들었는지 나란수렌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심문, 아니, 협상을 시작하였다.
“요즘 들어 금, 아니, 북인들이 요동 도적들을 사냥하더군요. 도적이 아니고 소를 끌고 온 상인들인데 소가 없어서 사들이려는 이들이 상인을 죽이고 소를 내버리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전말을 밝혀야 하나? 눈빛을 보니 나란수렌은 확답을 듣고 싶은 것 같았다.
내가 숨기려 해도 마시에서 소를 사들일 북인 청년들의 입을 막을 수 없으니 차를 한 잔 들이켜고 덤덤하게 말했다.
“우역이 퍼진 이유는 요동 도적 때문이오.”
“여러모로 수단을 동원해 알아냈는데 우리도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시다니 조선은 역시 신의가 있는 나라이군요.”
나란수렌이 손짓을 하자 대체 어떻게 고문당했는지 피범벅이 된 도적 여럿이 밧줄에 묶인 채 천막 안으로 들어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고변했다.
대화의 흐름은 어느새 우역에 대한 정보를 대조하는 자리로 변했다.
“일이 이렇게 되었소이다. 도적들이 북쪽에도 손을 댈 줄은 몰랐는데 참으로 유감이구려.”
“만약 조선에서 거짓을 논했다면 실망했겠지만 진실을 말씀하여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에 대한 사례를 할 수는 없지만 조선에 대한 배려를 할 것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배려라 하면 요동에 쳐들어가더라도 나름 조선을 배려해 신경을 써 준다는 말이다.
이런 중요한 정보를 얻어냈으니 내가 할 일은 마시를 다른 관원에게 일임하고 한시라도 빨리 조정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없다.
* * *
북방에 갈 때는 그저 인삼을 사서 돌아올 알았는데 한양에 도착하니 석 달 가까이 지나 1576년 2월이 되었다. 더군다나 이번 사건의 증언을 위해 살려둔 도적도 스물이나 데려왔다.
당연히 조정은 발칵 뒤집혔다. 조선 역사상 최초로 생물학적 공격을 당했으니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관료들 대다수는 머리 하나는 좋은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주상전하도 이어지는 보고를 듣고 온전히 이해하더니 욕설을 퍼부었다.
손해만 따져도 80만 냥이다. 손해는 물론이요, 위신은 어떻게 되겠는가.
“요동 도적들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구나! 녀석들이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누구 덕인지 모르고 있다니 오만방자함이 이를 데가 없구나!”
사실상의 선전포고와 같게 여긴 관료들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의견을 늘어놓았다.
이들의 흉흉한 기세에 대전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전쟁 직전의 상황과 마찬가지였다.
“주상전하께 아뢰옵니다! 의주를 시작으로 전력을 동원해 북쪽의 요동 장성까지 진격해야 하옵니다! 북으로 달아나는 놈들은 달자(韃子: 북원)들이 처리할 것이옵니다!”
“진노로 인하여 대업을 그르치면 아니 되옵니다. 아국이 토벌을 허락받은 의주 일대를 넘어 군사를 파견하면 명국의 의견과 대치하니 순리를 따져야 하옵니다!”
당장 군사를 일으켜 토벌을 시작하자는 의견 절반. 지나친 토벌은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자제하자는 의견이 절반이다.
주상전하는 신중론을 택했는지 관료들을 진정시키며 사신을 보내기로 하였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니 요동은 엄연한 명국의 강역이다. 당장 주문사(奏聞使: 사건을 알리는 사신), 아니, 주청사(奏請使: 사안을 요청하는 사신)를 준비하도록 하라!”
주상전하의 눈이 나에게 쏠려있었다. 이번에 파견되는 주청사의 정사(正使: 사신의 수석)는 진해대군이겠지만 실질적으로 언쟁을 진행하는 것은 나겠지.
이번 사건은 젊은 주상전하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들 것이다.
다른 무얼 떠나서 명나라와 정면으로 대치할 수 있는 삼엄한 상황이니 별궁에 계시는 상왕전하의 의견도 중요하다.
사신이 파견되려면 이래저래 한 달은 걸리리라.
며칠이 지나자 승진이 막히셔서 충익부(忠翊府: 공신을 우대하며 은퇴를 앞둔 신하를 소집한 조언기관)에서 한가히 계시던 아버지가 나를 부르시더니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참으로 큰일을 하였으니 조만간 명국으로 나아가겠구나. 하지만 명국을 우습게 보면 아니 된다. 황상이 영민하다지만 나이가 많으면 모르겠지만 고작 열넷에 불과하지 않더냐.”
“하지만 이런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 황상도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명국의 법도에 의하면 황상의 말이 곧 법이며 진리라 하였습니다.”
“이미 백 년 동안 곪아온 요동을 숨기려는 이들만 즐비하다. 만약 요동의 실상에 대해 황상이 알아차리면 피바람은 물론이요, 관리들의 목에서 나온 피가 벌판을 메울 것이다. 어린 황상이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느냐.”
관리들의 목에서 나온 피가 벌판을 메울 것이라 했다.
생각해 보니 명나라의 법인 대명률은 가혹하기로 유명해 관련자의 처벌은 물론이요, 밥 먹듯이 삼족을 멸한다.
요동의 실상이 파악되면 관련자는 몇 대에 걸쳐 있을 것이며, 이들의 삼족이 몰살당하니 말 그대로 내각이 통째로 사라지리라. 당연히 살기 위해 관리들은 일제히 거짓을 주장할 것이다.
죽기 싫어 한 몸으로 뭉친 명나라 관리들이 움직인다면 우리의 주장은 어떻게든 변명으로 점철될 것이다. 더군다나 아직 어린 만력제는 스승인 명나라 관리들의 의견을 존중하리라.
오죽 답답했으면 변한 역사의 세종대왕이 경국대전 초안을 작성할 적에 가혹한 형벌을 모조리 폐지한다고 선언했겠는가.
아버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벗인 국원(菊元: 김시습의 손자 김종인의 호)이 너와 같은 나이일 적에 명국에 나아가 두 달이 넘게 논의를 하였다. 하지만 명국 관리들은 요동이 정상적이라 변명만 늘어놓았지.”
“하지만 지금 아국은 의주를 넘어 토벌을 실시할 권리를 얻지 않았습니까?”
“두 달간 논의를 하여 동창(東廠: 명나라 첩보기관)에서 조사관을 파견하였고 이들도 거짓을 늘어놓았지. 이후 삼 년 동안 계속 주청사를 보내고 뇌물을 퍼부어 가까스로 내각대학사(內閣大學士)가 파견되어 실상을 일부만 파악하였다.”
“소자는 사력을 다하여 요동의 실상을 명국 황상에게 알릴 것이옵니다. 이미 스물에 달하는 도적들을 추포하여 증인으로 사용할 것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새어 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번 사신단에서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사람이 아버지의 친구 김종인이었다. 아마 지루한 외교 공방전이 벌어지겠지만 주상전하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이 끔찍한 요동을 어떻게 외교적으로 풀어나갈까. 일치된 명나라 관리들의 거짓을 모조리 물리치고 진실을 전할 방법이 무엇일까.
#작가의 말
소삼진팔(小杉 陣八)은 완전한 창작인물입니다. 1부에 언급된 인물의 후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