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근육조선-329화 (329/573)

근육조선 329화

2부 10장 6화 실패는 없다(1)

치수공사라 말을 하자마자 사람들의 표정이 변했지만 내가 명령을 내리는 입장인데 반박을 할 거리가 있던가.

관아에서 내일 공사를 준비하며 귀를 기울이니 대충 뭔 소리를 하는지 들려왔다.

“조선에서 오신 분이 치수공사를 한다 말했는데 대체 어떻게 하려고?”

“모르지. 코끼리가 오가고도 멀쩡할 정도로 큰 항구를 석 달 만에 만들어냈다 하던데 실력을 너무 과신하고 계신 것 같아. 이 지역에서 물을 다스린다고 해도 다 실패만 했는데.”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실패하지 않도록 해야지.

조선에서도 치수를 단번에 성공할 수 없으니 끝없이 반복하라 했었고 나도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코끼리라는 중장비를 얻어냈으니 업무를 더욱 가속할 수 있다.

장계를 작성해 며칠 뒤 항구에 있는 코끼리를 수리가오로 보내며 시멘트와 골재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가져오라 하고 작업에 착수하였다.

“지금부터 내가 지정한 장소에 우수를 빼내기 위한 준천(濬川: 여기서는 배수로 공사)을 실시할 것이니 자네들이 할 일을 정하겠네. 코끼리가 파낸 옛 도랑에서 흙을 쳐내고 옮기는 일이라네.”

이미 마을 주변의 측량을 마쳤고 예전에 만들었던 배수로의 흔적도 찾아냈다.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진 배수로에 퇴적된 진흙을 보니 왜 사라졌는지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열대지방이 우기를 거칠 때마다 농경지가 훼손되는 이유는 다 산에서 몰려드는 빗물과 빗물에 섞인 진흙 때문이다. 이 지역 사람들도 농사를 짓고 있으니 단순한 강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하지만 고지대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저지대에 몰려 농경지에 뿌려진 비료를 쓸어내고 진흙으로 덮어버리며 심하면 농작물을 모조리 무너트린다.

이걸 막으려면 외부에서 유입되는 빗물의 흐름을 강으로 돌려야 한다.

“준천을 행하는 거리는 옛적에 만든 도랑을 연장하여 총 팔 리(3.2㎞)에 달하네. 가장 중요한 구간을 먼저 시행할 것이니 염려하지 말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임하면 될 것이라네.”

“죄송합니다만 아무리 코끼리가 있어서 깊고 크게 준천을 행할지라도 우기가 끝나면 모두 허사로 돌아갈 것입니다. 저희도 바보는 아닌지라 몇 번이고 반복하였지요.”

엥가라는 우려를 표시하며 벌써부터 겁에 질린 마을 장정들을 돌아보았다.

그도 젊은 시절에는 이런저런 일을 하며 지내왔는지 지팡이로 옛날에 파였던 도랑의 흔적을 꾹꾹 누르며 말하였다.

“제가 젊을 적에 공사에 참여한 장소가 여기입니다. 당시에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도랑을 파냈지만 아무리 관리하여도 십 년이 지나니 이렇게 변하더군요.”

“이미 염두에 둔 일이니 염려하지 말게. 장계로 보니 진흙이 뒤엉키지 못하게 석재로 마감하여야 뒤탈이 없다 들었으니까. 하지만 나에게도 생각이 있으니 염려하지 말고 청년들을 통솔하여 주게.”

3톤이 넘는 체중만 따져도 단순 계산으로 황소의 여덟 배가 넘는 힘을 발휘하는 코끼리이니 일이 편해질 것이라 여겼지만 수월한 수준이 아니었다.

건기라서 제법 딱딱한 땅이었지만 코끼리의 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현대처럼 튼튼한 쟁기가 아니라 힘을 덜 전달한 것 같았지만 쟁기질이 마친 땅은 단번에 정강이가 들어갈 정도로 파였다.

“코끼리가 쟁기를 끌 수 있다 하였는데 이건 쟁기가 아니고 곡괭이를 끌고 가는 모습이나 마찬가지군요.”

“본래 이 공사를 할 적에 오십 일이 넘게 걸릴 것이라 예상했는데 보름이면 땅을 모조리 파내고 다른 작업에 착수해도 되겠어. 코끼리 한 마리가 어지간한 사람 백 명 몫을 하고도 남는군.”

다섯 마리의 코끼리가 지나가자 사람이 들어가고 남을 거대한 수로가 형성되었고 청년들은 신이 나서 코끼리가 파놓은 수로에서 흙을 퍼냈다. 하지만 청년들이 흙을 대충 근처에 쌓으려 하여 지시를 내렸다.

“다른 것은 몰라도 흙이 되밀려오면 아니 되니 밭 근처로 옮겨두며 자갈과 머리보다 큰 돌은 따로 챙겨두도록 하게. 혹여나 자갈을 찾기 불편하거든 미리 만들어둔 체에 걸러 두면 될 것이네.”

이것도 다 귀한 자원이고 인력이 소모되는 일이다. 본래 돌은 알아서 쓰게 내버려 두고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여기서도 시험해 볼 일이 있었다.

하지만 닷새가 지나자 슬슬 문제가 발생하였다. 코끼리들도 이어지는 작업에 태업을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내 눈치를 슬슬 보던 대장코끼리도 이제는 내가 보는 앞에서 쟁기를 끌다 털썩 주저앉아 버린다.

“이 녀석아! 어제 진흙목욕을 시켰는데 왜 이리 말썽을 피우느냐!”

기수가 내 눈치를 살살 살피며 이리저리 명령을 내려도 코끼리는 피곤하고 지친다는 듯이 털썩 주저앉아 눈을 감고 귀만 쫑긋거렸다.

그런데 지금 진흙목욕이라 하였나?

“코끼리가 목욕도 하는가? 자네가 더위를 타지 말라며 물을 뿌려달라 한 적은 있지만 진흙으로 목욕을 하는 줄은 몰랐군.”

“이 녀석들이 얼마나 영리한지 적당한 물과 흙이 보이면 몸으로 뒹굴고 짓뭉개 진흙을 온몸에 발라 피부를 보호하지요. 어제도 강가에서 진흙목욕을 시키고 다시 몸을 씻기느라 얼마나 힘이 들어가는지 모릅니다.”

코끼리가 몸을 비비적거리려면 구덩이도 엄청나게 커야 할 것이다. 최소한 지름이 서른 자(11m)에 깊이도 몸을 절반은 넣어야 하니까 최소 여섯 자(2m)에 달하겠지.

듣자 하니 이 지역에 최소 다섯 마리의 코끼리를 남겨둔다 하였는데 진흙목욕을 시킬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힘들다. 혹여나 다른 방법이 있는지 기수에게 물어보았다.

“코끼리가 진흙목욕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는가? 아예 목욕을 시키면 더 좋아할 것 같은데.”

“목욕보다 좋아합니다. 집에서 기르는 개가 뼈다귀를 좋아하는 정도로 좋아하니 골치가 아프지요. 비가 내리는데도 진흙만 보면 뛰어들어 몸을 뭉개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비가 내리는데 진흙을 보면 뛰어든다고? 목욕보다 더 좋아해 비가 오는 계절에도 좋아한다면 정말 쓸 구석이 생겨났다! 본래 상당한 노동력이 투입될 일을 습성 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코끼리가 태업을 보이건 말건 이 녀석들이 보여주는 무한한 가능성이 우선이다.

연락을 받고 새 코끼리들이 자갈과 시멘트를 가져왔고 코끼리를 교대하여 일종의 휴가를 보낸 다음 작업에 착수하였다.

“이게 영회라는 물건일세. 돌보다는 못하여도 어지간한 흙보다는 훨씬 튼튼하며 진흙과 같이 물렁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 이걸로 배수로를 만든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현대였다면 땅을 파내고 U형 콘크리트관을 매설하겠지만 이 시대에 그런 방법은 쓸 수 없다. 그냥 거푸집을 대고 콘크리트를 부어 넣어 그 자체를 관으로 만들면 되니까.

엥가라도 내 생각을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적인 말을 하였다.

“배수로가 무너질 염려는 없겠군요. 하지만 쌓이는 진흙은 어떻게 처리할 것입니까?”

“처리하지 못하니 쌓일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겠지. 생각해 둔 것이 있으니 염려하지 말게나.”

약간의 경사를 주어 물이 배수되기 쉽게 만든 죽근 콘크리트가 타설되고 위에 거푸집이 놓였다.

문제는 코끼리도 코를 벌름거리며 콘크리트를 만지려는데 지금 뭐하는 짓이야!

“요 녀석아! 진흙처럼 보여도 생각보다 위험한 물건이다! 오래 달라붙으면 피부가 상하는데 코로 빨아들이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

코를 손으로 쳐내자 코끼리는 시무룩한 눈으로 몸을 돌렸다.

아무래도 코로 빨아들이려 한 것 같은데 강한 염기성의 시멘트가 코끼리에게 큰 상처를 입힐 것이라 코끼리의 접근을 금지하고 작업을 진행하였다.

쪼개서 말린 대나무가 차곡차곡 배치되고 판재로 만든 거푸집을 위에 올렸다. 아래에는 흙과 접촉하지만 콘크리트 자체의 두께가 제법 되니 큰 문제는 없으리라.

한창 콘크리트를 섞은 청년들은 파김치가 되었지만 새로운 문물인지라 만드는 방법을 이해하려 하였는지 계속 질문을 하였다.

개중에 가장 좋은 질문은 이거였다.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진흙과 같이 물렁한 물건이라 단번에 이어가면 될 것인데 왜 열 자(3.4m) 정도만 이어가고 끊어내시는지요?”

“세월이 지나 영회가 무너질지도 모르지 않은가. 열 자를 이어가면 열 자만 새로 만들면 될 일이지만 서른 자를 이어가면 서른 자를 한 번에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렇군요! 영회를 만드는 방법도 전수받았으니 저희의 힘으로도 배수로를 수리할 수 있겠지요.”

내가 만든 콘크리트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겠지. 일본에는 아직도 죽근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건물이 몇 군데 있지만 어디까지나 근대에 만들어진 건물이다.

열대의 습기와 열기에 표면이 침식되고 어중간하게 말리고 다듬은 대나무가 부식되니 수명은 길어야 30년을 넘기지 못할 거다.

결국 이 지역 사람들이 보수하게 만들려면 짧은 간격으로 시공해야 한다.

보름이 지나 거푸집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위에서 방방 뛰어다니며 튼튼한 배수로를 확인하고 환호성을 질렀고 코끼리들도 진흙이 굳어 돌이 된 사실을 믿지 못하는지 코로 매만지면서 울적한 눈빛을 보였다.

“다음 작업일세! 지금부터 배수로를 시공하지 않는 구간에 거대한 구덩이를 파게나! 코끼리 한 마리가 몸을 뒹굴 수 있으면 충분하다네!”

환호성을 지르던 사람들은 코끼리를 보고 내 눈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삽을 들었다. 아무리 코끼리의 힘을 빌려도 거대한 구덩이를 파내는 일은 험난한 작업이니까.

하지만 건기도 거의 다 끝나간다. 내 예상이 맞으면 이번 배수로 공사는 코끼리가 이 지역에 존재하는 한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 * *

우기의 시작은 천둥 번개이다. 평상시에 모여들고 비를 흩뿌려 습도만 높이던 비구름들은 하늘에서 사라질 줄을 모르고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를 퍼부었다.

우리가 수리가오에 방문한 음력 1월은 우기의 끄트머리였고 지금은 1573년 9월이다. 지역 사람들의 말에 걸맞게 우기의 시작은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호우였다.

“하늘이 무너질 것같이 퍼붓고 있는데 밭이 멀쩡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자네가 담당한 밭은 농사를 다 망치지 않았나. 가뭄을 예상하지 못하여 농사가 실패하였으니 코끼리 뱃속으로 들어간 작물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인데.”

“제가 다른 것도 준비하지 않았습니까.”

신주랑이 시도한 옥수수 농사는 처절하게 실패하였다. 누가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아니랄까 봐 토관들을 통솔해 어린 시절부터 배워온 세 자매 농법인가 뭔가를 시도했지만 예상 이상의 폭염을 겪자 죄다 쭉정이만 열렸다.

결국 작물들은 모조리 코끼리의 간식이 되었다. 아무리 쭉정이라 해도 나름 사람이 먹는 식량이니 코끼리들은 밭을 말 그대로 모조리 먹어치웠고 신주랑은 허탈하게 웃으며 다음 해를 준비하였다.

하지만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수차를 만들어 물을 끌어 올려 가뭄에 대비할 준비를 마쳤다더라.

이걸 거꾸로 돌리면 우기에 물을 빼내기 편하게 만들었다 하니 시험하려고 몸이 달아오른 것 같았다.

“생각하여 보니 내가 설계한 배수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한번 나가서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다들 도롱이를 걸치게.”

내 날렵한 근육질 몸매면 방수기능이 있는 트렌치코트를 걸치면 좋겠지만 안감에 덧대는 고무를 어디서 구하나. 아직 이 지역에는 고무나무나 유사한 물건도 없으니 남미에 한 번 다녀와야 하나?

신주랑은 밭의 수차를 돌리러 가서 나와 관원들만 배수로를 확인하였다. 내가 만든 배수로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는데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가 몰려들어 수량이 어마어마했지만 콘크리트의 힘으로 버티고 있었다.

“이거 배수로가 넘치겠는데요? 하지만 영회는 쓸려 나가지 않으니 참으로 좋은 물건입니다.”

“그야 영회는 한 몸으로 이루어진 돌덩어리가 아닌가. 생각 외로 비가 많이 내리는데 구덩이는 멀쩡할지 모르겠네.”

수십 미터의 배수로에서 몰려오는 진흙이 쌓이는 구덩이에는 벌써 흙탕물이 가득 들어차 격렬하게 주변으로 넘실넘실 넘쳐났다.

이윽고 비가 그치자 구덩이는 사람이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할 진흙 덩어리가 들어찼다.

“이거 구덩이를 못 써먹을 겁니다. 몇 번만 비가 내리면 구덩이가 진흙덩어리로 완전히 묻혀 버리겠군요.”

엥가라는 구덩이에 쌓인 진흙을 보더니 몸서리를 쳤다. 젊은 시절에 끝없이 땅을 파내던 기억이 되살아났는지 지팡이로 진흙을 휘저어보고 장정들을 소집하려 했다.

하지만 장정을 소집할 필요는 없다!

-뿌오옹?

코끼리들이 숲에서 풀을 뜯다 구덩이로 다가와 눈을 가늘게 떴다. 코끼리들의 본능으로는 배수로가 무슨 기능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여기에 진흙이 쌓였다는 사실은 알아차렸다.

대장으로 보이는 거대한 코끼리가 구덩이로 들어가 몸을 비비니 수 톤에 달할 진흙이 사방으로 밀려 나가며 심지어 구덩이 밖으로 빠져나갔다. 어린아이가 물장구를 치듯 이 진흙 장난은 끝없이 이어졌다.

“너희들은 무얼 하느냐? 내가 구덩이를 하나만 만들 줄 알고 있느냐?”

나머지 네 마리의 코끼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했다. 아마 배수로를 진흙이 흐르는 강으로 이해하고 배수로를 따라가면 진흙 구덩이가 있다. 이런 정도겠지만 그거면 충분하다.

퍼내는 데 사람을 동원하면 열흘은 걸렸을 진흙더미는 코끼리의 거대한 몸에 짓뭉개져 사방으로 흩날렸다.

심지어 구덩이의 크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코끼리들은 몸을 더욱 거세게 비비며 구덩이를 넓히기에 이르렀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그저 코끼리를 가만히 두면 모든 일이 해결되지 않겠는가!”

삽을 들고 알아서 배수로를 보수하려 움직인 마을 사람들도 코끼리가 알아서 진흙을 걷어내자 일감이 줄어들었다 여기고 배수로 바닥에 쌓인 진흙만 구덩이로 밀어 보냈다. 당연히 진흙 세례를 받은 코끼리는 아예 춤을 출 지경이었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코끼리를 이용하니 세상에 못 할 일이 없을 것 같군요!”

“못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일단 마을의 농지도 퇴비가 들어차며 안정을 찾을 것이요. 더 이상 수해를 입지 않으니 안심하여도 좋을 것이네.”

신주랑이 설치한 수차도 효험을 보였다. 물이 들어찬 밭에서 계속 물을 빼내니 물살이 크게 생기지 않아 퇴비가 많이 쓸려나지 않았다던가.

아직 부족한 점은 많았다. 반대편에도 배수로를 설치해야 하며 밭을 계속 개량해야 하지만 이거야 같은 작업의 반복이다. 더 이상 내가 마을에 있을 필요는 없다.

지금쯤 항구 일대는 코끼리의 휴식처가 되어 거대한 벌판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본래 벌판은 아니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아 큰 나무들을 벌채했으니 터전은 더욱 넓어졌겠지.

“내가 할 일은 다 하였으니 이제부터 신 봉사(奉事)의 통솔을 받아 마을을 점검하게. 나는 지금부터 항구를 만들 것이네.”

“경차관님이 가르쳐 주신 일을 제가 반드시 시행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몸이 근질거리는 청년들이 조선인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이런저런 얻어먹을 거리를 찾았는데 이들을 항구 공사에 투입하고. 항구 공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광산이라 속이면 될 것이다.

이제 너른 벌판을 내 마음대로 주물러 보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