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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조선-318화 (318/573)

근육조선 318화

2부 9장 2화 잠시 쉬어가기(1)

정시출근과 정시퇴근을 반복하니 자연스럽게 가족들을 챙기게 되었다.

특히 올해 열 살이 되는 큰아들 진성이를 챙겨주는 일이 중요했다. 어린 시절의 나처럼 좋은 선생님을 찾아야 하니까.

처음에는 은퇴한 스승 이황과 장인어른 조식을 찾아갈까 하였는데 두 분 다 고향으로 돌아가 삶을 정리한다 하여 다른 사람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도 인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서 좋은 스승을 찾을 수 있었다.

“성룡이 네가 하필 나에게 올 줄은 몰랐는데. 네 아들을 가르치는 일에는 다른 좋은 스승도 많은데 왜 나를 찾아왔느냐.”

“그거야 토정 어르신이 제가 아는 이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분이니 당연한 일이지요.”

이지함은 회령군과 서경덕 두 스승이 거의 동시에 죽은 이후 스승의 상(喪)을 치르겠다며 장기 휴직을 하였고, 이후 도저히 관직에 나갈 수 없다는 탄원을 올려 정계에서 은퇴하였다.

보통 조정에서는 빼어난 이를 관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법이 없었지만 윤원형과 얽힌 일이 있던 이지함은 자신의 책임은 아니더라도 흠집이 있는 사람이었다.

아마 이 흠집 때문에 당상관에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 분명하였고 예전부터 은퇴를 생각하였는데 시기를 잘 택하여 무한한 업무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지함은 가장 뛰어나다는 말을 듣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가장 뛰어난 사람이라? 퇴계 대감과 남명 대감께서는 낙향하실 예정이니 틀린 말은 아니구나. 하지만 조만간 너보다 낮은 품계가 될 것 같은데 이를 어찌하면 좋을꼬.”

“삼 년 전에 은퇴하신 분이니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언우(유중영의 호) 그 친구는 얼마 전에 당상관의 자리에 올랐는데 나는 역학(易學: 주역을 비롯한 점성술)을 익히며 아이들을 가르치다니. 참으로 억울한 일이로구나.”

아예 역학을 배운다는 말을 들으니 이 양반 은퇴 계획을 세운 것이 분명했다. 주역을 비롯한 점성술은 배우기도 힘들고 효험도 부족하다는 소문이 파다했으니까.

하지만 역학이라고?

“정계와 연이 없으신 것이지요. 그런데 역학이라 하셨습니까?”

“네가 소문을 듣지 못하였구나. 주역을 익히고 자미두수(紫微斗數: 북두칠성을 기준으로 한 운명풀이)를 비롯하여 수많은 서적을 탐독하여 많은 이들의 사주를 풀어보았다.”

내가 들은 바로는 토정비결은 후대에 윤색된 서적이고 이지함 본인은 잡학을 많이 익힌 기인이었을 뿐 역학에는 소질이 없었다 하였는데 역사가 변하며 정말 역학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지함의 입가가 꿈틀거리며 실실 웃음을 흘리자 나도 오기가 생겼다. 과연 역사가 변해 역학을 익힌 이지함의 실력이 얼마나 될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으니 이지함은 내 사주를 풀려고 산가지를 늘어놓았다.

“참으로 신비한 노릇이 아니겠느냐. 내가 주역을 시작으로 사주명리(사주팔자)는 물론이요, 수많은 서적을 탐독하였는데 점복(占卜: 점술과 복술)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패용한 귀걸이와 마찬가지이지.”

“오른쪽에 거나 왼쪽에 거나 끼워 맞추기 나름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잘 알고 있구나. 같은 점괘라 하여도 상대의 신상명세를 파악하고 이를 왜곡하는 방법을 택하면 명인으로 군림할 수 있는 법이지. 하지만 내가 아무리 끼워 맞추려 하여도 아예 틀에 들어가지 않는 이들이 부지기수이다.”

현대에서 많이 들어본 사기 방법이다.

조상 덕을 보았다는 점괘를 내놓고 조상님이 억울하게 죽었다 하면 그 억울함이 복으로 돌아온 것이요, 조상님이 떵떵거리며 살았다 하면 그 덕이 남았다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지함은 이렇게 끼워 맞추는 방식도 택하지 못할 정도라 했으니 대체 무슨 일일까.

일단 사주팔자를 보아야 하니 이지함은 서적과 종이를 가져와서는 내 신상명세를 적어나갔다.

“오늘은 신미년 경인월 임진일(1571년 1월 29일)이니…….”

아니나 다를까, 이지함이 산가지를 늘어놓고 한참 동안 점괘에 집중하였다.

이윽고 여러 서적을 통해 예측한 점괘가 나왔지만 내 얼굴을 보더니 한숨을 늘어놓았다.

“또 틀렸구나. 네가 올해로 관직에서 일한 지 구 년이 지나가는데 점괘에는 관직에 진출하여 오 년도 지나지 않았다 하였다. 더군다나 정쟁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다 하는구나. 이건 끼워 맞출 수도 없는 점괘이다.”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내 실력이 형편없으니 끼워 맞출 점괘도 없다 하였다. 얼마 전에는 율곡의 자당(慈堂: 남의 어머니의 존칭)과 알고 지내던 사이라 점복을 보았는데 이미 죽은 사람이라 나오더구나.”

신사임당의 점괘를 보았는데 이미 죽은 사람이라 나오고 내 점괘를 보았는데 새내기에 정쟁을 주도한다 하였다?

이지함의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실력이 너무 뛰어나다!

수양대군에 의해 역사는 변했지만 이지함은 너무 뛰어난 실력을 가졌기에 변하기 이전의 원래 역사의 점괘가 나오고, 이런 사실을 모르니 자신의 실력이 형편없다 여기는 것이 분명하다.

아마 본래 역사에서 존재하지 않을 인물들의 점괘는 귀신같이 적중시키겠지만 이외의 경우에는 아예 적중시키지 못할 것이다.

이지함은 푸념을 늘어놓다가 바둑판을 가져오고는 말하였다.

“얼마 전에는 군기시에서 일하는 남명 대감의 제자 신주랑의 점괘를 보았는데 더욱 가관이었지. 들판을 호령하는 장수가 되어 있다 하였는데 삼 년의 배움이 헛것인 것 같구나.”

“삼 년의 배움이 헛것이 되었는데 어찌 바둑을 두려 하십니까? 제가 바둑 실력 하나만큼은 궁궐에서 으뜸이라는 사실을 잘 알지 않습니까.”

“나도 삼 년 동안 바둑을 익혔으니 네 호적수가 될 법하구나. 염려하지 말고 두자꾸나.”

스승 이황이 창안한 상체운동을 겸한 바둑을 주변 사람들과 해봤는데 궁궐에서도 나를 이기는 사람이 없었다. 나름 머리가 좋다는 사람들도 현대의 기보를 완벽하게 재해석하는 내 실력을 따라올 수 없었으니까.

그래도 아버지의 친구인 이지함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실력을 조절해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바둑을 두었는데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바둑 실력도 부족하면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잠시 뒤에 알 수 있었다.

“선생님! 오늘도 방문하였습니다!”

“덕형이가 오다니 잘된 일이로구나. 승산도 없는 바둑에 집념한 일은 네게 저 아이를 소개해 주고 싶어서였다. 네 장남 위(褘)와 동갑인 아이인데 참으로 재치가 넘치는 아이이지.”

“덕형이라 하였습니까? 춘추관의 이 기사관(記事官: 정6품 관직)의 외동아들이군요.”

이 똘똘해 보이는 아이가 미래의 재상인 이덕형이라니. 그러면 조만간 이항복도 등장하지 않을까?

본래 역사의 선조 시기에는 인재가 넘쳐나니 내 장남 진성이도 이런 인재들과 어울릴 기반을 만들어줘야겠지.

이지함에게 다음 달부터 진성이를 보내겠다고 말하고 거리로 나오니 조보(朝報)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조보는 사십여 년 전부터 만들어진 일종의 신문이며 아내도 정기 구독을 신청하였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경우는 흔치 않다.

최초에 인쇄한 조보는 승정원에서 만든 녀석이었는데 처음 십여 년 동안은 전교(傳敎: 임금의 명령)와 각종 정책에 대한 공지 목적이었지만 차츰 사설 업체가 참가하였고 내 집에도 열흘마다 조보가 한 통씩 도착한다.

대다수가 상인을 비롯한 외국에 방문하는 이들이 외부에서 수집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이라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사람들이 제법 몰려들어 조보를 사 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의아했지만 조보를 파는 이가 외치는 소리를 듣자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호외요! 왜국의 영주인 직전(織田)이라는 자가 끔찍한 결례를 범하였소! 본래 묵인할 일이나 주제를 모르는 철부지인지라 묵인할 수 없이 조보를 인쇄하게 되었소!”

직전? 직전이면 일본어로 오다로 읽을 수 있는데 설마 오다 노부나가가 조선에 전쟁이라도 선포했나?

사람들의 틈을 뚫고 들어가 조보를 한 부 사 들고 나왔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정말 끔찍한 결례였다.

[작년 십일월, 왜국의 영주인 직전신장이 자신의 삼남 삼칠환(三七丸: 산시치마루, 오다 노부타카의 아명)이 열셋의 나이가 되어 약혼을 주선하려는데 조선의 사람과 혼인하기를 원한다며 조정에 참으로 불경한 서신을 보내었다.]

[서신을 받은 대소신료들이 경악하였으며 이를 숨겼으나 필자(筆子)는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모골이 송연하고 사지의 힘이 빠져 억지로 붓을 놀렸다. 아아, 이 어찌 경악할 일이 아니겠는가.]

[왜국에서 아국과 가장 긴밀한 영주인 대내씨(오우치)가 평하기를 멸문 직전에 놓인 이들이 최후의 수를 사용해 아국과 혼약을 맺으려는 발악이라 평하였다. 하지만 왜인은 통제해야 하며 통제는 곧 근육이다. 그러니 왜인은 근육해야 한다!]

“지금 공주(公主)님 나이가 네 살이던가…….”

남에게 들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말하였는데 조보의 내용만 보아도 뭔 서신을 보냈는지 유추할 수 있었다.

오다 이놈이 정말 미쳐도 한참 미쳤네! 감히 누굴 넘보나!

참으로 불경한 서신이라 얼버무렸으니 말 다했다. 종친에 속하는 이였다면 누구의 후손이라고 슬쩍 언급했겠지만 언급이 없다.

주상전하의 장녀이자 올해 네 살인 순혜(順惠)공주와 혼인하고 싶다는 서신을 보낸 것이 확실하다.

“이…… 이…… 천하의 불경한 놈을 보았나! 궁궐에서 고개도 들지 못할 놈이!”

팔순은 되어 보이는 노인이 누구와 혼인을 주선하는지 알아차렸는지 수염을 푸들푸들 떨며 엉성한 아마지에 인쇄한 조보를 갈기갈기 찢고는 흩날렸다. 대등한 이라면 무례라 하겠지만 오다의 급이 한참 아래니 불경한 일이지.

일본의 바지사장인 덴노는 실질적 통치자인 쇼군과 동급이며 이는 주상전하와 동일한 수준이라 인식하고 있다.

영주들이야 오우치나 우에스기 같은 강하고 친밀한 영주쯤 되면 종1품 대접을 받으나 오다 수준이면 당상관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군다나 왕실은 일본과 혈연관계를 맺기를 거부하였으며 오우치나 우에스기도 이를 명심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데 시골의 약소영주가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사람들도 알기는 아는지 분통을 터뜨렸다.

“불경한 서신? 이 왜놈이 지금 머리통에 대역기라도 들이 밀어야 정신을 차리나?”

“대역기봉으로 두들겨 패야 정신을 차릴 것이네! 만약 대내씨의 봉신이라면 찾아가 두들겨 정신을 차리게 해야지!”

“지금 뭘 하는가! 이런 불순한 조보를 저잣거리에서 어찌 퍼뜨리고 다니는가!”

생각해 보니 불순한 조보는 맞네. 어느새 포도청에서 나온 포졸들이 조보를 보던 이들의 손에서 조보를 압수하고 연행하여 꾸짖으려 하였는지 포승줄을 들이밀었다.

그런데 종사관(從事官: 종6품 관료)이 익숙한 얼굴이다.

“승우(임차손의 자) 자네가 여기 웬일인가. 얼마 전에는 왜국에 다녀왔다 하였는데 어느새 포도청에서 일하고 있을 줄은 몰랐네.”

“이거 참 부끄러운 일이군. 불경한 소식이 조보로 인쇄되었다 하여 추포하러 나왔건만 조보를 처음 접한 이가 내 벗이라니.”

다른 이들이야 포도청에 끌려가서 한소리를 듣고 나오겠지만 친구 좋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현장에서 간단히 이야기만 듣고 포도청 앞에서 기다리자니 임차손이 다시 익숙한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

“본래 다섯 달 전에 포도청에 들어왔지만 자네를 만날 겨를이 없었네. 여기 이 친구가 자네를 안다 하여 데리고 나와보았네.”

“고만도 자네는 작년 구월에 훈련원 초모에 응했다 하는데 왜 또 포도청에서 나오나?”

“이 녀석? 용력이 뛰어난 주제에 위에 사람에게 명령을 받는 것을 싫어해서 훈련원 수석을 꿰찬 녀석이 여섯 달 만에 나와 포도청에서 일하고 있다네. 이 멍청한 녀석아!”

고란은 임차손에게 뒤통수를 얻어맞고 멋쩍은 듯이 머리를 긁었다.

임차손과 고란은 어느새 친해졌는지 탁주를 시켜 한 대접씩 들이켜더니 푸념을 늘어놓았다.

“제가 다른 일은 몰라도 학문을 익히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무관이 왜 학문을 익혀야 합니까? 익히지 못하면 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니 더더욱 모르겠더군요. 덕분에 훈련원을 때려치우고 나왔습니다.”

“야 이 멍청한 녀석아! 당연히 전략과 전술을 익혀야 훌륭한 장수가 되는 법인데 기껏해야 정음 하나만 익혀서 될 일이더냐? 그러다가 왜인처럼 될래?”

고란 저 녀석 아직도 한자를 익히지 못하다니 가르친 사람으로서 머리가 아파왔다.

처음 만나고 칠 년이 흘렀는데 힘만 세졌지 지식은 늘어나지 않다니.

임차손이 투덜거리며 다시 탁주를 들이켜자 고란은 나를 보면서 간절한 눈빛으로 말하였다.

“현감님은 높은 관직에 계시는 문관이 아니십니까. 제가 비록 학식은 부족하여도 용력 하나는 대단하니 현감님의 추천서만 있으면 좋은 곳에서 무훈(武勳)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네가 지금 청탁을…… 아니지. 추천서 정도면 누구나 써줄 수 있는 것이지.”

이 시대에 천거(薦擧)는 당연한 일이었다.

고위 관직에 천거하면 청탁이지만 공식적인 품계도 없는 지방 무관의 자리에 사람을 추천하는 일은 누구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인력난을 해결할 방법이라 여겼다.

고란의 경력은 내 비장으로 삼 년에 이순신 아래에서 삼 년이며 다시 포도청에서 근무했으니 지방 군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임시 관직이지만 정9품 정도는 꿰찰 것이다.

하지만 문맹이나 마찬가지인 무관이라니 이건 조선의 섭리가 아니다.

어떻게든 한자를 익히게 만들려고 눈을 굴리니 임차손은 내 표정을 알아보고 말하였다.

“사서삼경은 몰라도 열 살 어린애가 익히는 사자소학은 익혀야 추천서를 써 주려 했는데 너 사자소학은 다 읽을 줄 알고 있나?”

“지난 다섯 달 동안 익혀서 절반은 읽을 수 있습니다!”

“정말 절반 정도 익혔다면 시험을 보자고. 당장 포도청에 돌아가 네 방에 있는 사자소학 가져와라. 시험을 보아서 합격하면 나도 추천서를 써줄 것이니 두 장을 들고 가면 되겠지.”

고란이 신나서 포도청으로 달려가자 나와 임차손의 입에서 동시에 한숨이 새어 나왔다.

공부 지독하게 안 하기로 유명한 임차손이 이런 표정을 지을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임차손은 다시 푸념을 늘어놓았다.

“내가 무경칠서(武經七書)를 익히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는데 왜인들과 어울려 보니 고생한 보람이 있더군. 왜인들은 입신체비서는커녕 사자소학도 익히지 못한 이들이 태반이라네.”

가만 생각하니 주변 국가에는 입신체비가 퍼지지 않았는데 명나라에 입신체비가 퍼지지 않은 이유는 생각 외로 합리적이었다.

그냥 인구가 많으니 무골도 넘쳐나서 굳이 이런 힘든 일을 할 필요가 있냐는 합리적인 답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본은 전란의 시대이니 몸을 기르는 방법을 익히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무관을 육성하는 방법인 훈영제식법이야 가르치지 않지만 서적까지 있는 입신체비서가 일본에 퍼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작가의 말

일본의 상황도 본래 역사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다요? 얘는 위기에 몰리니 똘기가 다른 방향으로 발산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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