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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조선-317화 (317/573)

근육조선 317화

2부 9장 1화 양위

소문은 입을 타고 번질수록 부정확해지는 법이다. 덕분에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점점 부정확하게 변한 소문이 번져 나갔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있었다.

“유 좌랑 앞에서 비리를 저지르면 삼대를 원수로 돌릴 정도로 냉혹하게 몰아친다 하더군. 얼마 전에 세자저하의 일을 하다 비리를 발각하였는데 하필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준다 하네.”

“그러하면 도성 전체에 소문이 퍼질 것이요. 형무소에 다녀오더라도 도성을 떠나야겠군.”

“이미 비리에 연루된 이들은 손가락질을 당하다 가족들 모두가 짐을 챙겨 낙향했다 하였네. 참으로 무서운 자야.”

어느 순간 진해대군과 연관된 내용은 쏙 빠져나간 것이다. 연희당의 보수와 관련된 업무는 세자의 주선을 받은 내가 시행한 일로 되어 있었고 그냥 국책사업에서 비리를 저지른 이를 적발한 것이다.

이렇게 사건이 축소되어도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이 빠져나갔으니 세자나 주상전하가 언관을 통해 손을 쓴 것 같았다.

시간이 좀 지나 제대로 시공된 연희당도 완공되었고 세자는 나를 불러 공을 치하하며 압박을 주었다.

“유 좌랑이 업무에 매진한다 하였는데 쉬운 일을 행하여도 어려운 일로 만드는 버릇이 있나 보구려. 이래서야 마흔이 넘어 환갑까지 관료로 종사할 수 있겠소?”

“아무래도 제가 쉬지 못하고 항시 움직이는 버릇이 생긴 것 같사옵니다.”

“쉬지 못할 체질이라 하여도 아래에 사람을 다룬다면 이들을 쉬게 하며 같이 쉬지 않겠소. 지금부터 명을 내릴 것이니 조만간 창설할 새로운 기관에서 일할 이들을 육성할 준비를 하시오.”

조만간 창설할 기관? 아직 양위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권력승계가 빠르게 이루어져서 주상전하의 허가 하에 행정 권한이 세자에게 넘어간 것이 분명하였다.

지금까지의 조선에서 양위는 세종과 문종을 제외하면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장 먼저 행정권을 넘기고 다음에는 양위와 동시에 인사권과 사법권을 넘기며 마지막으로 몇 년이 지난 이후 군사권이 넘어간다.

조만간 내 스승인 이황과 조식이 정계에서 물러나고 50대 후반의 아직 정정한 이들이 의정부에 소속되리라.

이후 육조직계제(실제로는 십조이지만 제도 자체의 이름은 예전 것을 따른다)를 중단하고 의정부서사제로 국가 제도가 임시 전환하니 당연한 일이다.

양위에 대해 갈피도 잡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인데 슬쩍 알려줄 줄이야.

권력의 중심에 다가간 것 같아 기분은 좋았지만 고개를 숙이며 겸손하게 말했다.

“조만간 창설할 기관이라 하시면 신의 재주가 한미하니 도저히 알 길이 없사옵니다.”

“앞으로 십 년 이후에 창설할 기관이나 미리 알아두시오. 태조대왕께서 사헌부를 만드시고 사간원과 더불어 관리들에 대한 평가와 감사를 행하고 있지. 하지만 관리들이 다루는 이들에 대한 감사는 어찌하겠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진해대군 이전에도 수없이 많은 이들이 비리를 저질렀을 것이며 이번에 나를 보내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뿐이지 남겨먹은 사례가 차고 넘치리라.

사간원과 사헌부도 나름 감찰 역할을 하지만 총원 24인에 불과하여 거대해진 정부조직과 비교하면 부족하며 활동반경도 한반도 일대에 불과하다. 다른 지방의 업무는 서류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이들의 한계라서 어쩔 수 없다.

결국 세자는 각지에 파견되어 비리를 색출할 실무 관료를 집결시킨 기관을 만들려는 것이다. 현대로 따지면 감사원과 유사한 기관이 아니겠는가.

“생각하여 보니 탐관(貪官)이라면 장계 자체를 허위로 올릴 것이며, 업무에 능숙하지 않은 관리면 아래 이들이 저지르는 부정을 모를 것이니 세자저하의 말씀이 참으로 옳사옵니다. 하오면 대체 누구를 가르쳐야 하옵니까?”

“우선 사헌부에 속한 감찰(監察: 정6품 관료)을 여섯 명과 가장 서류를 많이 파악하는 홍문관의 박사 이하 5인을 가르치시오. 이들 가운데 재능을 보이는 이를 선발할 것이오. 당분간 이들에게 가르칠 물목을 선정하면 내가 사람을 보내겠소.”

졸지에 제자 열한 명을 두게 생겼는데 나쁜 일은 아니다.

내 악명이 구구절절이 퍼졌으니 당분간 업무도 줄어들 것이요, 이들을 가르치며 내가 완성하는 품셈과 산출에 대한 허점을 보완할 수 있겠지.

“내가 사헌부와 사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관을 만들라 하시다니.”

퇴궐을 명령받아 집으로 돌아오는데 헛웃음이 나왔다. 사헌부는 감찰과 언론 보고의 업무를 담당하니 관료제인 세상에서 필수적인 기관이요. 사간원은 왕을 비롯한 이들의 잘못을 제지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내가 담당할 감사원과 비슷한 기관은 비리 색출 기관이니 잘만 하면 업무가 겹치지 않을 것도 같았으며 내가 만들 필요도 없는 것 같았다.

기관을 처음으로 구성하는 이들은 사헌부와 사간원에서 뽑아온 관료에 인사권 담당인 이조 관리들이 소속될 것이요. 내가 할 일은 이들에게 비리를 색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다른 관리들도 소속되겠지.

재정 관련 비리를 가르칠 호조와 수조(需曹: 재정 관련 기관) 관원들과 방산비리를 뽑아낼 병조? 나는 이미 선박 설계에 관여한 적이 있으니까 오히려 가르치라 하지 않을까?

이이면 알고 있을 것 같아 후원의 문을 두드리니 당연히 이이가 튀어나왔다.

“자네는 좀 조용히 지내면 아니 되겠나? 알음알음 상황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현장을 다 뒤엎어놓다니. 나였다면 비리를 저지른 이들을 따로 불러내 추포하였을 것이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이이를 비롯한 이조 관원들이 무던히 애를 쓴 것 같았다.

아직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는지 눈을 부빈 이이는 벤치프레스용 평대에 앉아 한숨을 쉬고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아마 구월 말일경에 주상전하의 탄일(誕日: 생일을 높이는 말) 직전에 양위가 시행될 것이네. 평소부터 상왕이 되어 금상(今上: 현재 왕)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하였으니까.”

“예상은 하였지만 생각보다 빠릅니다. 이러한 이유를 아시는 바가 있습니까?”

“세자저하께서는 영민하시지만 아직 연령이 차지 않으셨네. 본디 양위를 결행할 적에는 서른 무렵에 양위를 받는 일이 보편적이지 않은가. 이게 다 외부의 일 때문일세.”

“외부의 일이라 하셨습니까? 지금 솔로몬국에서 잠시 문제가 벌어졌을 뿐이지 별다른 사태는 벌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은 찜찜한 구석이 있다. 내가 듣기로는 이 무렵에 유럽에서 커다란 전쟁이 일어났다는데 유럽 여행을 하며 들었던 이야기라서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지.

이이는 내 말을 듣자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남에게 들리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얼마 전에 내 벗인 구봉(龜峯: 송익필의 호)이 여송에 머무는 서반아인들과 접촉하였는데 오사만국과 서반아 간에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 하였지. 서반아가 패하면 몰라도 승리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나?”

“오사만국과 서역의 국가들은 철전지 원수이니 전쟁에 패배하면 국가가 분열하고 손실만 일으킬 뿐이지만 승리하면 관료와 백성들이 결집하고 왕권이 급격히 강해질 것입니다.”

“옳은 말이네. 이후의 추이를 지켜보아야겠지만 이미 구봉을 비롯한 외조(예조에서 분리된 외교기관)의 관원들은 승전 이후 십 년이 지나면 서반아의 진출 욕구가 실현될 것이라 믿고 있다네.”

이거 일종의 역사적 분기점인가 그건가? 조만간 필리핀 일대에 스페인의 진출이 가속화하면 이를 막거나 견제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리라.

그러하면 진출 지점은 어디일까.

“하지만 여송도 일대에는 함대도 주둔하고 있고 명국 상선도 수없이 다니니 형편이 좋지 않습니까. 아무리 진출하여도 이들이 함대 하나를 보내는 일이 전부일 겁니다.”

“여송의 남대주에 진출할 생각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네.”

듣자하니 필리핀 남쪽은 지금이야 해적을 일제 소탕하여 좀 나은 편이지만 평상시에는 난세나 마찬가지인 지옥이라 하였다.

스승 이황의 표현을 빌리면 다음과 같았다.

‘여송은 크게 일곱 지역으로 나눈다. 하지만 남서주(팔라완 섬)와 남대주(민다나오 섬) 일대는 해적이 들끓어 나머지 다섯 지역에서 질병과 사고로 죽는 이보다 이 두 지역에서 변을 당해 죽는 이가 더 많은 형편이다.’

해안마을과 주요 섬에 수군을 빼곡하게 박아두어도 저런 꼴이라던가. 듣자 하니 무과에 합격한 이가 기마로 진로를 택하는 이유도 수군에 들어가기 싫어서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화포를 잘 다루는 이들이라는 명분 하나로 끔찍하게 덥고 습한 지역에서 삼 년간 밀려오는 해적을 상대해야 하니 근손실은 당연한 일이다.

기병? 더운 지역에서는 말을 훈련시킬 수 없어서 아예 사용하지 못한다.

이이는 내 표정을 보더니 한숨을 쉬고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덕분에 조정에서는 여송의 남대주를 포기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주상전하께서는 당연히 반대하셨네. 그러하면 돈이 나올 구석이 있어야 병력을 유지할 것인데 그 돈은 어디서 만드나?”

“세금을 올리면 백성들이 고난을 겪을 것입니다. 아국의 세율은 현재처럼 이 할 사 푼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옳은 말일세. 결국 비리를 척결하고 낭비되는 돈을 막을 방법을 택하였는데 여기에 자네가 뽑히게 된 것이라네. 품셈과 산출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명세내역(明細內譯)이라는 분야를 신설하기로 하였지.”

돈의 낭비를 막아 예산을 확충하는 복잡한 방법을 쓸 정도로 조선의 행정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잘 이해했지만 이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인가?

하지만 이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듯이 말하였다.

“염려하지 말게나. 자네가 스물아홉에 불과하니 명세내역 분야에서 앞서서 나설 연유는 없고 방법만 가르치면 될 일이네. 자네가 마흔 무렵에 신설될 관청의 수장이 될지도 모르지만 당분간은 사람을 가르치는 데 매진하게.”

“갑자기 몇 달은 못 볼 사람을 대하듯 하십니다. 연유가 무엇입니까?”

“지금과 같이 중요한 시기에 이조 관료와 신설될 기관을 가르칠 관료가 접촉하면 무슨 소리가 생기겠는가? 당분간 후원을 닫을 것이며 나는 궁궐에 남아 업무에 매진할 것이네.”

어쩐지 인부들이 입신체비기구를 하나씩 이이의 집으로 가져가더니 당분간 후원을 닫을 생각이군.

인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모르는 사람은 우리 둘의 사이가 틀어졌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팔뚝에 힘을 주니 힘줄과 전완근이 부풀어 차돌처럼 단단해졌다.

이이를 통해 각 부위를 단련하니 몸이 이소룡보다는 못해도 어지간한 영화배우 저리 갈 정도로 단련되었다.

“지금이면 삼대운동 칠백 근을 달성하였으니 목표를 팔백 근으로…….”

순간 소름이 돋아 고개를 마구 저으며 근육적 세뇌를 풀었다.

처음 태어날 때만 하여도 삼대운동 500근만 하고 적당히 올리면서 지내자. 다시 600근만 하면서 적당히 지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800근을 목표로 삼아버렸다!

그래! 다른 현실적인 목표를 삼자.

아이가 올해 여덟 살이니 나처럼 선생님을 모셔서 가르쳐야겠는데 누구를 선생님으로 삼을까?

* * *

예정대로 양위는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주상전하가 양위 의사를 밝히자 의례에 따라 대소신료들이 궁궐에 모여 대성통곡을 하며 고개를 숙였으나 이틀이 지나기도 전에 옥새가 넘겨지고 일상생활로 신속히 돌아왔다.

23세의 이 역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세자는 첫 조회에서 변방의 상황과 예산의 부족함을 내세워 새로운 기관을 창설하기로 하였는데 여전히 내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

“근래에 들어 물산이 넘쳐나 이러한 물산을 헛되이 쓰는 이가 있소. 그러하니 명세부라는 기관을 새로 창설하여 물산의 소모를 명확히 할 것이니 이를 숙지해 주길 바라오.”

가장 먼저 내가 두 달 전부터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었기에 다들 익숙하였는지 고개를 숙이며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나에 대해서는 쓴소리가 나왔다.

“거 듣자 하니 명세부라는 새 부서의 관료를 처음 가르치는 이가 공조의 유 좌랑이라 하더군. 대체 몇 명이 쓰러질지 모르겠네.”

이미 나에 대한 평가는 일에 미친놈이었으니 조금이라도 사람을 편하게 가르쳐야지. 처음 나의 아래에 소속된 이들도 이런 염려를 하였지만 지금은 편안히 지내고 있다.

나도 현대에서 부하직원을 키워본 적은 있기에 다루는 법은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서류와 도면을 통해 천천히 업무의 개념을 학습시켜 관심을 쏟게 만든다.

이후에는 본격적인 실무 작업과 고난이도의 현장작업을 병행하며 부분적인 가르침으로 관심과 이해도를 끌어올리는 방법인데 당연히 소재는 차고 넘쳤다.

오늘도 지정된 장소에 집결한 이들에게 건물을 보는 법을 알려주었다.

“도본(도면)을 작성할 때에는 언제나 크기를 산출할 수 있도록 행해야지만 용두(龍頭: 건물의 목재를 용 형태로 조각한 것)같이 복잡한 녀석은 도본을 아주 온전히 만들 필요는 없고 뭉뚱그린 형태만 만들면 된다네.”

“유 좌랑님께 여쭈어볼 것이 있습니다. 직접 만드신 도본에는 용두의 형태가 세밀하게 재현되어 있는데 이를 어찌 배우신 것입니까?”

“도본은 그릴수록 늘어나는 법이나, 자네들이 익힐 것은 도본을 보고 이해하고 계산하는 것이지. 이를 온전히 그리는 법까지는 익히지 않아도 좋다네.”

어린 시절 내 뒤를 이어 회령군에게 가르침을 받은 이원익이 특유의 작은 신장으로 깃털펜을 놀리며 건물의 상세를 확인하였다. 이들은 건물 말고도 배울 것이 차고 넘쳤다.

내가 가장 먼저 도면 작성법과 계산법을 알려줘서 건물에 대해 가르친다. 다음에는 군기시로 넘어가 각종 화포의 상세와 제조법에 대해 익히고 다시 전함사로 넘어가 군선과 상선에 대해 가르치는 구조이다.

이들이 모든 과정을 마치면 어지간한 비리는 모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비리는 재정기관인 수조와 통계기관인 호조의 업무니까.

한참을 재고 있자니 내 과거시험 동기인 최호가 우스갯소리를 늘어놓았다.

“이미 도본을 완성하고도 건물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으니 유 좌랑께서는 참으로 대단한 분이 아니겠습니까. 장원인 저보다 진급이 빠르니 아무래도 진급을 조금 늦춰야 하겠습니다.”

“유 좌랑께서 조만간 탐라도에 재직하시면 좋은 일이 되겠군요. 업무능력을 보아하니 탐라도 관찰사가 어떻겠습니까?”

친해졌다 하니 뼈있는 이야기를 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나보고 한직 중의 한직에서 독기나 빼라는 소리가 아니겠는가.

탐라도 관찰사는 다른 일은 필요가 없고 귤과 표고버섯만 잘 기르면 된다. 전복을 비롯한 해산물은 미주와 호주에서 채취하는데 손바닥보다 큰 전복이 넘쳐나서 탐라도산은 젓갈을 만든다 하였다.

특산물인 꽃사슴과 흑우(검은 소)는 대양도에서 기르는 소가 더 좋아서 애물단지가 되었으니 쌀값이 비싼 것을 제외하면 할 일도 없이 참으로 살기 좋은 동네라 하더라. 적어도 지금은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탐라도 관찰사로 재직할 필요도 없다.

일 년 정도 사람들을 가르치고 별다른 일이 없으면 나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고 그놈의 일에 미친 놈이라는 딱지도 사라지겠지.

#작가의 말

1570년 조선 지도입니다.

성룡이가 정확히 모르는 유럽에서 발생한 거대한 전쟁은 레판토 해전을 비롯한 신성연합 대 오스만 제국의 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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